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이런 것도 해줘?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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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이런 것도 해줘?

작고 귀여운 내 연봉을 보완하는 건 짱짱한 사내 복지 제도. 너무 많아 퇴사하기 전에 다 써볼 수 있을까 싶은 ‘요즘 사내 복지’, 뭐뭐 있는지 언니들이 알려줄 테니 얼른 메모!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7.09
 

바닷가 카페에서 원격 근무? 요즘 대세 ‘워케이션’

패들보드를 가지고 바다로 나가는 길에 클라이언트의 전화를 받는다. 며칠 전 작업한 건에 급하게 수정 요청이 들어왔다. 바닷가에서 동료와 메신저로 소통하며 진행 상황을 체크한다. 돌아오는 길에 미리 봐둔 카페에서 수정 업무를 마무리한다. 휴양지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어느 디자이너의 하루다. 최근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 회사들이 도입하고 있는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식(vacation)’의 합성어다. 답답하고 따분한 사무실을 벗어나 관광지에서 일과 휴양을 병행하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 이후 원격 근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워케이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지난 5월부터 강원도관광재단과 협업해 평창에서 일주일간 워케이션을 진행했고, CJ ENM은 지난해 10월 거점 오피스를 설치한 제주에 한 달간 직원을 파견하며 원격 근무를 장려하기도 했다.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회사인 라인플러스는 오는 7월부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원격 근무를 새롭게 시행하며, 새로운 근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17만원의 하이브리드 근무 지원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워케이션을 도입해 시행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업라이즈의 A씨는 “근무시간이나 업무 자체는 같아도 날씨와 분위기, 풍경이 다르니 기분 전환이 되고, 같은 강도의 스트레스도 금방 털어낼 수 있어요”라며 워케이션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큰 프로젝트가 끝난 뒤, 휴가도 휴가지만 결과물을 정리하고 팀을 재정비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럴 때 아주 효과적인 것 같아요.”
 

다 못 쓸 거 알지만 그래도, 보너스 휴가

워케이션도 좋지만 여전히 업무와 여행은 철저하게 분리하고 싶다고? 아예 연차 이외에 부수적인 휴가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매년 12월 25일부터 1월 1일까지 연말 ‘셧다운’ 기간을 가져 전 직원에게 리프레시 휴가를 준다. 당근마켓,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휴넷 등 스타트업과 몇몇 중견 기업은 ‘무제한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실제로 무제한 휴가를 시행하는 M사의 K씨는 “비록 업무가 많아 무제한의 휴가를 온전히 다 누릴 수는 없지만 여행을 가고 싶을 때,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남은 연차 생각하지 않고 바로바로 쓸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죠”라고 말한다. 작지만 소중한 이벤트성 휴가를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 핀테크 금융 플랫폼 데일리펀딩은 생일날만큼은 마음 편히 쉬도록 유급휴가를 보장한다. 휴가를 추가 제공하는 것 대신 기존 휴가의 퀄리티를 높이는 쪽으로 지원하는 회사들도 있다. NHN은 캠핑용품과 캠핑장을 지원하고, 세무 환급 대행 서비스 ‘삼쩜삼’의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리프레쉬 비용’으로 1인당 자그마치 3백3만원을 지원했다.
 

‘엄근진’ 분위기 개나 줘버려! 반려동물 동반 출근제

나는 컵라면을 먹을지라도 내 고양이에게는 최고급 츄르를 먹이고 싶다? 야근할 때마다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댕댕이 생각에 눈앞이 흐려진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시대 흐름을 반영해, 데일리펀딩은 ‘반려동물 동반 출근’ 문화를 정착시켰다. 언제든 원하는 날에 반려동물을 회사에 데려올 수 있는 것. ‘집사’들과 ‘주인님’의 팬들이 모인 〈이거 완전 개판이네〉라는 슬랙 채널에서 각자 반려동물을 동반할 날짜를 조율하기까지 한다. 반려동물이 혼자 사무실에 있으면 심심할지 모르니 친구가 오는 날 반려동물도 출근하도록 세심히 배려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데일리펀딩 사무실에는 반려견 전용 밥그릇·물그릇과 배변 패드, 간식이 항상 구비돼 있다. 직원 L씨는 “반려견이 출근하는 날에는 서로 자기 무릎에 앉히려 동료들끼리 눈치 싸움까지 하곤 해요. 업무가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무심코 고개를 돌렸을 때 태평한 동물 친구가 시야에 들어오니 다들 기분 좋게 웃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어요”라고 후기를 전했다.
 

