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트럼프 지지자들의 실체, 파헤쳐보니

미국 의회폭동의 주범으로 꼽히는 큐어넌의 정체는?

BY김혜미2021.01.15

작년 3월 팬데믹이 시작되고 난 후, 버지니아 주 출신의 아동양육시설 종사자인 27세의 제니퍼는 어쩔 수 없이 휴직 상태가 되었다. 할 일이 없어진 그녀는 그 후 집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 속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자가치유와 영성, 그리고 트라우마 등에 관한 포스팅을 몇 시간이고 들여다보았다. 이것들은 대부분 그녀가 몇 년 전 자연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팔로우하기 시작한 웰니스 관련 인물들이 올린 포스팅들이었다.
그러다가 새로운 종류의 포스팅들이 그녀의 피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예쁜 폰트와 컬러”로 만든 그래픽들이 그녀에게 “계획을 믿어라” 혹은 “빛이 어둠에 온다”라는 식의 메시지들을 전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가 과장되고 거짓된 것이라는 내용이나, 코로나가 백신으로 모두에게 마이크로칩을 주입시키기 위한 정부의 계획 중 일부라는 포스팅도 넘쳐났다.  
이런 포스팅을 접한 제니퍼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웰니스 커뮤니티가 건강과 의학 뉴스들에 대해 항상 가져온 의구심과도 일맥상통한 질문들이었다. “그들은 항상, ‘비판적으로 사고해보세요.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라고 이야기했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 당시 저는 무너지기 쉬운 상태였어요. 실업상태에, 항상 집에만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 밖에는 할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놓인 상황에서 좀 더 주도권을 가진 것처럼 느끼고 싶었죠.”
제니퍼는 그녀가 팔로우하던 계정들을 보다가, 팔로워들이 더 많은 더욱 큰 인플루언서들을 찾아내게 되었다. 그녀는 그렇게 하면서 자신이 어마어마한 인터넷 빵가루를 따라가 극우 성향의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의 손아귀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매일 큐어넌에 조금씩 더 깊이 빠지게 되었다. “이 새로운 믿음을 저와 함께 공유하고 있는, 알지 못하는 온라인 유저들과 점점 더 많이 대화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큐어넌들이 주장하는 여러 음모론의 사실 확인을 하는 것도 그녀의 혼을 빼놓았다. 곧 그녀는 민주당 의원들이 워싱턴 D.C.에 있는 한 피자가게에서 아동성애 행각을 벌였다는 내용의 거짓 음모론인 피자게이트를 검색하고 있었다.  
제니퍼가 그녀의 계정에 자신이 발견한 사실들을 암시하는 내용들을 올리기 시작하자, 그녀의 어린시절 친구 중 한 명은 개인적으로 그녀에게 연락을 취해 그녀에게 합법적인 출처로부터 정보를 얻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보라고 조언해주었다. 제니퍼는 그녀의 말을 흘려 들었다. “제가 아주 강력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마치 다른 사람들보다 제가 더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우월한 느낌을 갖게 되죠. 사람들이 저에게 의구심을 가질 때면, 전 그냥 속으로 ‘넌 아무것도 몰라. 넌 깨어 있지 않아. 잠자고 있는 상태라고’라며 우쭐해했어요.”
2020년의 여러 이슈거리들 중 좀 더 괴상하다 여겨지는 것 중 하나는 웰니스 커뮤니티가 급진적이고 터무니없고 누구나 꿰뚫어 볼 수 있는 큐어넌의 음모론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들의 중심적 믿음은, 미국의 민주당 고위 인사들(이른바 “민주당 엘리트” 혹은 “딥스테이트”)이 전세계적인 아동 성 인신매매 네트워크를 거느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음모론이 퍼지면서 큐어넌 신봉자들은 각종 다른 음모론을 여기에 더하게 되었고, 이중에는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과장해서 보도하고 있다는 내용과 2020년 대통령 선거가 조작되었다는 내용도 있다.  
