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이거 맞아? 2023년 올해의 신스틸러 총정리
전지적 <코스모> 시점에서 2023년 한 해를 되돌아봤다. 올해의 챔피언부터 광고, 감독, 원작, 유튜브, 졌잘싸, 무리수, 히로인, 폭스, 팝업 스토어, 위기, 심지어 올해의 왜 저래까지. 요모조모 뜯어가며 상찬하고 비판하고 참견해본 한 해의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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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피식쇼’를 B급 개그나 하는 코미디 쇼로 치부하기엔 거물급 채널이 됐다. 손흥민, RM, 강동원, 크리스 프랫, 다니엘 시저… 출연하는 게스트 라인업만 봐도 알 수 있다. 1년 전, 15분 내외의 영상으로 시작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피식쇼’는 최신 영상인 제시 편에서 무려 52분을 넘겼으나, 긴 러닝타임에도 반응은 뜨거웠다. 제시 편은 웃음과 진솔함을 모두 잡으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고, 조회 수는 5일 만에 180만 회에 육박했다. ‘피식쇼’를 찾는 스타들은 하나같이 본인이 ‘먼저’ 출연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라 말한다. 왜일까? ‘피식쇼’를 진행하는 세 명의 코미디언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은 상대에 대한 비하나 비방이 아닌 오로지 입담과 몸짓, 상황만으로 웃길 줄 안다. 출연한 게스트도, 보는 시청자도 즐거우니 조회 수는 따라온다. <핑계고>만큼 토크 진행이 프로페셔널하고,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만큼 거침없이 웃기고, <문명특급>만큼이나 사운드가 비지 않는 육각형 콘텐츠. 올해, 가장 다이내믹한 성장 곡선을 그린 유튜브 콘텐츠는 단연 ‘피식쇼’다. 1 올해의 유튜브 피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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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에게 먹이 금지’. 그를 보고 진작 떠올렸어야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새 시대를 열어갈 획기적이고 화끈한 CEO인 줄 알았건만 웬걸, 범지구적 골칫덩이 CEO가 될 줄이야. 테슬라를 담보로 받은 대출로 트위터 주식을 풀 매수한 것부터 문제였다. 테슬라 주식은 50% 가까이 하락했고, 트위터 CEO가 되자마자 핵심 인원과 정규직 80%를 해고해 테슬라 주주들과 트위터 유저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게다가 격투기 시합을 하자며 마크 저커버그의 자택을 찾아갔단 말이 거짓말이었다는 게 드러나 망신살이 뻗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트위터를 ‘X’로 바꾼 후 유아독존 온라인 세상을 꾸리는 중. 추진력이 좋은 건 알겠다만 그로 인해 생기는 혼란을 보면 퍼거슨의 한마디가 떠오른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2 올해의 왜 저래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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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내한 라인업이 여느 때보다 쟁쟁했던 2023년, 샘 스미스의 공연 소식 자체는 빅 뉴스가 아니었다. ‘흑화’했다는 그가 이번 투어 중 해외에서 보여준 19금 퍼포먼스에 몽땅 관심이 쏠렸으니까. 하지만 그가 허밍으로 ‘Stay With Me’를 시작하자마자 퍼포먼스니 의상이니 하는 것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오로지 샘 스미스의 목소리와 그가 <Gloria> 앨범에 담은 자유에 관한 메시지에만 집중했다. 압도적인 라이브 실력이 남사스러운 것에 가차 없는 한국인들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은 것이다. 샘 스미스는 말했다. “오늘 밤은 자유를 위한 것이니 맘껏 즐기세요! 그리고 서로 사랑하자고요.” 공연이 끝난 뒤 그의 파격적인 엉덩이춤이 온라인을 또 한 번 뒤집었지만 “샘 하고 싶은 것 다 해, 너무 다 하진 말고!”라던 사람들도 이번 샘 스미스 내한 콘서트 이후 깨달았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스스로를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빛나는지! 3 올해의 내한 샘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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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사생결단의 승부사. 여자 프로 바둑 기사로서 사상 최초로 통합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진출, 준우승의 기록을 남기며 세계 여자 바둑의 역사를 다시 쓴 최정 9단. 2023년은 험난한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연초엔 한국 랭킹 13위에 오르며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갱신, 한국 여자 기사 사상 첫 프로 통산 700승을 달성하며 센코배 월드 바둑 여류 최강전에 한국 대표로 나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수한 기량을 선보였으나, 이후 9판의 대국에서 1승 8패의 부진에 빠지며 랭킹이 22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최정은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을 비롯해 3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마침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육탄전에 가까운 전투 바둑을 두는 최정 9단의 집요함이 빛난 순간이다. 4 올해의 칠전팔기 최정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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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올해의 가족 김규진·김세연 부부와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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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이의 일상>은 느닷없는 섹드립, 폭력적 언행, 급발진 전개 등의 특징을 보이며 남성향 ‘병맛’ 만화의 계보를 잇는, 구독자 185만 명의 유튜브 애니메이션 채널이다. 그런데 이 캐릭터가 1020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으며,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에게 서로 “빵빵아!” “옥지얌!”이라 부르는 게 유행이란다. 빵빵이의 더현대 팝업 스토어를 2만 명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룬 것을 보고선 아연실색했다. 혐오스러운 디자인은 둘째치고, ‘성기가 빵빵하다’는 뜻에서 이름을 따온 빵빵이와 일본 AV 배우의 신음 소리 ‘앙 기모찌’에서 따온 김옥지, 엄마가 없다는 ‘노 애미’에서 따온 김노엠, ‘썅년’에서 따온 이상년 등의 캐릭터가 이렇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다고? 남자를 보고 “자궁 떨려”를 외치는 여자 캐릭터와 시도 때도 없이 “모텔 고!”를 외치는 남자 캐릭터를 보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게… 웃겨? 누군가를 알려면 그 사람이 무엇에 웃는지 보라는 말이 있다. 