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을 하게 만드는 이 사진 속 인물은 실제 ‘앙리 마티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보고 있는 두 개의 화병이 피카소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 마티스가 자신의 사진을 찍도록 허락한 첫 번째 사진작가가 카르티에 브레송이었다.
보기만 해도 음성 지원되는 듯한 이 작품은 찰떡 네이밍 비하인드가 있다. 원래 ‘달아나는 이미지들’이라는 불어 제목이 붙어있던 이 사진의 이름을 미국 출판사 대표가 마케팅적 감으로 ‘결정적 순간’이라고 바꾸자고 설득한 것.
거리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 그녀는 생전에 돌보미 혹은 가정부 생활을 하면서 40년간 자신만의 세상을 카메라에 담아 15만장의 필름을 남겼다. 사후에야 알려졌다는 ‘불운’이라는 표현은 그녀만의 시각으로 담긴 사진 속의 이야기들에 천재성에 대한 안타까움에 가깝다.
여인의 앞에 차가 지나간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움직임으로 가고 있지만 유독 여성의 시선과 표정은 어떤 무거운 사연으로 멈춰있다.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은 ‘예술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강렬한 수수께끼’란 평을 받으며 20세기 가장 위대한 사진작가 반열에 들게 되었다.
스웨덴 출신의 초현실 사진작가이자, 리터칭 전문가 에릭 요한슨은 불가능한 세계를 가능케 만든다. 화분이 아닌 손이 깨지는 사진처럼 당연했던 것을 그렇지 않게 만드는 충격을 선사한다.
상상력도 대단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이라 꼽힐 만큼의 포토샵을 통한 이미지 조작 능력은 달과 별을 주워 담아 차 트렁크에 싣고 배달하고, 별을 핀셋으로 집어 당장에라도 잡을 수 있으리란 상상을 하게 만들 만큼 사실적인 아트워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