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팬데믹에 몸이 근질근질하던 여행 러버들에게 언택트 걷기 코스를 추천한다. 봄 기운 물씬 나는 요즘! 공기, 습도 모두 완벽하니 이 순간을 놓치지 말 것!
시작은 평범하다. 그러나 경험은 특별하다. 합정역에서 마포역으로 이어지는 약 9km의 ‘마포 난지 생명길 2코스’가 그렇다! 서울 도심 속 비순환형 걷기여행길을 표방하는 마포 난지생명길은 접근성도 좋거니와 풍광도 어마 어마하다. 한강변을 따라 하염없이 걷다 보면 어느새 고민은 잊혀지고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게 된다. 종착지인 마포역에 이르면 배고픈 우리를 위해 ‘갈매기 골목’이 기다리고 있다.
「 2. 강릉 바우길 01코스 선자령 풍차길
」 반려견과 함께 하는 여행을 꿈꿨다면 그대에게 강릉 바우길을 추천한다. 바우길은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을 잇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편이라 걷기 초심자는 물론이요, 반려견과 함께 하기에도 적격이다. 대신 한여름에도 바람이 매서운 곳이라 단단히 채비를 하고 와야한다. 사랑하는 반려견과 행복한 걷기를 행했다면 이제 장칼국수 맛집에 갈 차례다.
「 3. 단양 소백산자락길 6코스 온달평강로맨스길
」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과몰입 중이라면 이 기회에 단양으로 떠나는 건 어떨까? 경북 영주에서 시작해 충북 단양으로 이어지는 소백산 자락길을 걷다 보면 내가 평강이요, 그대가 온달이다. 온달의 무용담이 전설처럼 전해지는 온달 산성부터 수많은 드라마의 배경이 됐던 온달 관광지까지 볼 거 참 풍성하다. 참, 단양= 마늘 아닌가? 마늘 숯불 갈비가 일품인 맛집이 있으니 먼 길 간 김에 놓치지 말자.
「 4. 인천 강화나들길 16코스 서해황금들녘길
」 강화나들길은 가파른 초입을 제외하면 대체로 완만한 코스라 걷기에 딱 좋다. 왼쪽엔 들판이 오른쪽엔 바다가 펼쳐진 공간을 걷다 보면 새삼 내 고민이 별 건가 싶어진다. 강화나들길은 특히 봄과 가을이 아름다우니 이 봄이 지나기 전에 꼭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열심히 걷고 걸어 종착지에 이르면 슬슬 배가 고파진다. 강화 맛집 숯불 장어집에서 몸보신 제대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거 어떨까? 정말 보람찬 하루다.
제주도 가서 바다만 보고 오는 바보는 없겠지? 삼나무, 편백나무가 울창한 머체왓숲은 무조건 방문해야 한다. 단, 나무와 덩굴 식물 그리고 암석이 뒤섞여 있어 다소 발이 아플 수 있으니 트래킹화나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가길 당부한다. 마치 다른 세상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안겨주는 이 공간, 너무 소중하다. 불멍이 진부하다면 걷멍 어때? 흑돼지도 있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