존엄을 지키자. 6 올해의 이거 맞아? <빵빵이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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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그래미 어워즈를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내려놓았던 리한나가 5년 만에 다시 슈퍼볼 하프타임 쇼 무대에 섰을 때 반갑기도, 놀랍기도, 어떤 순간엔 벅차오르기까지 했다. 강렬한 레드 컬러의 로에베 커스텀 점프슈트를 입고 공중에서 등장한 리한나는 ‘What’s My Nam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부르며 팝스타로서 여전한 관록을 증명했다. 이 무대를 두고 평이한 공연이었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 누구의 피처링 없이, 오직 리한나의 목소리로 관중을 압도하는 무대를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둘째 임신 소식을 복귀 무대에서 알리는 기세마저 너무나 ‘리리’스러운 대목이었다. 7 올해의 무대 리한나 ‘2023 슈퍼볼 하프타임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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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김민재가 2023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손흥민에 이어 한국 선수 중 2번째로 발롱도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김민재는 최종 순위 22위에 올랐는데 전 세계 센터백 중에서는 1위로 아시아 최초다. 타고난 신체 조건을 활용, 터프한 몸싸움과 공을 전진시키는 패스 능력이 주무기인 김민재. 지난해 그는 나폴리가 세리에A에서 우승하는 데 큰 기여를 해 이탈리아 세리에A가 선정한 올해의 수비수로 꼽히기도 했다. 올해는 김민재뿐만 아니라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류현진, 한국인 최초로 MLB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가 많았지만, ‘전 세계 최고 센터백’ 타이틀을 당해낼 선수는 없는 것 같다. 8 올해의 선수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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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올해의 히로인 <나는 솔로> 16기 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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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올해의 원작 <마스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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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우리는 어떻게든 이렇게 됐어.” 권여선의 단편소설 <사슴벌레식 문답>은 하나의 문답법을 제안한다. 방충망도 있는 방 안에 저렇게 큰 벌레가 어떻게 들어오냐고 묻는 질문에 “어디로든 들어와”라고 대답한 숙소 주인의 답처럼, 어떻게든, 어디로든, 왜든 그렇게 되었노라고 답하는 방식. 아무리 가슴 아픈 필연이라도 가차 없이 직면하고 수용하게 만드는 잔인한 간명. 어떤 애끓는 과거의 기억도 칼로 후벼내듯 비릿하게 들추어내고, 그 모든 걸 그저 덤덤히 관조하는 권여선의 엄정한 문장엔 언제나 매혹될 수밖에 없다. 미적지근한 위로와 밋밋한 온기만 가득한 지금의 한국 문단에 권여선의 예리한 시선과 시니컬한 태도는 더욱 소중하다. 2023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김승옥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11 올해의 소설 권여선 <사슴벌레식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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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주, 산토리 위스키, 아사히 수퍼 드라이 캔맥주 등 품절 대란과 온갖 바이럴이 휩쓸고 간 주종들은 깔끔히 잊자. 이제 그 자리를 럭셔리 테킬라가 차지할 차례. 배우 드웨인 존슨,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마이클 조던, 모델 켄달 제너 등 스타들은 이미 자신의 이름을 걸고 테킬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는 한국에서도 유명 테킬라 브랜드들이 차례로 론칭하며 이제 대세 주류는 테킬라임을 암시했다. 파티나 클럽에서 한입에 털어먹는 싸구려 테킬라가 아니다. 돈 홀리오 1942는 궁극의 럭셔리함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테킬라로 한 병이 생산되는 데 8년의 시간이 걸린다. 달콤한 바닐라, 캐러멜, 초콜릿, 고소한 아몬드, 헤이즐넛, 커피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부드러운 질감으로 뜨겁게 목을 적신다. ‘먹고 죽는 가성비 술’이라는 과거의 오명을 벗고 국내 테킬라 시장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점만으로도 돈 홀리오 1942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12 올해의 술 돈 훌리오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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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커뮤니티를 장악한 꿀팁, “갤럭시 쓰는 여자를 잡아라”. 내용을 읽어보면 한 문장 한 문장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알뜰하고, 허영심 부리지 않으며,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 여자를 지칭한단다. 과연 출생률 0.78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저를 기록한 나라의 남자들이 꼽을 만한 꿀팁이다. ‘스타벅스 가는 된장녀’가 나를 ‘퐁퐁’할 것이란 무시무시한 공포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 아이폰으로 품목만 바꿔 사치하는 여성 프레임을 재생산하는 중이다. 2023년 대한민국 스마트폰 사용자 통계를 보면 갤럭시 쓰는 남성이 70%, 아이폰 쓰는 남성이 22%, 갤럭시 쓰는 여성이 68%, 아이폰 쓰는 여성이 23%로 성별 차이는 무의미했고, 20대는 갤럭시 32%, 아이폰 65%, 40대는 갤럭시 78%, 아이폰 18%로 세대 차이만이 유의미했다. <코스모>가 꿀팁을 드리자면, 여자들은 아이폰을 쓰든 갤럭시를 쓰든 낡고 낡은 된장녀 프레임을 씌우는 남자를 만나고 싶지 않으니 참고할 것! 13 올해의 꿀팁 “갤럭시 쓰는 여자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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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올해의 어록 비키니는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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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이예지/천일홍/김미나/박한나
- illustrator 김현주
- art designer 김지은
-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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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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