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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S ON FIRE! 찢었다, 에이티즈와 발망의 만남

K팝 신에는 정해진 흥행 공식에서 벗어난 게릴라 같은 팀이 있다.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하고 K팝 보이 그룹 최초로 코첼라에 입성해 라이브 퍼포먼스 하나로 무대를 찢어버린 소문의 주인공, 뜨겁게 타오르는 에이티즈라는 불꽃에 대하여.

프로필 by 김소연 2024.11.07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호)턱시도 재킷, 블라우스 모두 Balmain. (성화)보머 재킷, 티셔츠 모두 Balmain. (산)베스트,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여상)재킷, 슈즈 모두 Balmain. (우영)턱시도 재킷 Balmain. (민기)보머 재킷, 슈즈 모두 Balmain. (종호)블레이저 재킷, 셔츠, 슈즈 모두 Balmain. (홍중)페이턴트 재킷 Balmain.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호)턱시도 재킷, 블라우스 모두 Balmain. (성화)보머 재킷, 티셔츠 모두 Balmain. (산)베스트,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여상)재킷, 슈즈 모두 Balmain. (우영)턱시도 재킷 Balmain. (민기)보머 재킷, 슈즈 모두 Balmain. (종호)블레이저 재킷, 셔츠, 슈즈 모두 Balmain. (홍중)페이턴트 재킷 Balmain.

코스모와 1년 만의 재회네요.
홍중 지난해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좋아요. 앰배서더로서 발망 옷을 입거나 패션쇼에 갈 때마다 이런 옷은 어떤 멤버가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이렇게 다 함께 발망 화보를 찍게 돼 좋았어요.
우영 홍중이 형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어요!
홍중 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탱 덕분입니다.(웃음)

바이커 재킷, 데님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바이커 재킷, 데님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K팝 보이 그룹 최초로 출연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에서 뛰어난 라이브 퍼포먼스로 화제가 됐어요. 저도 봤는데, 찢었더라고요. 국위 선양했다는 댓글이 많던데요?
홍중 에이, 아니에요.(웃음) 영상으로만 보던 무대에 오르니 감회가 남달랐어요. 큰 무대에 많이 서봤지만 코첼라 같은 대형 페스티벌 무대는 새로웠죠. 그래도 에이티니분들이 계셔서 금방 몸이 풀려 즐겁게 놀다 왔어요.
종호 전 모든 무대는 다 똑같다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어요. 여태까지 해온 대로 잘 보여준 무대라 생각합니다.
홍중 첫 주 차 공연할 때 저희가 관객으로 보러 갔던 아티스트분들이 2주 차에 저희 공연을 보러 오시는 걸 보면서 저희가 이런 페스티벌에 잘 맞는 그룹이 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민기 제이 발빈, 더로즈, 블래스트 등 많은 아티스트분들이 보러 와주셨어요.

바이커 재킷, 데님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바이커 재킷, 데님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미니 앨범 10집 <GOLDEN HOUR : Part.1>이 발매됐어요. ‘TREASURE’, ‘FEVER’, ‘THE WORLD’에 이어 네 번째 테마죠. 이번 테마로는 어떤 서사를 풀어갈 예정인가요?
홍중 여태까지 에이티즈는 어떤 장르에 대입해도 저희만의 스타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해왔어요. 이번 시리즈를 통해선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 같은 순간들을 더 다양한 음악과 메시지로 들려드릴 거예요. 기존 에이티즈의 강렬한 색깔을 좋아하는 분들을 만족시켜드릴 만한 곡과 조금 힘 빼고 키치하게 접근한 곡 모두 준비했어요.

에이티즈의 ‘골든 에이지’는 언제라고 생각하나요?
우영 이제 막 들어선 것 같습니다. 말뿐이 되지 않게끔 더 노력해야죠.
홍중 이 앨범으로 시작을 알리지만 전성기의 끝을 정해두진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전성기가 오는 시기도 기간도 다르고 한 번이 아닌 경우도 있잖아요. ‘GOLDEN HOUR’ 시리즈가 끝나도 저희의 전성기는 이어졌으면 해요.

