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누구나 채식 추석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맛이 부족하거나 허전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역시 내려놓아도 좋다.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등의 다채로운 버섯을 넣은 잡채는 고기 본연의 식감을 보완할 수 있는 데다, 향이 센 다진 마늘을 넣어 잡내를 잡을 필요도 없으니 더욱 깔끔한 맛을 낸다. 또한 으깬 두부와 쪽파, 전분을 섞은 반죽을 구운 새송이버섯에 감싸 앞뒤로 굽기만 하면 느끼함은 덜고 담백한 맛은 풍성한 버섯갈비가 완성된다.
디저트란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즐기는 것이 미덕이라 믿는 이들에겐 추석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냥 먹어도 충분하지만, 약간의 수고로움을 더한다면 눈과 입은 물론 SNS에 뽐내기 좋은 디저트가 된다. 색색의 송편을 와플 팬에 구워 아이스크림과 시나몬 가루로 마무리하면 여느 카페 메뉴가 부럽지 않은 와플 완성.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송편의 식감에 바닐라와 시나몬의 향이 더해져 색다른 마리아주를 느낄 수 있다. 이 무렵 제철을 맞는 홍시는 살얼음 식감이 느껴지는 정도로 얼린 뒤, 그래놀라와 조청을 뿌려 셔벗으로 즐겨보자. 달큰하고 바스러지는 홍시의 부족한 식감과 향을 그래놀라의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채워주니 더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