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능하다면 티케팅 시 미리 비상구 자리를 예약하자. 편안하게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여분의 공간이 주어진다. 먹거리 반입이 가능한 항공사라면, 간식을 쌓아두는 곳간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② 팔걸이 앞에 염치와 눈치가 어디 있나
중간에 끼인 것도 서러운데 팔걸이까지 빼앗길 순 없다. 자리에 앉는 순간 일단 양쪽 팔걸이부터 사수하자. 순간의 선택이 10시간 비행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걸 잊지 말 것. 항공사 프로토콜상으로도 코골이나 승객 간의 팔꿈치 마찰은 어쩔 수 없이 용인되는 부분이다.
③ 제가 입은 건 옷이 아닙니다, 이불이지
임시 침구를 ‘입고’ 탑승한다. 폭신폭신한 플리스 재킷을 쿠션감 빵빵한 블랭킷으로, 후드 스웨트셔츠의 모자를 목 베개로 활용하면 더할 나위 없는 기내 룩 조합 완성. 집처럼 편안하게 한숨 자자.
④ 저… 화장실 좀…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통로 좌석에 앉은 옆 사람을 계속 귀찮게 하는 거다. 이건 정말 진상 짓이니, 생리가 심하거나 몸이 많이 아프거나 아무튼 피치 못할 경우에만 시도하자. 당신이 성가시게 굴수록 옆자리 사람이 “이럴 거면 차라리 자리를 바꾸자”라고 제안할 확률도 높아진다.
⑤ 피할 수 없으면 즐길 수밖에
기내 엔터테인먼트로 위안을 찾자. 코앞에 있어 체감만은 50인치 디스플레이 못지않은 하늘 위의 영화관으로 시름을 잊는 거다. 기내에서 제공하는 마실 거리 중 가장 비싼 와인을 주문하는 것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