잠이 모자라… 30분의 시에스타

로봇도 아닌데 사람이 어떻게 회사에 있는 내내 일만 할 수 있을까? 점심을 먹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식곤증은 또 어떻고? ‘어디 가서 딱 5분만 눈 붙이고 오면 나 진짜 일 잘할 수 있는데….’ 잠깐의 휴식이 늘 아쉬운 만성피로형 직장인들을 위해 떳떳하게 자리를 비우고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배려하는 회사도 있다. 모바일 뷰티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는 업무 시간에 낮잠 30분을 잘 수 있도록 침대와 안마 의자를 구비했다. 이베이코리아에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제공하는 안마 서비스가 있다. 장애인 채용 기획의 일환으로 시작한 복지로 한 사람당 30~40분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분기마다 예약이 금방 마감된다고.
 

1인 가구도 공평하게, 살림살이 지원

얼마 전 막을 내린 화제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4인 가족은 철옹성”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회사 복지는 전형적인 가정을 이룬 기혼자 기준으로 이뤄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 구닥다리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0년부터 비혼 직원에게 연 1회 10만원씩 ‘욜로지원금’을 지급하는데, 이는 기혼 직원의 결혼기념일에 지급하던 축하금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러쉬코리아는 이미 2017년 6월부터 비혼자도 복리 후생을 누릴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했다. 연 1회 비혼 의사를 알리는 날을 정해두고, 비혼 선언 경력 5년 이상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혼식’을 진행한 후 10일의 비혼 휴가를 지급한다. 회사 살림 뒷바라지하다 집안 살림 꼴이 말이 아니게 된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가사 노동을 대신해주는 복지 제도도 있다. 대표적으로 게임 회사 펄어비스, 브랜디 등의 스타트업은 월 1회 토털 홈 클리닝 서비스를 지원한다. 물론 그렇다고 결혼과 출산, 육아가 ‘역차별’받지는 않는다. 아동 콘텐츠 플랫폼 더핑크퐁컴퍼니는 임직원이 결혼할 때 ‘만 나이×4’에 해당하는 축하금을 지급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으며, 업라이즈는 육아 돌봄 프로그램의 이용권을 제공한다.
 

프로 배움러를 위한 자기 계발 장려금

골프 인원 4명 중 1명은 MZ세대라는 요즘, 골프 레슨을 지원하는 회사도 있다. 골프존이 바로 그곳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필드 골프 활동은 물론, 지인도 함께 참여 가능한 스크린 골프 활동을 지원한다. 임직원에게 1:1 티칭을 제공하고 그 가족들에게도 골프 레슨의 기회를 준다. 콘텐츠 플랫폼 리디는 연간 2백40만원의 운동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운동 외에 다양한 자기 계발 활동비는 기존의 여러 회사에서 채택하던 복지 제도다. 하지만 자기 계발 명목의 복지 카드는 사용처가 제한돼 실제적인 자기 계발을 누릴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보완하고자 데일리펀딩은 80만원 상당의 자기 계발비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JTBC에서는 업무에 필수적인 영어 및 외국어 등의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는데, 수강을 완료하면 전액 페이백해주는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직원 P씨는 얼마 전부터 전화 영어 수업을 신청해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원어민과 통화하며 비즈니스 영어를 익히고 있다. “덕분에 얼마 전 있었던 영국 출장에서 이전과 달리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됐어요. 궁금한 게 있으면 마음껏 질문할 수 있고요.” 또한 모바일 이용자가 평균 2.7개의 플랫폼을 유료 구독하는 ‘구독’ 시대에는 이를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적잖이 도움이 된다. 에이블리는 MZ세대가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해 업무 스킬을 레벨업하도록 콘텐츠 구독 서비스 〈퍼블리〉 〈아웃스탠딩〉 〈캐릿〉 등의 구독을 지원해준다.
 

우정도 챙겨드립니다, 오프라인 친목 지원

“이직하고 나서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의도적으로 점심 약속을 많이 잡아요. 하지만 밥을 같이 먹자고 하는 게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을 줄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이 제도가 있어 마음 편하게 협업하는 사람들과 식사를 하며 이야기할 수 있어 회사에 쉽게 온보딩할 수 있었어요.” 업라이즈에 다니는 L씨의 이야기다. 업라이즈는 새내기들이 마음 편히 식사하며 친해질 수 있도록 인당 2만원씩 한 번에 4명까지 입사 한 달간 매일 식사비를 제공해주는 ‘신만특밥’ 제도를 운영한다. 모든 인간관계가 인스타그램 맞팔과 ‘좋아요’로 수렴되는 시대상을 거스르고 오프라인 친목을 도모하는 회사도 있다. 소프트웨어 컴퍼니 지란지교소프트는 임직원들이 감사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회사가 대신 꽃바구니와 케이크를 보내주기도 하며, 더핑크퐁컴퍼니는 사내 구성원들의 친목을 위해 뻔한 회식이 아닌, 방탈출 카페로 회식을 대신한다. 회사에서 왜 이런 것까지 신경 쓰나 싶지만, 회사에서 야근하느라 증발한 소중한 사생활에 대한 보상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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