싱글브레스트 코트, 셔츠, 데님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싱글브레스트 코트, 셔츠, 데님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THE WORLD EP.FIN : WILL>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달성했죠. 에이티즈는 왜 해외에서 이렇게 인정받는 것 같아요?
성화 어떤 무대든 최선을 다하려는 저희의 신념이 전달됐다고 생각해요. 진정성은 전해진다는 걸 저희는 일찍부터 느껴왔죠.
민기 색깔이 뚜렷하다는 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던 이유라고 생각해요. 저희 공연을 본 분들은 무대 에너지가 너무 좋다고 많이 얘기해주세요. 2시간이 마치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유기성이 있다고요. 그런 공연 능력이 저희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여상 멤버들끼리 형제처럼 지내는 모습도 팬분들이 저희에게 애정을 붙일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생각해요.

 (여상)셔츠, 티셔츠 모두 Balmain. (윤호)슈트 Balmain.

(여상)셔츠, 티셔츠 모두 Balmain. (윤호)슈트 Balmain.

해적이라는 콘셉트에 딱 맞게 한번 출항하면 한국에 있을 틈이 없을 정도예요. 지금까지 공연한 도시 중 인상적인 곳이 있나요?
윤호 모든 도시를 잊을 수 없지만, 브라질에서 첫 스타디움 무대 했을 때가 기억에 남네요. 공연 중 날이 저물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비가 오면 바닥도 미끄럽고 무대를 하는 데 어려움이 많거든요. 그럼에도 브라질 관객분들이 무척 열정적이어서 즐기면서 공연했던 기억이 생생해요. 비 맞으면서 축구하는 느낌이었달까요.(웃음)
성화 캘리포니아 인디오 사막 지대에서 열린 코첼라 첫 주 무대를 끝내고 홍중이, 민기, 산이랑 넷이서 다른 아티스트의 무대를 구경하러 갔어요. 그리고 풀빌라를 빌려 따로 시간을 보냈는데,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놀았죠. 그때 기억이 앞으로도 제 무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요.

첫 앨범 초동 판매량이 5천 장이었던 거, 기억나요?
홍중 그럼요. 근데 저희는 그때 그게 엄청 많다고 좋아했어요.

 (민기)바이커 재킷, 데님 팬츠 모두 Balmain. (종호)손에 든 재킷, 셔츠, 타이 모두 Balmain.

(민기)바이커 재킷, 데님 팬츠 모두 Balmain. (종호)손에 든 재킷, 셔츠, 타이 모두 Balmain.

그 후 정규 2집 <THE WORLD EP.FIN : WILL>로 초동 판매량 170만 장을 돌파하기까지, ‘언더독’ 그 자체예요. 어떤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나요?
홍중 저희 멤버들도 회사도 항상 과감하게 두려움 없이 일해왔어요. 음악에 대해서나, 행보에 대해서나 거침없었죠. 처음부터 “우리는 잃을 게 없다”면서 데뷔했거든요.(웃음) 데뷔 4개월 만에 월드 투어를 갔고, 팬데믹 때도 다시 돌아오게 될지라도 일단 출국했습니다. 그런 도전이 다이내믹한 변화를 이끌었다고 생각해요.
우영 악바리 근성이죠.(웃음) 멤버들 전부 욕심이 많다 보니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배우고, 끊임없이 달려나가려 해요. 저는 욕심이 정말 중요하고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해요. 남의 것을 빼앗는 욕심이 아닌, 나 자신의 실력을 키우려는 욕심. 또 하나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팀 내 소통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는 어느 팀보다 가장 많이 소통한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일 얘기든, 사적인 얘기든 저희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저희의 가장 큰 무기죠.
저희보다 연습량이 많은 팀도 분명 있을 거예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 누구보다 무대가 절실했다는 것. 그것만큼은 어떤 아티스트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홍중 저희 팀은 누가 레슨을 받는다고 하면 자극을 받아서 자기가 공부할 수 있는 걸 찾아내요. 서로가 서로의 동기부여가 되죠. 그게 저희를 성장시킨 요소 중 하나예요.

보머 재킷 Balmain.

보머 재킷 Balmain.

