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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구하라가 ‘용감한 여성’으로 소개된 이유

다시 한번 이 사건을 기억해야 할 때.

프로필 by 정혜미 2024.05.21
19일 유튜브 <BBC 뉴스 코리아> 채널에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1시간 분량의 영상은 버닝썬 게이트를 취재했던 박효실, 강경윤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재 뒷이야기를 다뤘다. 이번 다큐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연예계와 경찰 고위층 간의 유착 관계를 밝혀 내는 과정에서 故구하라의 역할이 컸다는 것. 구하라의 멋지고 용감했던 순간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본다.

용기내서 먼저 연락한 사람
유튜브<BBC 뉴스 코리아>

유튜브<BBC 뉴스 코리아>

버닝썬 게이트에 속한 인물들의 배후에는 ‘경찰 총장’이라는 사람이 존재했다.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 역시 이 사람의 정체가 궁금했다고. 때마침 구하라는 강기자에게 “기자님 저 하라예요. 정말 도와드리고 싶어요” 라고 먼저 연락했고, 강기자는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구하라의 용기 있는 연락 덕분에 미궁 속이었던 버닝썬 게이트의 실체가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

경찰 총장의 실체가 밝혀진 이유
유튜브<BBC 뉴스 코리아>

유튜브<BBC 뉴스 코리아>

구하라는 밴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과 데뷔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사이. 그 외 게이트에 포함된 멤버들과도 어느 정도 아는 사이라 그들의 휴대폰을 본 적 있다고 밝혔다. 구하라가 “걔네 단톡방에 진짜 이상한 거 많아요”라고 얘기했고, ‘경찰’의 존재를 알기 위해 어려움을 겪던 강기자를 위해 구하라가 최종훈에게 전화해 그 부분을 물어봐 줬다고. 故구하라의 친오빠인 구호인 씨 역시 하라가 “종훈아 내가 도와줄게. 네가 알고 있는 것 그대로 기자님한테 얘기 해”라고 말하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렇게 최종훈은 故 구하라의 거듭된 설득 덕분에 강기자와 통화로 경찰 총장에 대해 얘기하게 되었다.

2018년 11월 버닝썬 사건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피해자들은 불안에 떨며 계속 고통받고 있지만, 가해자들은 넘쳐나는 혐의에 비해 2~5년 정도의 짧은 징역 선고를 받고 현재는 모두 출소한 상태. 가해자는 보호하고 피해자는 보호받지 못하는 세상, 언제까지 두고만 봐야 할까? <BBC 코리아>가 다시 쏘아 올린 ‘버닝썬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이 사건을 기억해야 할 때다.

Credit

  • Digital Editor 정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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