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뒤집어 놓은 게이 하키 드라마 ‘히티드 라이벌리’ 왜 이렇게 핫할까?
여성들이 남남 로맨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 전세계적 신드롬이 된 게이 하키 드라마 ‘히티드 라이벌리’. 무명-신인이었던 코너 스토리, 허드슨 윌리엄스 두 주연 배우들을 슈퍼 라이징 스타로 만들었음은 물론 오늘 열린 골든 글로브 무대 위로 올려 놓기에 이르렀죠. 날이 갈수록 화제성이 커지고 있는 이 드라마에 여성 팬들이 유독 많은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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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티드 라이벌리> 스틸샷 | HBO Max/Crave
- 여성들이 <히티드 라이벌리>에 열광하는 이유
- 전문가들이 보는 이 쇼의 특별한 점
- 여성 시청자 10인의 리얼한 쇼 리뷰
게이 하키 드라마가 우리 안의 무언가를 깨웠다!!
“중학교 시절 원디렉션(One Direction) 팬이었을 때 이후로 이렇게 살아 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어요.” 지난주 술자리에서 룸메이트가 했던 말. 물론 주어는 지금 모든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는 단 하나의 주제, 바로 ‘야한 게이 하키 쇼’라고 불리는 <히티드 라이벌리>였습니다.
히티드 라이벌리 포스터 | IMDb
Crave라는 캐나다의 OTT사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지난 11월 HBO Max에 공개된 이후, 틱톡 알고리즘부터 마음·상상·욕망까지 거의 모든 여성을 장악하고 있죠(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아직 미공개). 2019년도 부터 출간한 작가 레이첼 리드(Rachel Reid)의 로맨스 소설 ‘Game Changer’ 시리즈(총 6권, 7권은 커밍쑨!)를 원작으로, 현재 공개된 시즌 1은 시리즈 중 2권인 ‘Heated Rivalry’의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쇼가 많았음에도 이렇게 폭발적이고 순식간에 팬덤을 만든 사례는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 확실히 구별됩니다.
83번째 골든 글로브 어워즈에 시상자로 참석한 <히티드 라이벌리> 주연 배우들 코너 스토리, 허드슨 윌리엄스 | Penske Media via Getty Images
현재 사람들은(특히 북미 지역) 이 시리즈에 대해 틱톡, 단체 채팅방, 브런치 테이블 곳곳에서 열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체는 대부분 여성들이죠. 그 광기 어린 에너지는 단순히 '야해서'라고 하기엔 너무 강렬합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 기사 인터뷰를 위해 시청 경험을 이야기해 줄 사람?”이라 올렸습니다. 몇 분 만에 쏟아진 메시지들 때문에 뇌가 과부하 상태에 들어갔고, 결국엔 앱을 홈 화면에서 완전히 치워버린 뒤 이틀 동안 인스타를 열지 않는 결말을 맞았죠.
왜 이렇게 두 남성 하키 선수의 게이 로맨스가 많은 여성과 그들의 어머니까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이토록 ‘광적으로’ 열광하게 만드는 걸까요? 데이팅 어플 그라인더(Grindr)의 성·관계 전문가 Zachary Zane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히티드 라이벌리는 서스펜스, 갈망, 금기 위에서 작동합니다. 이러한 요소는 로맨스 장르에서 오래 사랑받아온 요소이며, 등장인물이나 시청자의 성적 정체성과 상관없이 매우 자극적입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히티드 라이벌리>의 주된 플롯인 Enemies-to-Lovers(적에서 연인으로)는 고전적인 전개 방식이지만 경쟁이나 분노가 욕망으로 변하는 과정은 성별이나 성향과 무관하게 매우 ‘핫’하고 작용합니다.”
<히티드 라이벌리> 중 일리야와 셰인 | IMDb
하지만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핫해서가 아닙니다. 성 치료사이자 LELO의 성 전문가 Casey Tanner는, 특히 남성과 연애하는 여성들에게 이 작품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합니다. “스트레이트 여성에게 <히티드 라이벌리>의 매력은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남성의 취약함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극중 주인공인 셰인과 일리야 사이의 케미스트리는 미묘하지 않습니다. 둘은 서로에게 집착하고, 무너지며, 삶을 재편하기까지 합니다.”
“사회가 남성에게 요구해온 ‘강함·감정억제·취약성 부정’의 남성성 규범과 달리, 이 드라마 속 남성들은 감정적으로 격렬하고 솔직합니다. 이는 많은 여성들이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남성의 모습이기에 더욱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Seggs Talk Radio 진행자 Thea Wayne 역시 이렇게 말합니다. “이 드라마는 우리가 배워온 남성성의 규범을 깨뜨립니다. 여성들이 이 작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남성 취약성과 친밀감에 대한 갈망과 연관됩니다.”