8인의 팀이 한 명의 낙오도 없이 이렇게 성장해왔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에요.
6년의 과정 속에서 누구 한 명이라도 안 지쳤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예요. 제가 지쳐서 멤버들을 따라가는 때도 있었고 누군가가 지쳐서 제가 끌어준 적도 있어요. 멤버들에게 정말 고마운 건 그럴 때 어느 누구도 놓고 가지 않고 서로의 어깨에 기대게 해주고, 어떻게든 함께 나아가려고 했다는 점이에요. 저희가 미래를 약속하고 더 욕심을 부릴 수 있는 건 우리 팀의 이런 점 때문일 거예요.

(왼쪽부터, 홍중)보머 재킷 Balmain. (윤호)슈트, 슈즈 모두 Balmain. (여상)셔츠, 티셔츠, 슈즈 모두 Balmain. (성화)후디, 데님 팬츠 모두 Balmain.

(왼쪽부터, 홍중)보머 재킷 Balmain. (윤호)슈트, 슈즈 모두 Balmain. (여상)셔츠, 티셔츠, 슈즈 모두 Balmain. (성화)후디, 데님 팬츠 모두 Balmain.

8명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는 것도 이 팀의 특이점이라 생각해요. 종호 씨 같은 록 발라드 톤의 보컬과 민기 씨 같은 정통 힙합 무드의 로우 톤 래퍼가 같이 있다는 것부터 흥미롭죠. 비주얼도 각자의 개성대로 다채롭고요.
홍중 저흰 정말 달라요. 좋아하는 음악도, 음식 취향도, 되게 사소한 것부터요. 그런데 그걸 이질적으로 느끼지 않고 멤버들이 좋다는 거 있으면 해보기도 하고 자기 취향을 권하기도 하면서 즐기는 분위기예요. 이번 타이틀곡 ‘WORK’도 자유롭게 멤버들의 개성을 보여주는 곡이었고,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중간 지점을 찾았어요. 어떨 땐 다 달랐다가 팀으로 모일 땐 하나처럼 보이기도 하는 게 저희 분위기예요.
성화 저희는 서로를 배려하고 인정해요. 이를테면 저는 다양한 패션을 좋아하는데 멤버들도 포용력 있게 받아들이고, 멋있었다고 인정해주는 분위기라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표출하기도 쉽죠. 각자의 개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종호 저는 역으로 에이티즈를 하면서 제 개성과 장점을 알게 됐어요. 프로듀서 형들이 각자의 개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주신 것도 한몫했죠. 각각의 매력이 모여 이 팀의 에너지를 만든다고 봐요.

집업 재킷, 셔츠, 타이 모두 Balmain.

집업 재킷, 셔츠, 타이 모두 Balmain.

에이티즈는 기존 대형 기획사의 성공 공식에서 벗어난, 게릴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는 그 패기가 늘 보기 좋고요. 여러분은 팀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나요?
홍중 오, 너무 마음에 드는 표현이에요. 게릴라 같은 팀.
민기 저는 저희 정체성을 ‘자극’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는 자극, 팬분들이 저희에게 느낄 수 있는 자극이 합쳐져 좋은 의미로 자극적인 팀이 된 것 같아요. 이 자극점을 계속 좇아가고 싶습니다.
저는 ‘두려움 없는 용기’라고 칭하고 싶어요. 저희 대표님, 스태프분들도 마찬가지고요. 저희가 항상 얘기하는 게 “오늘만 산다”예요. 무대 위에서 오늘만 살 것처럼 최선을 다해 불태우는 것. 저희가 데뷔 후 4개월 만에 월드 투어를 간 것도 정말 큰 용기고, 두려움이 있었다면 실행할 수 없었던 거예요. 그런 것들이 있어 지금의 에이티즈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합니다. 저희 8명뿐 아니라, 회사의 에이티즈 팀 모두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열심히 뛰어올 수 있었어요.

(왼쪽부터, 산)싱글브레스트 코트, 셔츠, 데님 팬츠 모두 Balmain. (우영)보머 재킷, 데님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민기)바이커 재킷, 데님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종호)집업 재킷, 셔츠, 타이 모두 Balmain.

