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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도에 지은 호텔이 다시 오픈했다고?

객실 안에 미니 사우나까지? 30년 된 호텔의 변신.

BY정예진2020.12.10
30년이 넘게 강남 중심부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호텔이 있다. 삼성역 코엑스에 들리면 한 번쯤은 스쳐 지나가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긴 세월을 보낸 이 호텔이 다시 한번 리뉴얼 오픈을 한다. 오래된 호텔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껏 세련된 공간으로 제대로 탈바꿈했다고!
 

천장을 터 두 층을 합해버린 스케일

88년도에 지어진 호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호텔의 로비와 객실의 천장이다. 일반 객실에 들어서면 층고가 상당히 낮게 느껴져 아늑한 옛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유리창 벽면을 통유리로 교체해 수평적 트임을 줘 답답함은 크게 없지만, 낮은 천장에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32층으로 올라가 볼 것! 일반 객실과 달리 32층에 있는 스위트룸은 4m의 높은 층고로 시원시원한 공간을 자랑한다. 이 모든 게 가능한 이유는 32층과 33층을 시원하게 터버렸기 때문! 높은 층고가 주는 압도감과 통유리창에 펼쳐진 강남 시내의 풍경이 호화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여기가 바로 욕실 맛집

이번 리뉴얼을 통틀어 가장 빛나는 곳은 다름 아닌 욕실! 테헤란로를 한눈에 바라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다니. 욕조가 통유리 창가에 놓여있어 햇살 아래에서, 일몰을 보면서, 혹은 강남대로에 밀린 차 야경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게다가 어메니티까지 조말론 혹은 에르메스라니, 이보다 더 럭셔리한 힐링이 있을까?  
 

호텔 객실 안에 이런 것까지 있다고?

면 100수 침구와 시몬스 뷰티레스트 매트릭스로 꾸며진 침대라는 장황한 설명보다 더 럭셔리하게 다가오는 건 이 사진 한 장! 핀란드식 건식 사우나, 트레드밀과 아령, 냉장고와 인덕션, 와인셀러 그리고 LG 스타일러까지, 이 모든 게 호텔 내 시설이 아닌 객실 내 시설이다. 물론 모든 객실에 전부 다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중 하나만 있다 해도 상당히 매력적인 룸이 돼버린다. 특히나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한 코로나 시대에는 더욱더! 객실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만 다 즐기려 해도 하루가 부족할 정도니, 프라이빗한 호캉스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인터컨티넨탈 문을 두드려보자. 잠깐, 그 전에 내 지갑부터 확인하는 게 좋겠다.
 

한국 전통 컬러 맛집

이번 리뉴얼 인테리어는 유럽과 중동의 호텔을 디자인해온 디자인 그룹 1508 London의 손길이 닿았다. 유럽의 럭셔리 무드에 한국 전통의 미를 더했다고. 돋보이는 건 패브릭 컬러! 우리나라의 한복이나 옛 복식에서 볼 법한 주홍이나 청자 컬러가 객실 내 소파에 더해졌다. 한껏 톤다운 된 내추럴 컬러의 호텔이 지겹다면 이곳에서 산뜻한 컬러를 느껴볼 것! 최상층 34층으로 이사간 클럽층 전용 공간 클럽 인터컨티넨탈에서도 한국적인 디자인 요소가 묻어나 있다. 돌담길을 들여다 놓은 듯한 벽을 따라가다 보면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갓 모양의 조명을 마주하게 된다. 호텔 곳곳에 숨은 한국의 미를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