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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호사스러운 시골집, 리:스테이 연월
여느 시골집과 다를 바 없는 외관의 '리:스테이 연월'. 작년 12월 말에 문을 연 이곳은 경주 시내나 한옥 마을과 조금 떨어진 외동에서 오롯이 쉴 수 있는 자연 속에 있는 독채 스테이다. 자쿠지가 있는 별채, 다도를 즐길 수 있는 거실, 불멍을 즐기는 야외 테라스 어느 공간 하나 자연과 맞닿지 않은 공간이 없는 호젓한 스테이다. 생각보다 너른 공간은 가족끼리 즐기기에도 풍부한 공간에 깔끔한 내부와 공간에 어울리는 우드톤 가구들이 편한 휴식을 보장한다.
이름에서부터 강하게 풍겨오는 여유의 향기. 작은 과수원 속에 있는 쉼터를 닮은 ‘늦장’은 100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제주 돌집을 재해석한 공간. '제주' 하면 떠오르는 현무암 돌담으로 둘러싸인 마당에는 귤을 비롯한 나무들이 오붓한 공간에 아늑함을 더한다. 파릇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식물이 자쿠지 공간을 꾸며 상큼함을 더한다고. 가족 모두 즐기기 좋은 커다란 자쿠지가 있는 A동과, 소박한 스테이가 필요한 2인 B동으로 구성되어 원하는 곳으로 예약하는 것을 추천.
오래된 것들이 주는 묘한 안정감이 힐링이 최적일 때가 있다. 마치 할머니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주는 공간인 '올드 브릭스'가 바로 그런 곳. 1970년도에 지어진 공간에서 낡아 어려운 것은 비우고, 현대적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들만 영리하게 채운 공간. 한옥마을과 가깝다는 점을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대문 안 공간은 프라이빗하고 고요하다. 정감 넘치는 문틀과 천장을 받치는 나무 부재들이 안정감을 더하는 실내와 욕실 공간은 올드 브릭스의 또 다른 묘미. 한옥 특성상 취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참고할 것.
커다란 정원 '애재원' 속에 무심히 놓인 작은 오두막 '스테이 소꿉'. 2명이 딱 즐기기 좋은 짜임새 있는 공간은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봄에 선명하게 아름다운 숲과 산으로 뒤덮인 풍경만큼은 다른 곳 보다 거대하게 다가올 것.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 속을 걷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힐링하기 딱 좋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풍경 속에서 맑아진 머리로 돌아갈 수 있는 진정한 스테이. 너른 마당에서 즐기는 불멍 또한 이곳의 또 다른 즐거움이니 놓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