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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밤 여신' 권은비는 안녕! 'Hello Stranger'로 돌아온 권은비의 화보와 인터뷰

신곡으로 돌아온 권은비가 직접 기획한 화보 대공개

프로필 by 정혜미 2025.04.13
셔츠, 스커트 모두 Maison Margiela. 팬츠 Gayeon Lee. 반지 Paigeflynn. 숄더백 Stand Oil. 슈즈 Lost in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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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좋아해요?

좋아해요. 모든 게 새롭게 느껴지거든요.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꼽으라면 겨울이에요. 사계절 내내 집 한쪽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둘 만큼 좋아하거든요.

한여름에 빛나는 ‘워터밤 여신’ 권은비, 달콤한 겨울 노래 ‘눈이 와’를 부르는 권은비는 익숙한 만큼, 다른 계절의 권은비는 어떤 사람일까 상상해봤어요.

봄의 권은비는 상상이 잘 안 되긴 해요. 여름에 활동을 많이 해서 그런 거겠죠? 그래도 봄의 저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도전 정신이 생기는 시기인 것 같아요.

여름에는 전국 각지의 페스티벌 무대를 누볐고, 겨울에는 히말라야를 등반했고, 일본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통해 배우로 데뷔하는 등 한 해를 꽉 채워 보냈어요.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어때요?

지난 2년은 솔로 가수로서 전환점을 맞이한 시기가 아닐까 해요. 여러 의미로 많이 성장했거든요.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은 시기기도 하고요. 동시에 마음에 있던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낸 시기였어요.

유독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다면요?

‘워터밤’ 무대가 아닐까 해요. 솔로 가수 권은비를 더 알린 계기가 됐고, 여러모로 잊지 못할 순간이죠. 작년은 일만 했다고 말해도 될 만큼 바쁘게 보냈는데, 가끔은 쉼이 필요하다는 걸 느낀 시기도 있었어요. 그래서 올해 1월 다녀온 히말라야도 기억에 남아요.

이시영, 노홍철 등과 함께 해발 4985m에 달하는 ‘랑탕 체르코리’를 등반했죠?

많이 힘들었지만 그 이상의 성취감이 있었어요. 오르는 길이 너무 힘들어 평소 체력 운동을 열심히 못 한 게 아쉽기도 했지만, 모든 걸 이겨내고 정상에 오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쾌감을 느꼈거든요. 한편으로 히말라야에 오르는 것과 인생은 참 닮았다는 생각도 했어요. 광활한 대자연을 두 눈으로 보니 제가 평소에 골머리를 앓던 고민들이 무색해질 만큼 인간이란 한없이 작은 존재구나 느끼며 삶에 감사하게 됐고요.

요즘 고민은 뭐예요?

4월에 나올 신곡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선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아주 살짝 스포하면, 저만의 비밀스러운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에요.

관전 포인트를 꼽는다면요?

첫 음절부터 권은비답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봄에 나오는 곡인 만큼 싱그러운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 중이에요. 무대 퍼포먼스도 열심히 준비 중이고요. 포인트 안무도 따라 하기 쉽게 만들 예정이라 모두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어요.

가수이자 셀러브리티로서 이렇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본 적 있나요?

털털함 아닐까요? 어떤 댓글을 보니 외모와 상반된 친근한 분위기가 좋다더라고요. 제가 내숭이 없기도 하고, 솔직한 편이거든요. 어떤 분은 제게 “권은비는 ‘냉미녀’처럼 쿨한 이미지인데, 성격은 친근해서 좋아”라고 했어요.

예능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꺼내는 게 잘 맞는 편인가요?

어렵죠.(웃음) 성격상 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원래 제 모습보다 한 겹 싸여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렇다고 진심이 아닌 건 아니에요. 카메라 앞에 선다는 건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저보다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배우고 싶어요.

이너 톱 Sunburnproject. 레이어드 톱 Uglyshadow. 스커트 Lost in Echo. 귀고리, 왼손 약지 반지, 오른손 반지 모두 JYDdM. 왼손 검지 반지 Paigeflynn.

이너 톱 Sunburnproject. 레이어드 톱 Uglyshadow. 스커트 Lost in Echo. 귀고리, 왼손 약지 반지, 오른손 반지 모두 JYDdM. 왼손 검지 반지 Paigeflynn.

오늘 촬영한 코스모 유튜브 예능 <은비 더 예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코스모폴리탄> 편집장님도 만났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화보 시안을 들고 편집장님을 찾아가 설득도 해보았답니다.(웃음) <은비 더 예뻐>에서는 뜻밖의 제 모습과 친근한 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어요. ‘워터밤’의 권은비, 털털한 권은비 등 익숙한 제 모습도 좋지만 아직 세상이 잘 모르는 제 매력과 일상을 담고 싶어요. 무대에 오르기 위해 관리하는 방법이나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 뷰티 케어 등 방송에서 보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요즘 부쩍 관심이 생긴 것도 있나요?

요즘 ‘추구미(지향하는 미적 스타일)’라는 말이 유행이잖아요. 그래서 제 추구미는 뭘까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어요. 앞으로 알아갈 게 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기도 해요. 그래서 이번에 코스모와 함께한 화보에 애정이 있어요. 콘셉트부터 소품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니까요.