큐어넌의 탄생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포챈에 자신이 정부의 고위 당국자라고 주장하는 한 익명의 사용자가 정부와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조직에 대해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이 음모론 집단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이들이 사탄을 숭배하는 소아성애자들이라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다시 말해 “히어로” 혹은 “구원자”)이 이들을 처단하기 위해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비록 처음 글을 올리기 시작했던 그 오리지널 사용자(팔로워들에게는 “Q”라고 알려진 인물)가 이제는 에잇쿤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있지만, 이 음모론은 큐어넌 어나미너스 팟캐스트의 통신원이자 디지털 문화가 안티페미니즘과 극우단체들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으로 하는 조사원인 애니 켈리의 말을 빌자면, “인터넷의 시궁창”에서 레딧으로, 그 후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그리고 심지어는 틱톡으로까지 번지게 되었다.  
주류 소셜 플랫폼으로 진출한 큐어넌은 당초 팔로워들이었던 분노한 극우파를 뒤로하고 크리스탈과 요가, 그리고 생각을 통해 기적을 일으키는 매니페스팅 관련 계정들을 포섭해, 큐어넌을 더 심미적으로 관심이 가는 대상으로 변모시키는데 성공했다. 컨커디어 대학교에서 극단주의 단체들이 테크놀러지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박사 과정 학생인 마크-안드레 아젠티노는 원래의 화난 버전에서 변모해 부드럽고 짧은 어구로 표현법을 바꾼 우호적인 버전의 이 큐어넌을 ‘파스텔 큐어넌’이라는 명칭으로 설명했다. 큐어넌 해시태그들이 소셜 미디어로 넘어오면서 갑자기 완벽하게 짜여진 피드의 디톡스 티를 찬양하는 셀피 캡션 같은 곳들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제니퍼가 팔로우하는 바로 그런 계정들이었다. ‘코로나?’와 ‘인신매매’와 같은 제목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하이라이트들은 ‘운동’과 ‘명상’ 같은 제목들 사이에 끼어 있기도 했고 계정을 눌렀을 때 볼 수 있는 링크나 브랜드 스폰서쉽 속에 숨겨져 있기도 했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뻔한 이유도 있다. 이때는 팬데믹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기 단계여서 모두들 인터넷에 접속해 있었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모두들 코로나19 확진자 수와는 별개로 무언가 확실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때였다. “팬데믹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실에 의혹을 갖고 싶게 만들어요. 진실이 너무나 두렵기 때문이죠.”라고 제니퍼는 말한다. 이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웰니스 커뮤니티인 것이다. 웰니스 커뮤니티는 특히, 자신들만의 이른바 ‘리서치’를 하는 것을 중시하고 정부와 같은 공식적인 출처로부터 제공되는 건강관련 정보를 미심쩍어 하기도 하는, 믿을 수 있는 안내자들로 가득한 곳이라고 킹스칼리지런던의 국제과격주의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재직중인 블라이스 크로포드는 말한다.  
14.7만명의 팔로워와 긴 금발머리를 가졌으며 초승달 모양의 목걸이를 자주 하는 인플루언서 크리스탈 티니 (@KrystalTini)는 주로 요가 동작과 알칼리성 보충제와 같은 건강 관련 주제들을 포스팅하던 인스타그래머였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부터 그녀는 본격적으로 정부가 코로나19 사망자수를 조작하고 있다는 둥,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둥의 불평조의 긴 동영상을 포스팅 하며 큐어넌 해시태그들까지 다수 달기 시작했다: #Q #QAnon #QArmy #WWG1WGA #Truth #TruthSeeker.  
“저는 큐어넌 음모론을 퍼뜨리려는 것이 아니예요,”라고 티니는 이메일을 통해 미국 코스모에게 전했다. “저는 진실을 찾고 싶은 것이에요. 아이들을 폭력과 성적 학대로부터 구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것이 저를 Q 지지자로 만든다면 인도주의를 위해 제가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이겠죠.”
직관력 가이드이자 스스로를 “영적 반항아”라고 칭하며 점괘풀이와 줌을 통한 마스터 클래스를 제공하고 있는 야스민 이브라힘 (@MissYasminIbrahim)은 지난 봄 Q에 대해 처음 들었다. 그녀는 큐어넌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것들 중 일부에는 마음이 간다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이미 코로나에 대한 뉴스와 코로나 백신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해 모든 것이 하나의 계략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이 엘리트 집단인지, 정치적인 음모단인지, 딥스테이트인지, 저도 몰라요.”라고 이브라힘은 말한다. “하지만 제 직감과 제가 한 조사들에 의하면 이것을 컨트롤하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있어요.” (이브라힘은 이른바 ‘음모론적인’ 인플루언서는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주장하는 것들의 출처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을 해주지 않으며, “여기저기에서요.”라고 얼버무리기만 한다. “정치 쪽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몇 있는데 그들이 저에게 정보를 줘요; 큐어넌쪽에도 친구들이 좀 있고 인스타, 페이스북, 위키리크스, 인터넷 등 말 그대로 그냥 검색을 통해서 알아낸 것들이에요.”)