그리고 물론, 게이 섹스 자체에 대한 요소도 있습니다. 많은 여성들에게 화면 속이든 현실이든 성 경험은 종종 불안, 수행 압박, 트라우마, 남성 중심 쾌락 등의 이미지를 동반합니다. 반면 두 남성 사이의 섹스를 보는 경험은 여성으로 하여금 성적 압박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히티드 라이벌리> 셰인과 일리야 | IMDb
Tanner는 설명합니다. “남성 두 명은 문화적으로 ‘욕망할 권리’를 부여받는 존재입니다. 둘 모두가 주체이며, 둘 모두가 쾌락을 추구합니다. 여성은 그 섹스에 참여할 필요가 없고, 자신의 몸이나 감정, 수행 역할, 안전 등을 신경 쓸 필요도 없죠. 그저 관찰자로서 욕망만 소비할 수 있어요. 여성이 게이 포르노나 게이 로맨스를 소비할 때, 성별에 대한 구성보다는 부담이 없는 구조가 더 중요합니다. ‘수행자’나 ‘대상’이 아닌 상태에서 욕망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이는 섹스토이 브랜드 LELO의 ‘욕망에 대한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며, 많은 여성이 이제 욕망을 유동적·복잡·상황 의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유는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모든 여성이 <히티트 라이벌리>에 열광하는 이유가 반드시 ‘남성에게 더 많은 감정적 친밀감을 원해서’일 필요는 없습니다. 이 드라마를 사랑할 이유는 정말 많으니까요.
여성 10인이 답변한 <히티드 라이벌리>에 빠져든 이유
“게이 미디어가 여성에게 강하게 꽂히는 이유는, 관계 속 모든 당사자가 동등하게 대우받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성애 관계에 있는 여성들은 파트너에게서 존중받지 못하거나, 성적 쾌감이 우선순위가 아닌 경험에 익숙해져 있죠. 그래서 아무도 깎아내려지거나 평가절하되지 않고, 양쪽의 즐거움이 최우선인 ‘야한 콘텐츠’를 보는 게 그냥 좋아요.” — 애니(21세)
」“이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고전적 요소들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중 하나는 남성들이 다른 남성들과 친밀하고 로맨틱하며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잊고 지내던 남성의 ‘인간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 니키(24세)
」“여성의 섹슈얼리티, 정체성, 신체가 극도로 감시되고 통제되는 시대에<히티드 라이벌리>는 우리가 진짜로 갈망하는 걸 제공합니다. 의미 있고, 짜릿하고, 다정함과 욕망으로 가득 찬 친밀함이죠. 이 드라마가 섹시하고, 여성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우리가 마침내 바라온 것을 보게 해주기 때문이에요. 섹시하고, 엉망이고, 더럽고, 복잡한 사랑을 말이죠.” — 사라(25세)
」“이 드라마에서 ‘핫하다’라고 느끼는 부분은 주인공들 관계에서 보여지는 취약함과 케미스트리예요. 베드씬 또한 매우 친밀하고, 합의(consent)에 의한 행동이라는 게 캐릭터들의 표정과 바디랭귀지를 통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이런 방식은 주류 미디어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 더 신선해요.” — 알리사(26세)
」“남성들은 특히 미디어에서 항상 무심하고, 통제적이고, 쿨한 존재로 묘사되는데, 그들이 취약하고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사랑에 빠진 모습을 보는 게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라이벌에서 연인으로’라는 서사는 그 자체로 이미 엄청 핫하다고 봅니다.” — 빅토리아(27세)
」“이 드라마의 촬영 방식이 정말 좋아요. 어두운 조명이 갈망을 극대화하고, 모든 것을 더 우울하고 감각적으로 만들어줘요. 과하지도 않고 노골적이지도 않은데 얼굴이 빨개지고 웃음이 나오고, 발을 구르게 만드는 방식이랄까요. 솔직히, 대부분의 여성들은 현실에서 남성들이 이렇게 열리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합니다.” — 아만다(37세)
」“이 드라마가 매력적인 이유는 비전형적이기 때문이라고 봐요. 미디어에서는 남·여 커플이나 여·여 커플은 꽤 익숙하게 소비되잖아요. 그런데 남·남은 신선하고, 흥미롭고,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에요. 사람들은 결국 전통적 젠더 규범에 덜 얽매인, 흥미로운 관계 자체를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해요.” — 릴리언(28세)
」“레즈비언들이 이걸 좋아하는 이유는 갈망과 로맨스, 그리고 액션이 모두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같이 보는데 카메라 워크가 너무 섹시하고 로맨틱해서 ‘이건 분명 레즈비언 촬영감독이 찍었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죠. 찾아봤는데 실제로 레즈비언이 카메라 뒤에 있더라고요!” — 오드리(26세)
」“남자친구가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건 뭐다? 남자친구 둘이 서로도 남자친구 관계인 것. <히티드 라이벌리>는 여성에게 그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죠.” — 알래스카(26세)
」“어떤 면에서 셰인과 일리야는 여성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남성상에 모두 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잘생겼고, 몸 관리하고, 성공적이죠. 동시에 민감하고 취약합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직면하기 위해, 이들은 직면하지 않아도 되는 ‘남성성의 구조’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고, 그게 얼마나 숨막히는지 깨닫게 되죠. 많은 여성들이 남성에게서 갈망하는 감정적 깊이와 성숙함을 충족시켜주는 것 같아요.” — 피비(22세)
」*Cosmopolitan US 기사를 리프트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원문 보러 가기
Credit
- 글 Kayla Kibbe
- 사진 Crave/HBO/Getty Images/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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