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입양아 정인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셀럽들을 비롯한 각계각층 사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정인아 미안해’로 알려진 이 챌린지는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정인이를 추모하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5일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6만 7천 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는 상황.

특히 두 아이의 엄마인 김나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아이를 키우는데 한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한 아이를 학대하는 데에도 한마을이 필요하다.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그 사회를 말해준다’는 책의 문구를 인용하며 큰 울림을 전했다.
배우 이민정 역시 자신의 아들 준후와 함께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했다. 삐뚤빼뚤 써 내려간 글씨에서 준후의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진다.
실제로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배우 신애라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부모가 되지만 그중에 부모의 자격을 지닌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며 정인이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반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도 없지는 않다. 추모를 마치 유행처럼 따라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인 것.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 작성을 독려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어 댓글러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에게도 책임이 있다?
5월, 6월, 9월 3번이나 각기 다른 사람들에 의해 신고가 들어왔음에도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처리한 뒤 별다른 조치 없이 다시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낸 경찰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담당 경찰서인 양천 경찰서 홈페이지는 한동안 접속이 어려웠을 정도. 이번 사건의 경우 아이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3번이나 있었는데도 막지 못한 만큼 각 부처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뒤늦게나마 정치인들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하고 대통령까지 입양 아동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법적인 조치가 마련될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재판부로 날아드는 수백통의 진정서
양부모의 엄벌을 원한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형량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재판부에는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가 수백 통씩 쌓이고 있다. 사람들은 ‘아이 이름으로 된 사건 사고가 왜 이렇게 많아진 거냐’며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번만큼은 법을 믿고 싶다며 진정서 작성에 참여하고 있는 중.

부디 여러 사람들의 바람대로 양부모에 대한 올바른 판결이 나올 수 있기를. 입양아 보호,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법이 빨리 제도화되어 앞으로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