유감스럽게도, 잘못된 정보의 주류화는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2019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큐어넌이 사람들을 난폭하게 행동하도록 자극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같은 해, 스물여섯 살의 한 남자가 딥스테이트 소속이라고 믿은 인물을 살해하며 기소된 사건이 발생했다. (그 남자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리고 바로 지난 주,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트럼프 지지 폭도들 중에는 큐어넌 신봉자들이 섞여 있었다. 아마 바이킹 모자와 페이스 페이팅을 한 “Q 샤먼”이나 “Q”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의사당의 복도를 휘젓고 다닌 남자들의 사진을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심지어 그들의 팔로어들을 위해 이 과정을 생중계까지 했다. 몇 시간동안 이어진 이 초유의 점거는 국회의사당 소속 경찰을 포함해 총 다섯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소셜미디어에서 큐어넌의 메세징이 이토록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적어도 처음에는) 자신의 명상과 에센셜 오일 관련 스토리 사이에 슬쩍 넣었던 이야기들의 주요 목적이 도널드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한 음모론과 연관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이 인플루언서들은 그저 다른 인플루언서들이 으레 하는 일을 했을 뿐이었다: 기준을 따르는 것. “무언가 당신의 흥미를 유발해서 그것에 대해 포스팅 했을 때 더 많은 팔로워와 구독자를 얻게 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많이 되죠,”라고 켈리는 말한다. 포스팅하는 내용을 믿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주변인들로부터 받는 반응으로 인해 그것을 더 강하게 믿게 되는 것은 사실이예요.”  
팬데믹 기간동안 큐어넌은 일부 사람들에게 새로운 팔로워를 유인할 수 있는 방법 뿐 아니라 다단계식 마케팅 전략인 소득 원천이 되기도 했다고 하버드 케네디 스쿨(Harvard Kennedy School)의 언론매체, 정치, 공공정책에 관한 쇼렌스타인 센터의 연구 책임자인 조안 도노반 박사는 말한다. “그들은 강의, 책, 그들과의 시간 등을 모두 판매해요. 제가 아는 사람만 해도 Q 관련 콘텐트를 통해 매우 다양한 매출을 올리고 있답니다.”
다른 인플루언서들에게는 큐어넌이 엄청난 사회적 불안 속에서 커뮤니티를 찾고 정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 주기도 했다. 많은 이들은 큐어넌 신봉자들이 지난 7월,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번 더 건전해 보이도록 만들고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는 실제 기관으로부터 따온 #SaveTheChildren이라는 해시태그를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들의 포스트에 붙이기 시작했다. 켈리는 이것이 시행착오라기보다는 원대한 계획이었을 거라고 추측한다. “큐어넌 신봉자들은 해시태그를 정말 좋아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들은 수십 개의 해시태그를 달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중에서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몇 가지를 추려내야 하는 유기적인 과정이 있죠.”
어떻게 시작이 되었던 간에, 이런 일도 있었다: 극우파, 웰니스 커뮤니티, 그리고 엄마들로 이루어진 인플루언서들이 가구회사인 웨이페어가 사람 이름을 단 그들의 값비싼 산업용 저장 캐비닛 라인이 아동 성매매와 관련이 있다며 이 회사를 부당하게 추궁하기 시작했다. “대규모의 큐어넌 신봉자들이 주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수사업무를 하는 것을 보는 것 같았어요,”라고 켈리는 말한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왜 그토록 큐어넌을 매력적으로 생각했는지 완벽하게 보여주는 행위였어요. 한번도 여기에 속해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 생생하고 급박한 연구 단체에 속해 있다고 느끼게 된 기회였어요.” 아젠티노는 큐어넌 관련 페이스북 그룹이 2020년 7월에서 9월 사이 3,000퍼센트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사람들은 모두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싶어해요,”라고 1.7만명 가까운 팔로워를 가진 직관력 가이드이자 레이키 마스터인 니나 엔덜스트 (@NinaEndrst)는 말한다. “이런 음모론이 유행을 하게 되면, 마치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나눠주는 것과 같아요: 이리 오세요, 우린 아이들을 구하고 있어요.”