자신의 추구미를 잘 모른다는 말과 별개로, 세상엔 “내 추구미는 권은비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은비 씨의 스타일링부터 메이크업까지 분석하는 영상도 유튜브에 꽤 있고요.

정말요? 너무 감사하네요. 가수를 꿈꿀 때부터 누군가가 닮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건 뭐예요?

너무 많죠. 음악도, 연기도, 예능도 저를 찾아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열심히 할 거예요.

가수로서는요?

요즘 밴드 음악에 관심이 생겼어요. 유튜브 예능 <MMTG 문명특급>을 통해 재재·최예나·이수현 씨와 밴드에 도전하고 있는데,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평소 관심이 있던 음악 장르에 입문해서 그런지 행복해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권은비 밴드’를 만들어 정규 앨범도 내며 활동하고 싶다는 소원이 생겼어요.

시폰 드레스 Sinoon. 티셔츠 Daisy Syndrome. 팬츠 24ans. 목걸이 Twenty-oneaugust. 왼손 반지 Lost in Echo. 오른손 반지 Paigeflynn. 슈즈 Coach. 팔찌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폰 드레스 Sinoon. 티셔츠 Daisy Syndrome. 팬츠 24ans. 목걸이 Twenty-oneaugust. 왼손 반지 Lost in Echo. 오른손 반지 Paigeflynn. 슈즈 Coach. 팔찌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규 앨범에는 어떤 곡들이 담길까요?

다양한 음악이 담길 것 같아요. 뭔가 정규 앨범이라고 하니 더 잘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보고 싶달까요.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 콘셉트부터 음악까지, 제가 원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서요.

가수를 꿈꾸던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어때요?

어릴 때 집에서 TV를 보는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나왔고 그게 무작정 좋았어요. 춤과 노래를 따라 해보며 흥미를 느껴 오디션까지 보게 됐죠. 하지만 가수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았어요. 탈락한 적도 여러 번 있거든요. ‘내가 재능이 없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자신감은 있었어요. 결국 잘될 거라는 믿음.

기세가 좋은 아이였네요.

그랬던 것 같아요.(웃음) 예고에 입학하면 가수라는 꿈에 더 가까워질 것 같아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친구가 연습생으로 있던 회사에서 데뷔를 시켜준다는 말에 가서 아이돌 그룹 ‘예아’로 데뷔하게 됐죠. 하지만 마음처럼 잘되진 않았어요. 그때 느꼈죠. 세상은 호락호락한 게 아니구나. 저는 데뷔하면 누구나 음악 방송에 나가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지금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를 만나 Mnet 걸 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 48>(2018)을 통해 아이즈원의 리더로 데뷔했고 솔로 가수가 된 지금까지 왔어요.

말로 하면 쉽지만, 한 소녀의 10년간의 고군분투기도 해요. 돌아보면 어때요?

지난 시간이 없으면 지금 저는 못 버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 시간이니까요. 지난 시간을 발판 삼아 더 건강하게 나아가고 싶어요.

가수로서, 엔터테이너로서 세상에 내놓은 작업물과 더불어 노력한 만큼 마땅한 관심과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아이즈원이라는 팀을 통해 제가 재발견된 것도, 솔로 가수 권은비로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감사하게 느껴요.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재킷, 스커트 모두 Ganni by Beaker. 셔츠 Lenina. 반지 JYDdM.

재킷, 스커트 모두 Ganni by Beaker. 셔츠 Lenina. 반지 JYDdM.

자신을 의심하진 않죠?

그럼요. 저는 저를 믿어요. 가수를 꿈꾸던 어린 시절에도 막연한 자신감이 있던 것처럼요.

한 인터뷰에서 꿈꾸는 이상적인 삶에 대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삶”이라 답한 적 있어요. 여전히 같은 생각인가요?

같은 마음이에요. 저는 작년보다 올해 더 성장했거든요. 가수로서 실력뿐 아니라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요. 삶은 의도치 않게 다시 파도가 칠 텐데, 그 파도를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게 중요할 테니까요.

10년 뒤의 권은비는 어떤 모습일 것 같아요?

우와. 10년 뒤면 마흔 살이 됐겠네요. 잘 모르겠지만 멋진 어른이 되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열심히 한다면 그때도 바쁜 나날일 텐데, 정신없어도 여유를 잃지 않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자 가수로서 멋진 커리어를 쌓은 선배가 되면 좋겠어요. 10년 뒤는 아직 먼 미래라, 우선 올해를 잘 보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컴백도 얼마 안 남았고, 다시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르고 싶고, 예능도 더 하고 싶거든요. 올해도 무지 바쁘게 지낼 거예요. 늘 그랬던 것처럼!

니트 톱 Angelo Bianco. 셔츠 Sinoon. 귀고리 Lotsyou. 목걸이 JYDdM. 헤어 스크런치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톱 Angelo Bianco. 셔츠 Sinoon. 귀고리 Lotsyou. 목걸이 JYDdM. 헤어 스크런치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redit

  • Digital Editor 정혜미
  • Photographer 최은미
  • Writer 양보연
  • Hair 최혜지
  • Makeup 윤소정
  • Stylist 이백합
  • Assistant 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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