(왼쪽부터, 산)싱글브레스트 코트, 셔츠, 데님 팬츠 모두 Balmain. (우영)보머 재킷, 데님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민기)바이커 재킷, 데님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종호)집업 재킷, 셔츠, 타이 모두 Balmain.

‘중소의 기적’이라는 얘기 들으면 어때요?
윤호 기분 좋죠. 자부심이죠.
종호 진짜 기적이잖아요.
홍중 저희와 비슷하거나 더 작은 규모의 회사에도 좋은 아티스트가 많이 있어요. 대형이 아닌 기획사에서도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기는 K팝 문화가 되면 좋겠다고 저희끼리 얘기하곤 합니다.
여상 정말 험난한 길이었는데 다 이겨내고 여기까지 함께 걸어와준 멤버들에게 감사하고, 응원해준 에이티니에게 고마워요.

(성화)후디, 데님 팬츠 모두 Balmain. (홍중)보머 재킷 Balmain.

(성화)후디, 데님 팬츠 모두 Balmain. (홍중)보머 재킷 Balmain.

에이티즈라고 하면 강렬한 퍼포먼스, 뛰어난 라이브 실력 그리고 생생한 표정 연기, 즉 ‘무대 장인’을 강점으로들 꼽잖아요. 그런 말은 어떤가요?
성화 단지 연습을 많이 해서만은 아닐 거예요. 그 무대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가 중요하죠. 산이 말대로 저희는 무대가 정말 간절했던 8명이었어요. 당장 내일도 못 나갈 수 있는 음악 방송, 짧게 잘릴 수도 있는 무대들… 이런 것들이 지금도 저희 기억에 남아 있기에 매 순간 절실하게 무대를 준비해요. 안무를 맞춰볼 때도 녹음을 할 때도 라이브 연습을 할 때도, 가능한 한 디테일하게 노력을 기울이고요. 비가 내리든 눈이 내리든 흔들림 없이 라이브 퍼포먼스를 하겠다는 다짐 덕에 완성도 있는 무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호 무대에 대한 칭찬은 아이돌로서 가장 기분 좋은 말이죠. 무대에서의 몰입도 크다고 생각해요. 무대에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공식 없이 자유롭게 표정과 제스처를 하려고 합니다.
성화 맞아요. 멋지게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곡에 몰입해 표정 연기를 하는 건 더 중요하거든요. 이를테면 ‘Guerrilla’ 같은 곡의 퍼포먼스를 하면서 억압된 곳을 부수는 표정을 지어야 하는데 마냥 멋진 얼굴이면 안 되잖아요.(웃음)
우영 감사하게도 저희 퍼포먼스가 계속 회자되는 데는 저희가 무대에 뮤지컬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넣은 걸 신선하게 봐주시는 점도 있다고 생각해요.
무대에 대한 자부심이 커요. 저희 멤버들만 한 팀원들이 없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슈트, 슈즈 모두 Balmain.

슈트, 슈즈 모두 Balmain.

여러분에게 에이티즈란 어떤 의미인가요?
종호 나의 전부. 어디에서나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일, 할 수 없었던 일 전부 에이티즈여서 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화보도 촬영하고, 무대에서 노래도 부를 수 있잖아요. 제 삶의 전부입니다.
성화 가족이요. 눈 뜨고 감을 때까지 계속 함께 있는 친구들이잖아요. ‘내가 가장 힘들 때, 인생에서 휘청거릴 때 누구에게 기댈 수 있지?’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멤버들의 얼굴이에요.
민기 불완전한 저를 채워주는 존재들이죠.
등을 맞댈 수 있는 전우예요. 전투 중에 뒤를 맡기는 게 쉽지 않잖아요. 후방에서 어떤 공격이 들어올지 모르니까. 그럴 때 아무 걱정 없이 든든하게 믿고 싸울 수 있는 동료들이에요.
윤호 저희 곡 제목이기도 한 ‘Treasure’로 하겠습니다. 보물을 찾아 함께 떠났지만, 제겐 동료들이 가장 큰 보물이죠.
우영 제가 제일 찬란하게 빛날 수 있고 많은 걸 경험할 수 있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홍중 저는 윤호의 말을 받아서 데뷔 곡 제목인 ‘해적왕.’ 콘서트와 코첼라 사이의 텀이 촉박했는데 두 공연을 준비하면서 이 친구들은 정말 강하다는 걸 느꼈어요. 다들 전생에 어느 나라 왕을 해본 건 아닐까 하는 기운들이 있어요.
여상 저는 ‘탄단지’라고 표현할게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필수영양소.
그럼 지방은 누군데?
우영 왜 날 쳐다보세요?(웃음)
여상 다 단백질인 걸로 하겠습니다.(웃음)