인신매매 전문가들은 큐어넌 신봉자들이 그들의 대의에 대해 갖는 관심이 백해무익하다고 말한다. 엘리트 정치가들과 영화배우들이 아동 성매매를 한다는 음모론은 실제 국부적인 문제에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게 만든다. 법률구조협회의착취 중재 프로젝트를 담당한 주임 변호사 리 라티머는 “인신매매의 피해자 중 이들 음모론자들이 설명하는 것처럼 실제로 납치되어 인질로 잡혀 있는 수는 매우 적어요,”라고 말한다. 이는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가지 못하도록 자원을 전용하는 일이기도 하다. 국가 인신매매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폴라리스의 로버트 바이저는 이 핫라인이 갑작스럽게 높아진 신고 건수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유행하는 음모론을 잡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수천건의 문자, 전화, 그리고 이메일을 통해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본 것을, 직접 얻은 정보이거나 실제 인신매매 상황인지 확인이 하지 않은 채 우선 신고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핫라인에서는 모든 신고를 동일하게 처리한다. 이 말은, 인신매매를 당했던 당사자이거나 인신매매 상황에 놓인 사람을 직접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단순히 인터넷에서 본 글을 읽은 천명의 사람들의 신고가 모두 접수되기까지 자기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죠.”라고 바이저는 말한다. 웨이페어 사건을 진실이라 믿게 되며 #SaveTheChildren에 동참하게 된 제니퍼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활동을 하기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피드에 계속 올라오는 음모론들을 더 깊게 파기 시작하며 큐어넌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했다. 이 그룹은 그녀가 익숙했던 예쁜 파스텔 필터를 씌운 분위기의 그룹이 아닌, 그녀의 말에 의하면, “완전히 미친” 그룹이었다. 사랑과 빛을 향해 나아가자고 하며 그녀를 큐어넌으로 이끌고, 소위 “그루밍”했던 웰니스 인플루언서 여성은 이제 분노한 남성들로 바뀌어 있었다.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라고 제니퍼는 이제서야 말한다. “큐어넌 집단이 단순히 의문만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그들은 진심으로 트럼프가 구세주라고 믿고 있더라고요.” 제니퍼는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속임을 당했는지에 놀라, 여러 계정들을 언팔로우 하고 소셜 미디어 자체를 몇 달간 끊었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사람을 바꾸어 놔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러다 어느 날, ‘이럴 수가,’라며 깨닫게 되죠. 세상을 보는 내 시각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에요. 그동안 도대체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정도예요.”  
“연락을 주셨을 때, 온 몸으로 ‘그래, 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엔덜스트는 지난 11월 전화 너머로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나서 곧, ‘젠장, 그러다가 완전히 화형에 처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는 Q에 맞서 반대 입장을 취하는 웰니스 인플루언서들에게 가해지는 역풍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었다. 11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요가 강사인 션 콘 (@SeaneCorn)은 지난 9월 그녀의 계정에 큐어넌에 대해 경고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입소문이 났고, 그로 인해 그녀는 성적으로 난폭한 메시지들을 받았다고 한다. 알고리즘은 또한 그녀의 계정에 새로운 팔로워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제 글에, ‘와, 겁먹으신 것 같네요. 이게 왜 당신을 두렵게 만드는지 좀 더 자세히 알려주시겠어요?’라는 식으로 답글을 적었어요. 이게 별 것 아닌 것처럼 축소시키겠다는 전략이에요. 매우 교활한 형태의 급진주의인 셈이죠.”
엔덜스트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있는 그녀의 고객이 큐어넌의 음모론들과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들을 앵무새처럼 흉내내는 것을 들으면서 큐어넌 조직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것을 스톡홀름 증후군(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되어 인질범을 옹호하는 비합리적인 현상)이나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이들에게는 진실(대통령 선거 결과를 포함해 이미 여러 차례 빗나간 Q의 예측들)도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시간과 노력을 너무 헌신했기 때문에 큐어넌과의 관계 끊기를 거부하고 있어요,”라고 엔덜스트는 말한다. “그들에게 현실은 이제 존재하지도 않는 셈이죠.”
