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시간만의 생환! 돌아와줘서 고마운 두 광부 이야기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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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시간만의 생환! 돌아와줘서 고마운 두 광부 이야기

사고 발생 열흘 째, 막장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이들의 이야기가 슬쁨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11.07

밤 11시 3분에 일어난 기적

사고 발생 열흘 째였던 지난 11월 4일 밤 11시 3분, 기적이 일어났다. 221시간.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아연광산 갱도가 붕괴되며 고립된 두 광부가 살아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매뉴얼에 따라 대피했다  

작업 중이던 지하 190m 지점에 굉음과 함께 토사가 밀려들어온 순간, 두 사람은 작업 구간에서 30m 떨어진 지하 공간으로 신속하게 몸을 피했다. 갱도 안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 공기가 들어오는 쪽, 물이 흘러나오는 쪽으로 대피해 공간을 확보하고 기다리라는 매뉴얼대로 움직인 것이다.    
 
 

믹스커피가 비상 식량이었다

갇혀 있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건 배고픔. 당시 대피 공간에는 비상식량이 없었지만, 갱도에 들어갈 때 가져간 믹스커피가 이들을 살렸다. 믹스커피 30봉을 3일에 걸쳐 나눠먹었고, 이후에는 천장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마셨다. 지하 공간의 기온은 13도 안팎으로 서늘했고 바닥도 젖어있던 상황. 판자를 깔고 비닐을 둘러 한기를 막았고, 나뭇조각으로 모닥불을 피웠다. 모닥불은 체온 유지를 위한 방법일 뿐만 아니라 연기를 통한 구조 요청이기도 했다.      
 
 

막장에서 빛을 보았다  

유일한 빛이던 헤드랜턴 불빛마저 깜빡깜빡 거리며 꺼지려던 순간, 이젠 정말 희망이 없는 건가 싶어 서로를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폭파 소리가 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빛이 보이면서 “형님!” 소리가 들렸다. 달려오는 (구조 작업에 투입된) 동료 광부의 모습이 꼭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  
 
 

베테랑 광부는 동료애를 믿었다  

사람들이 나를 포기하거나 구조를 포기하면 어떡하나 걱정되지 않았는지 묻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7년 차 베테랑 광부 박정하 씨는 답했다.
“광부들의 동료애는 다른 직종의 동료들보다 굉장합니다. 진짜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조직이기에 사람다운 냄새가 질릴 정도로 나요. 그런 인간애가 있기에 절대 그런 생각은 안 해봤어요.” 무너진 갱도 안에서 그를 버티게 한 건 동료애와 가족에 대한 생각이었다.  
 
 

기적보다 필요한 건 안전 점검이다  

생존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두 사람의 회복 속도는 빠른 편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가족들은 자다가도 경기를 일으키며 깨는 등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생존자를 걱정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고 원인과 14시간 뒤에야 신고를 한 이유 등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 수사팀을 꾸렸다. 사고 전날 진행됐다는 광산 안전 점검에 의문이 깊은 상황. 박정하 씨는 당부했다.“전국 광산에 실질적인 안전 점검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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