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토록 찬양하는 ‘프렌치 시크’는 제인 버킨이 창시한 것과 다름 없다. 런더너의 반항 정신과 파리지엔의 우아함을 동시에 지녔던 젊은 날의 제인. 보헤미안들이 사랑한 부츠컷 진, 화이트 티셔츠, 남편 세르주 갱스부르의 것을 입은 듯한 셔츠, 트렌치·머린 코트가 그녀를 상징한다. 세월이 흘러 제인은 가장 높은 경지의 스타일이라 불리는 ‘에포트리스 시크’를 지니게 됐다. 오래된 코트와 셔츠, 스웨터, 루스한 팬츠와 함께 그녀의 주름과 멋은 더욱 깊어졌다. 제인에게서 영감을 얻어 탄생된 에르메스의 버킨 백(새 가방을 밟아 길들인다고!), 컨버스와 벤시몽의 스니커즈도 빠질 수 없다. 이 멋진 캐주얼 룩을 입고 제인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다.
✔ 파리지엔을 상징하는 런던 여자, 제인 버킨.
「 Carolyn Bessette Kennedy
」 미니멀하고 세련된 아메리칸 스타일의 정수로 평가받는 캐럴린 베셋 케네디. 1996년, 존 F. 케네디 주니어와의 결혼식에서 입은 슬립이 연상되는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웨딩드레스로 일약 패션 아이콘에 올랐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1999년까지 불과 3년의 짧은 시간 동안 대중의 과도한 관심 속에서 살았던 캐럴린은 파파라치에게 찍힌 아이코닉한 사진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멋진 스타일과 함께 영원한 아이콘이 됐다. 화이트 셔츠에 블랙 롱 스커트를 매치하거나 롱앤린 실루엣의 LBD를 입고 공식 석상에서 지성미와 청순미, 우아함을 드러내던 그녀. 일상에선 타이트한 스웨터와 H라인의 미디스커트, 티셔츠와 데님 팬츠에 샌들을 신는 편안한 미니멀 룩을 즐겼다. 캐럴린은 우리가 오늘날 그리워하는 1990년대의 완벽한 세련미 그 자체였다.
✔ 1990년대의 미니멀 베이식 스타일을 상징하는 캐럴린 베셋 케네디.
전 파리 〈보그〉 편집장 엠마누엘 알트는 과거 스키니 진을 입고 패션 위크의 쇼장 밖(안에서는 슈퍼모델들이!)을 접수한 원조 스트리트 퀸이다. 그녀는 완벽한 테일러링의 코트와 재킷, 가죽 재킷, 셔츠,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비롯한 기본 티셔츠와 진, 슬랙스, 가죽 팬츠 등의 다양한 베이식템을 자신이 뿜어내는 시크함과 카리스마로, 보다 특별하고 파워풀한 피스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능력을 지녔다. 그녀의 끝내주게 멋진 매니시 룩은 남자인 에디터도 따라 하고 싶을 정도. 포인티드 토 펌프스, 첼시 부츠, 슬라우치 부츠, 컨버스 스니커즈 등 슈즈 선택마저 베이식하다. 늘 차고 다니는 까르띠에의 탱크 워치와 러브 뱅글도 빼놓을 수 없는 알트의 애정템이다.
✔ 에지 있는 프렌치 시크 스타일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 엠마누엘 알트.
「 Kendall Jenner& Hailey Bieber
」 트렌디하고 힙한 룩을 입고 자신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과시하던 슈퍼모델 켄달 제너가 담백한 베이식템을 입고 거리에 등장하자 전 세계 패션 매거진은 켄달의 뉴 스타일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그만큼 그녀의 베이식 스타일이 신선했기 때문. 베이식 패션을 상징하는 더로우의 여러 룩을 입은 켄달은 지적이고 우아해 보였다. 그중 맨스템을 연상시키는 오버사이즈 화이트 셔츠와 치노 팬츠를 매치한 룩은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또 다른 스트리트 퀸 헤일리 비버도 베이식 아이템 러버다. 몇 년 전부터 그녀는 기본 아이템을 남다른 스타일링으로 특별하게 즐겨왔다. 클래식한 캐멀 코트에 스웨트 슈트를 매치하고, 오버사이즈 화이트 셔츠를 드레스처럼 연출한 동시대적인 베이식 드레싱이 바로 그것이다.
✔ 심플한 베이식 룩이 얼마나 멋진가를 보여준 켄달 제너.
✔ 모던한 베이식 룩에 쿨한 스트리트 감성을 더하는 헤일리 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