웰니스 브랜드들도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고급 러닝머신을 만드는 펠로톤이 그들의 플랫폼에서 극우 음모론 단체의 해시태그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월, 그들은 바로 그 일을 해야만 했다. (펠로톤의 가상 운동 플랫폼 유저들이 #Q와 펠로톤의 “One Peloton”이라는 모토를 큐어넌의 구호인 “우리 중 한 명이 가면 우리 모두가 간다”와 섞어 해시태그 #WWGOnePelotonWGA를 만들어 펠로톤 플랫폼에 무분별하게 포스팅했기 때문이다.) 엣시(Etsy) 또한 비즈 팔찌와 무지개 티셔츠 등, 큐어넌과 관련된 디자인이 새겨진 상품들을 페이지에서 제거했다. 페이스북은 Q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 18,700개를 폐쇄시키고, 페이스북 그룹과 페이지 7,300개를 영구 중지시키는 등, 가장 강력한 단속 행위를 보여주었다. 페이스북의 대변인은 코스모에게, “큐어넌 지지자들은 여전히 우리의 눈을 피해 단어와 표현, 그리고 이모티콘을 각색해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팀들은 한 발 앞서서 상황을 잘 살펴보며 위법을 저지르는 계정들을 계속 삭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라고 전했다.  
포스팅 할 플랫폼을 잃은 몇몇 인플루언서들은 대체로 규제를 받지 않아 극우파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팔러로 눈을 돌렸다. (미국 의회가 공격을 당한 후, 애플과 구글은 앱스토어에서 팔러를 제거했으며, 아마존 또한 팔러의 서비스 중단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이미 타계정에 대한 타계정까지 가지고 있었으며, ‘백신’과 같은 뜨거운 쟁점의 이슈들에 대해 논의를 벌일 새로운 암호화된 방법들을 이미 고안해 낸 상태다.  
사실, 많은 수의 웰니스 인플루언서들은 주류 플랫폼에서 폐쇄 조치를 당하지 않고 살아남았다. “공공연하게 자신이 큐어넌이라고 밝혀온 인플루언서들은 계정이 폐쇄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하지만 Q가 자신의 주요 소득원이 아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잘 지내고 팔로워들도 많이 거느리고 있죠,”라고 크로포드는 말한다. “이들은 누군가를 처음으로 음모론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해요. 더 많은 사람들을 음모론에 엮이게 할 수 있어요.”
제니퍼는 이제 인터넷에 접속해 다른 종류의 커뮤니티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낸다: 큐어넌으로부터 벗어난 사람들을 위한 회복 단체. 이 곳은 사람들이 조언과 자료를 공유하고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받으며 서로를 지지하는 모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패배하고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을 이유로” 트위터에서 영구 퇴출당했다고 해서 큐어넌으로 인해 제기된 어둡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갑자기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금 음모론의 가장 큰 이슈는 검열에 관한 것이며 큐어넌 신봉자들은 매우 격노한 상태다. “더 나아지기 전에 아마 더 나빠질 것이에요,”라고 컬트 중재 전문가이자 컬트 교육 협회의 전무이사인 릭 로스는 말한다. 지난 11월 선거에서는, 큐어넌에 관한 지지를 노골적으로 표출해온 두 명의 공화당 후보들이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몇몇 전문가들은 Q의 신봉자들이 코로나 백신에 대한 의심을 적극적으로 표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정보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테니 그런 식의 콘텐트에 이끌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에요,”라고 도노반은 말한다. 그녀는 보건 공무원들이 이런 잘못된 정보를 아무리 반박하려 하더라도 별로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진실이 그다지 각광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흔히 가장 인기 많고 최상단에 표시되는 게시물은 사실확인이 된 내용이 아니라 사실처럼 느껴지는 게시물인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Q의 실체이다: 그의 신봉자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다 아는 투사가 아니라, 뒤죽박죽 섞여 있는 성과 기반 알고리즘과 환상적인 대체현실을 쫓으며 거기에 힘을 실어주는 유저들. Q는 실재하지 않고 단 한번도 존재한 적 없는 허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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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김혜미
  • 글 CLIO CHANG and ILLUSTRATIONS BY MISH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