후디, 데님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후디, 데님 팬츠, 슈즈 모두 Balmain.

지금 기준으로 옆에 앉은 멤버들에게 배우고 싶은 점 하나씩 꼽아볼까요?
여상 홍중이 형의 뛰어난 작곡 능력을 배우고 싶습니다. 저 능력을 카피해서 어느 날 곡을 탁 내놓고 싶네요.
홍중 우영이의 힙한 무브먼트를 배우고 싶어요. ‘WORK’는 힙한 제스처를 살려줘야 맛인데, 우영이에게 그런 스웨그가 있더라고요.
우영 저는 윤호의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배우고 싶어요.
윤호 산이에게 운동을 배우고 싶습니다. 운동 메이트를 해서 몸을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저는 민기의 화려한 래핑. 엄청난 펀치라인! 사실 민기가 멤버들이랑 있을 때는 말투가 좀 귀엽거든요? 그런데 가사를 쓰는 방식이나 문장 구조들을 보면 굉장히 멋집니다.
우영 민기 지금 얼굴이 빨개지고 있어.(웃음)
민기 종호의 정확한 표현력을 배우고 싶어요. 저는 고집과 뚝심이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게 싫어도 그게 싫다고 말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종호는 막내지만 좋은 건 좋다, 싫은 건 싫다고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점이 어른답다고 생각해요.
종호 성화 형의 꾸준히 연습하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성화 전 여상이의 끈기를 배우고 싶어요. 최근 저희가 라이브 콘텐츠 촬영을 했는데 몇십 번을 공연하며 불러본 노래들이라 테크닉적으로는 완벽에 가까운 상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상이가 혼자 새벽에 남아 연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나는 왜 이렇게 안일했지?’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옆에서 슬며시 연습을 하기도 했죠.

홍중 씨는 회사의 첫 연습생으로 들어와 연습생을 하며 볶음밥만 시켜 먹었다고요. 이어서 윤호와 민기 씨가 들어왔고. 그 시절을 회상하면 어떤가요? 그때의 소년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홍중 열일곱 살 때 말이죠.(웃음) 사실 그땐 그게 고생인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지금의 제가 가서 그때의 저에게 한마디 해준다고 해도, 그게 고생인지는 안 알려줄 것 같아요. 그게 당연한 줄 알았기 때문에 열심히 살았고, 기준이 높아졌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죠. 어린 시절의 스스로를 안타까워하고 싶지 않네요.
윤호 저도요. 화장실에 있는 거미를 정말 많이 잡았는데, 그래도 정말 행복했고 그때의 추억이 제일 많이 남아 있어요. 사실 그런 것들은 힘들다고 느끼면 더 힘들잖아요? 그때의 제겐 “잘하고 있어”라는 말로 충분해요.
민기 저도요. 그때의 제게 뭔가 얘기를 해주면 제가 변할 것 같아서 아무 말 안 할래요. 그냥 그때 많이 먹어둬라 정도?(웃음)
홍중 솔직히 저는 그 당시에 저희 회사가 작은 회사라고도 생각 안 했어요.
민기 저는 진짜 큰 회사인 줄 알았어요.
성화 좀 다른 얘긴데, “너 자신을 좀 많이 아껴줘”라고 꼭 얘기해주고 싶어요. 저는 자존감이 되게 낮았는데, 데뷔하고 팬분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저 자신을 받아들이게 됐거든요. 그러고 나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줘야 많은 것을 바꿀 수 있고 베풀 수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네요.

