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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경력 13년 차 김모씨의 ‘아이스 진생 페퍼민트 티’
술을 마시고 나면 백이면 백 숙취에 시달리는 타입이다. 그러면서도 미련하게도 술을 끊을 순 없어, 숙취에 도움 되는 음료가 절실했다. 술 마시는 사람들은 다 안다. 진한 숙취에 시달리는 날 아침엔 물에서도 소주 냄새가 난다. 그 때문에 그냥 물은 못 마시고, 갈증은 나고. 그런데 누군가 말했다. “누가 알려줬는데. 페퍼민트 티가 숙취에 좋다던데?” 누가 말해줬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뭐, 알려준 사람도 술꾼 1 또는 2였겠지 뭐. 친구는 프랜차이즈 카페 업체인 커피빈의 ‘아이스 진생 페퍼민트’티가 명약이랬다. 아 그랬다. 그것이 명약이었다! 페퍼민트 티의 시원한 멘솔 향을 느끼며 한 잔 마시고 나면 진짜 좀 숙취가 가셨다. 찾아보니 페퍼민트와 인삼 모두 숙취 해소에 실제로 도움이 된단다. 하나 더 팁을 주자면, 꼭 ‘커피빈’의 진생 페퍼민트 티여야 한다. 다른 곳의 페퍼민트 티도 마셔봤는데 어쩐지 속만 더 울렁거렸다. 숙취에 시달린다면 아이스 진생 페퍼민트티를 추천한다. 아 참, ‘얼음 가득’ 옵션을 선택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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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경력 20년 차 이모씨의 ‘달걀과 코코넛 워터’
어제 마신 술을 잊기 위해 오늘의 술을 마시는 게 술꾼들의 룰이다. 예전엔 분명 술 마시고도 아침 운동을 거르지 않을 정도의 체력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없는 것 같다. 아니 없다. 말끔하게 일어나 조깅하며 마시는 신선한 공기 대신 눅진한 숙취가 있을 뿐. 술을 오래 마셔보니 숙취엔 신박한 거 말고 좀 더 ‘정석적인 메뉴’가 잘 먹힌다.
그런 의미에서 숙취엔 수분 공급이 우선이다. 수분 함유량이 95%가 넘어 수분 보충에 특화된 코코넛 워터를 마셔야 하는 이유다. 코코넛 워터가 숙취에 도움이 된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을 텐데 마셔보면 그 효과를 몸이 느낀다. 이런 좋은 음료에 ‘걸레 빤 물맛’이 난다고 혹평하는 사람들은 진짜 코코넛 워터한테 사과해라. 계란에는 알코올을 분해할 때 필요한 성분인 메타오닌 성분이 들어있다. 술을 분해해줄 거라고 믿고, 반숙이든 완숙이든 프라이든 삶은 계란이든 일단 먹는다. 술집에서 계란 프라이를 파는 건 이유가 있다. 술 마신 다음 날은 아침을 먹자. 달걀과 코코넛 워터, 이 두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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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경력 12년차 조모씨의 ‘아이스 돌체 라떼’
숙취엔 해장 커피가 답이라고 믿는다. 마셔본 커피 중엔 스타벅스의 돌체 라떼가 가장 효과가 좋았다. 돌체라떼 메뉴 설명을 하자면 ‘스타벅스의 다른 커피 음료보다 더욱 깊은 커피의 맛과 향에 깔끔한 무지방 우유와 부드러운 시럽이 들어간 음료로 달콤하고 진한 커피 라떼’ 란다(홈페이지 발췌). 설명이 긴데 다 필요 없다. 돌체 라떼가 숙취에 좋은 건 일단 달달하고 진하다는 것. 양치해도 사라지지 않는 것 같은 술 냄새를 돌체 라떼는 없앨 수 있다. 사실 돌체 라떼가 숙취에 가장 좋은 이유는…사실… 술 똥에 특효약 이라는 거다. 음주 다음 날엔 그 전날 먹은 걸 다 비워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비워내고 싶다면 아이스 돌체 라떼를 마시자. 스타벅스 미안해요.
내 숙취에 정확하게 효과를 발휘하는 숙취 해소제를 찾기 위해 긴 시간을 보낸 후 찾은 숙취 해소제! ‘히말라야 파티 스마트’ 캡슐이다. 술 잘 먹기로 유명한 광고 회사에서 일하며 배운 것 중 가장 유용한 것은 숙취 해소제 히말라야 파티 스마트에 대해 알았다는 거다. 허브 베이스의 숙취 해소제인데 대추야자, 치커리 등 알코올의 독성을 제거하는 원료로 만든 파티 스마트. 직접 몸으로 실험해본 결과 파티 스마트만큼 빠르게 도움 되는 건 없었다. 과음한 다음 날에 한 알 혹은 격한 술자리가 시작 되기 직전에 한 알. 다음 날 숙취로 지각 혹은 급 연차를 쓰고 싶지 않다면 꼭 쟁여둬야 하는 나의 필수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