박지훈이 국궁도 배웠다고?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역사 고증 비하인드 총정리
풍속사 책들을 보면서 그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공부를 했다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감독 장항준과 제작팀. 박지훈의 국궁 수업을 시작으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제작팀이 얼마나 집요하게 역사 고증을 쌓아 올렸는지, 촬영 뒤에 숨은 디테일을 모두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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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훈, 촬영 전 국궁부터 배웠다
- 활·세트·의상까지 철저한 역사 고증
- 유배지 공간, 실제처럼 새로 지었다
- 병풍 한 폭에도 조선 초기 미감 반영
작품 촬영 전, 국궁을 배운 박지훈!
박지훈에게 활쏘기를 가르친 전문가는 궁장 서울무형문화재의 아들이자, 13대째 가업을 이어 활 제작과 활쏘기 전수 교육을 받아온 권오정 선생님입니다. 그는 ‘활터 권오정’을 운영하며 수많은 제자들에게 국궁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지난해 초, 처음으로 제작팀의 연락을 받았을 당시 권오정 선생님은 다소 의아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왕족이라면 각궁(角弓)을 사용했을 텐데, 제작팀에서 목궁(木弓)을 사용하겠다고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영화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그 선택을 이해하게 됐다고 합니다. 신분에 따라 사용하는 활과 활을 쏘는 방법이 달랐고, 각 캐릭터의 신분과 유배지라는 공간적 배경에 맞춰 연출을 달리한 것이었습니다. 권오정 선생님은 곧바로 목궁 제작과 사법(射法)에 능한 현승환 접장에게 연락해 일정을 조율했고, 김민 배우와 박지훈 배우 두 사람 모두를 직접 교육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김민 배우에게는 각궁의 현 제작법까지 알려주었다는 비하인드도 전해졌죠. 박지훈 배우는 첫 수업부터 활을 쏘는 자세가 남달랐다고 하는데요. 성인 남성에게서 쉽게 보기 힘든 부드러우면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자세가 첫 수업부터 자연스럽게 나와, 이를 지켜본 현승환 접장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실제 청령포 배소와 유사하게 만든 세트장
제작진은 1457년 단종 이홍위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의 모습을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올 로케이션 프로덕션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청령포의 배소(유배지)는 이미 관광지로 조성되어 있었고, 촬영 일정 또한 영월 지역의 주요 행사인 ‘단종문화제’ 개최 시기와 겹치면서 촬영에 어려움이 따랐다고 합니다. 이에 제작진은 청령포와 유사한 장소를 인근에서 물색해 오픈 세트를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 청령포 오픈 세트는 영월 동강 유역에 조성되었고, 그 외 주요 공간들은 문경, 평창, 고령 등 전국 각지의 오픈 세트에서 완성됐습니다. 영화 <관상>에도 참여했던 배정윤 미술감독은 이번 작품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서도 높은 완성도의 공간 연출을 선보였는데요. 배정윤 미술감독은 치밀한 자료 조사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영화의 주요 배경인 광천골을 구현했습니다. 당시의 기와 공법을 고려해 시멘트 대신 황토로 기왓장을 제작했으며, 기존 사극에서 자주 등장하던 일반 초가집이 아닌 강원도 기후의 특성에 따라 발달한 너와집을 세트로 구성했다고 합니다. 특히 광천골의 이미지를 관객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상징적인 나무를 식재하는 과정까지 거치며 공간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붉은 색이 아닌 흑색 곤룡포를 입은 이유?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박지훈 | 인스타그램 @yy_ent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박지훈 | 인스타그램 @showbox.movie
심현섭 의상감독은 작품의 주요 공간인 광천골이 지닌 소박하고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자연스러운 색감의 천연 소재를 주로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종 이홍위의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계유정난 이후 상왕 시절 실제로 착용했던 용포를 고증한 흑색 곤룡포를 입혔으며, 슬픈 감정과 처지를 표현하기 위해 흰색과 연한 파스텔 톤의 도포를 주로 활용해 인물의 심리 상태를 의상에 투영했다고 합니다. 광천골 사람들의 거친 삼베옷과 대비되는 소재를 의도적으로 사용해, 단종이 지닌 신분적·정서적 이질감을 강조하기도 했죠. 심현섭 의상감독은 “전통 복식에 대한 정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하되, 그 안에서 작품만의 창작성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는데요. 이번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위해 약 500벌에 달하는 의상을 직접 제작하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강렬했던 단종과 현명회의 첫 등장 속 병풍 제작기
조민주 작가가 작업한 병풍 소품에 담긴 그림에도 흥미로운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극 중 배경이 조선 초기인 만큼, 처음에는 실제 안견의 작품을 모작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시대적 고증에 맞지 않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자료 조사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했고, 안견의 화풍을 직접적으로 모방하기보다는 최대한 안견 ‘풍’으로 분위기를 살린 방식으로 작업하게 되었다는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Credit
- 에디터 정다은
- 사진 인스타그램 / 쇼박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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