에이티즈 ‘멋’ 가사에서 “이런 게 바로 멋인 기라” 하며, ‘Humble & Kindness’에 대해 노래하죠. 3년이 지난 지금, 에이티즈가 생각하는 ‘멋’이란?
우영 여전히 ‘Humble & Kindness’가 제일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먹든 연차가 쌓이든 어느 위치에 있든.
아티스트이기 이전에 모든 인간의 멋은 인성, 예절, 겸손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홍중 활동을 하면서 좋은 성적도 내고 이룬 것도 많지만 저희의 정신은 여전해요. 이번 신곡 ‘work’에서 이제 에이티즈가 외적으로 많이 컸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근원은 거기에 담겨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승님께서 “네가 천원짜리 옷을 입든 만원짜리 옷을 입든 너의 인성과 겸손, 무대에 대한 열정이 초심이다”라고 해주신 말이 기억나네요. 초심은 저희가 무대에 가진 열정에 있습니다.

 (산)싱글브레스트 코트, 셔츠, 데님 팬츠 모두 Balmain. (우영)보머 재킷, 데님 팬츠 모두 Balmain.

(산)싱글브레스트 코트, 셔츠, 데님 팬츠 모두 Balmain. (우영)보머 재킷, 데님 팬츠 모두 Balmain.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모로코에서 열리는 마와진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오르죠. 데뷔곡 ‘해적왕’과 ‘Treasure’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이기도 해요. 이곳에 출항하는 소감은?
여상 저희의 첫 시작점이죠. 정말 감회가 새로워요.
성화 환기가 될 것 같아요. 그땐 숙소에 불도 안 들어오고, 진흙 벽에 에어컨도 없고….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서 춤을 췄죠.
홍중 세팅을 딱 해놓고 찍을 수 없는 환경이어서 1분 대기조로 있다가 날씨나 바람에 맞춰서 찍었어요. 그게 힘든 줄도 몰랐죠. 첫 뮤직비디오였으니까.
성화 이제는 아티스트로서 인정받아 헤드라이너로 마와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성취감이 느껴져요.
홍중 라바트 공항에 도착하면 기분이 진짜 이상할 것 같아요. 6년 만에 가는 거라. 그때도 우리 여름에 갔어.
민기 지금도 그때 사막에서 봤던 별을 잊지 못해요. 사막 주변에 빛이 없어 별이 잘 보이거든요. 5분 간격으로 별똥별이 떨어져요.
우영 하늘을 보면 닿을 것같이 가까워요.
홍중 별자리가 다 보이죠.
윤호 이번에 가면 다 같이 그 밤하늘을 봐야겠어요.

그 시절엔 이렇게 에이티즈가 성공할 줄 알았어요?
우영 몰랐죠. 꿈에도 몰랐죠.
윤호 정신을 차려 보니 여기까지 와 있네요.
홍중 저는 성공의 기준을 정해두진 않았지만 성공에 대한 막연한 확신은 있었어요. 단지 다음 주에 방송에 못 나가는 게 분할 뿐이지, 불안하진 않았거든요. 저희가 사라질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막연히 우리 팀은 좋은 아티스트가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죠. 스타들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눈떠보니까 이렇게 됐어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기억나요. 초동 5천 장 팔렸다고 좋아하고, 다음엔 총판 5만 장을 찍을 거라 해서 “저희가요?”라고 놀랐던 때, 데뷔 1주년 때, 아레나 투어를 할 수 있을 거란 말을 들었을 때, 팬데믹으로 스페인에 공연하러 갔다 되돌아왔을 때도….
그때 그 공연을 했으면, 저희가 최단 기간 내 아레나를 돈 팀이었을 거예요. 코로나19 때문에 못 했지만.
홍중 그런 것들이 너무 생생해서 하루아침에 성공했다는 생각도 안 들뿐더러,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고 느껴져요. 지금도 신나게 인터뷰하다가도 ‘근데 우리 성공한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우영 멤버들 모두 “야, 그래도 우리 성공했다”라는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 좀 편해졌다고 한 적은 있어도.
홍중 단 한 번도 없죠.

셔츠, 티셔츠 모두 Balmain.

셔츠, 티셔츠 모두 Balmain.

야심이 상당한데요?
우영 저희가 좀 그렇죠.
성화 저희, 야망 있습니다.
홍중 아직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요. 팬분들께 다 보여드리고, 성공이라고 칭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서 다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K팝 신에서 어떤 팀으로 남고 싶나요?
홍중 불가사의 같은 존재.
그거 형이잖아. ‘불가사의 같은 놈’(‘미친 폼’의 가사).
홍중 우리를 말한 거야. ‘놈들’이야. 라임이 안 맞아서 ‘들’을 뺀 건데.(웃음)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흘러서 에이티즈를 봤을 때 흉내 내기도 어렵고,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우영 역사가 되면 좋겠죠. 한 시대에 음악으로 많은 영향을 준 아티스트로서요.
저흰 야심이 큽니다. ‘달나라까지~’(‘미친 폼’의 가사).
성화 갈 데까지 가고 싶어요. ‘높이’라는 의미와 ‘멀리’라는 의미 둘 다로서요. 저는 오래 하고 싶거든요. 나중에 각자의 활동을 하더라도 언젠가 다시 모여서 큰 공연장이든 작은 공연장이든 뭐가 됐든 무대만 있다면 8명이 함께 마이크로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산)레더 재킷, 팬츠 모두 Balmain. (여상)블레이저 재킷 Balmain. (우영)레더 셔츠 Balmain. (종호)블레이저 재킷 Balmain. (윤호)트위드 블레이저 재킷 Balmain. (홍중)레더 재킷 Balmain. (민기)싱글브레스트 코트 Balmain. (성화)바이커 재킷, 새틴 셔츠, 팬츠 모두 Balmain.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산)레더 재킷, 팬츠 모두 Balmain. (여상)블레이저 재킷 Balmain. (우영)레더 셔츠 Balmain. (종호)블레이저 재킷 Balmain. (윤호)트위드 블레이저 재킷 Balmain. (홍중)레더 재킷 Balmain. (민기)싱글브레스트 코트 Balmain. (성화)바이커 재킷, 새틴 셔츠, 팬츠 모두 Balmain.

멋있네요, 이 팀.
홍중 (웃음) 감사합니다. 오늘 칭찬 감옥에 가둬지고 있어요.

여러분은 무엇을 믿나요?
우영 저 자신. 그리고 제 팀. 저는 ‘이게 될까?’, ’우리가 성공할까?’ 하는 의문을 품어본 적이 없어요. ‘이건 된다’, ‘우리는 성공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죠. 행동을 하다 보면 결국 그게 이뤄져 있다는 걸 믿어요.
홍중 제 이성을 믿어요. 에이티즈를 하기로 한 건 제 마음이 아닌 머리가 선택한 일이었어요. 설령 제 선택이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때도 제가 그걸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여상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죠. 쉬어 갈지언정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뤄진다는 게 제 신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잘 헤쳐나가려고 노력할 저를 믿어요.
민기 저는 홍중이 형과 다르게 이성보다 감정을 믿어요. 이성이 맞다고 생각해도 감정이 아니라고 하면 저는 후회가 남더라고요. 절대적인 옳고 그름은 없고 어떤 선택이든 후회가 따른다면, 전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가려 합니다. 그런데 저 극T인데.
홍중 저는 극F예요.(웃음)
성화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할 것. 그래야 타인에게도 베풀 수 있습니다.
윤호 최고보단 최선을 다하자. 마음을 넓게 쓰고 여유를 가지자. 그리고 운명을 믿습니다. 에이티즈를 만난 것도, 에이티니를 만난 것도 운명이죠.
종호 멤버들을 믿어요. 그리고 팬분들을요. 평상시에나 무대 위에서나 에이티즈와 에이티니 덕에 저는 살아갈 수 있어요.

Credit

  • Fashion Editor 김소연
  • Feature Editor 이예지
  • Photographer 고원태
  • Hair 정다영 by 청담꼰띠고
  • Makeup 이슬지 by 청담꼰띠고
  • Stylist 주현
  • Set Stylist 전수인
  • Assistant 김수림/김리원
  • Art designer 변은지
  • Digital designer 민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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