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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없는 여행, 전남 화순 1박 2일 즐기는 법

가을이 가기 전에 가을을 만나러 갑니다

BY정예진2020.11.09
가을이 가고 있다. 가을이 아쉬운 분들, 서둘러 전남 화순으로 가보자. 천불천탑이 있는 신비로운 절과 가을빛 고운 숲이 있다. 물론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 좋은 카페도 있다. 화순에서 만나는 신비롭고 즐겁고 맛있는 가을.

 

첫째날

13:00 전라도식 ‘오리지널’ 팥칼국수, 봉순이팥죽칼국수
화순전통시장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생활의 달인’ 등 많은 방송에 출연했다. ‘백종원의 3대 천황’에 출연하면서 전국구 팥칼국수집이 됐다. ‘아빠! 어디가?’의 아나운서 김성주와 민국이 그리고 이영자가 다녀갔다. 팥죽과 팥칼국수, 바지락칼국수, 잔치국수, 순두부찌개 등을 파는데 시그니처 메뉴는 팥칼국수다. 걸쭉한 팥죽 속에 쫄깃한 칼국수가 듬뿍 담겨 있다. 싱싱한 바지락과 미역을 넣고 끓인 바지락 칼국수도 팥칼국수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맛. 테이블 위에 놓인 설탕을 듬뿍 넣으면 이게 바로 전라도식 팥칼국수다.  
위치 : 화순군 화순읍 칠충로 132
문의 : 061-375-8735
 
14:30 이 땅에서 가장 신비로운 절, 운주사
‘천불천탑’으로 잘 알려진 절집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양식의 독특한 형태의 불상, 불탑들이 절에 가득하다. 이 탑과 불상들은 천년세월을 지켜왔는데 누가, 왜, 이것들을 세웠는지 아직도 알려지지 않았다. 호떡탑, 항아리탑, 동냥치탑, 실패탑 등으로 이름 붙여진 탑을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절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면 운주사가 왜 정말 세상에서 딱 하나 뿐인 절인지 이해가 된다. 황석영은 대하소설 〈장길산〉에서 운주사를 숙종 때 의적 장길산이 민중들과 함께 새 세상을 꿈꾸며 천불천탑을 세우려다 실패했던 ‘혁명의 땅’으로 묘사했다. 절 서쪽 산비탈에 와불이 있다. 길이가 12m인 남편불과 10m인 아내불이 솔숲에 사이좋게 누워있는데 이 와불이 일어서는 날 천지가 개벽한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위치 : 전남 화순군 도암면 천태로 91-44
 
17:00 광주와 화순에서 가장 인기많은 카페, 자연의 미학
생기자마자 화순에서 가장 ‘핫’했고 지금도 가장 ‘핫’한 카페.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진 미니멀한 건물 속에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가 무심한 듯 놓여 있다. 야외 공간에도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울창한 대나무숲에서 기분 좋은 숲소리가 흘러나온다. 커다란 통유리 밖으로는 카페 바깥이 내다보인다. 카페 옆에 독채형 펜션인 ‘자연의 미학 스테이’도 운영한다. 바베큐를 신청하거나 준비를 해가면 좋다. 주위에 아무 것도 없다.
위치 : 전남 화순군 이서면 규봉로 887-47
문의 : 010-9437-2100
 
19:00 생고기를 아시나요? 화성식육식당
화순경찰서 옆에 자리한 생고기와 머릿고기로 만든 편육이 유명한 집이다. 생고기는 쇠고기를 생으로 먹는 것을 말한다. 두툼한 썬 소고기를 마늘 양념한 참기름장에 찍어먹는다. 1975년 문을 열었고 화순에서 최초로 ‘백년가게’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옛날부터 화순탄광 광부들이 즐겨 먹었다는 편육은 특유의 냄새가 없고 부드러워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삼겹살과 소머리곰탕, 생고기비빔밥도 있으니 한 번쯤 찾아보자.
위치 : 전남 화순군 화순읍 칠충로 162
문의 : 061-374-2806
 
또는  
19:00 담백 그 자체의 환상적인 닭구이, 오케이사슴목장가든
참숯을 이용해 산닭을 구워먹는다. 산닭은 모두 농장에서 직접 키운 것. 닭이 워낙 튼실해 한 마리면 성인 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맛도 비교불가. 노릇노릇 구워낸 닭고기는 담백하면서도 쫄깃하다.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닭껍데기 맛은 명불허전이다. 닭구이 전에 닭고기 육회도 맛볼 수 있다.  
주소 : 전남 화순군 화순읍 안양산로 72
문의 : 061-372-9433  
 
 

둘째날

10:30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에서 만나는 가을, 야사리 느티나무
이서 커뮤니티센터 앞에 자리하고 있다. 화순군 기념물 제235호. 높이가 35m에 달한다. 수령은 약 400년 내외. 지금은 폐고가 된 이서분교가 들어서 운동장을 만들 때도 이 나무로 보호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한 그루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두 그루가 사이좋게 서 있다. 100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 조선 성종 때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있다. 나라에 화가 있을 때는 우는 소리를 냈다고 한다. 지금도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이면 당산제를 지낸다.
위치 :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197
 
11:30 건강한 발효빵, 누룩꽃이 핀다
야사리 느티나무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막걸리로 빚은 누룩으로 스물 아홉시간 저온에서 발효해 빵을 만든다.  메뉴로는 통밀빵, 올리브치즈빵, 소보루빵, 단팥빵이 있다. 천연효모로 만든 건강한 빵이라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각 뉴스와, EBS 생활보감, MBN 천기누설, 생생정보통 등 많은 방송에 나왔다. 설탕을 전혀 넣지 않기 때문에 단맛이 없으며 누룩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술빵 같은 냄새가 약간 난다. 가게 앞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커피도 판매하기 때문에 느티나무를 바라보며 늦은 아침을 느긋하게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위치 : 전남 화순군 이서면 야사길 76
전화번호 : 061-372-6464(매주 월요일 휴무)
 
13:00 사랑하는 사람과 걷기 좋은 숲길, 연둔리 숲정이
연둔리 숲정이는 아름다운 숲을 자랑하는 마을이다. ‘숲정이’란 마을 근처 숲을 가리키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동복천변 둔동마을 앞에 700여 m에 이르는 숲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데 1500년경 마을이 형성되면서 조성한 것이라고 하니 벌써 500년을 훌쩍 넘었다. 느티나무, 팽나무, 서어나무, 왕버들이 빼고한데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거닐다보면 이 땅의 가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다.
위치 : 동복면 연둔리 472-1
 

tip : 돌아오는 길 한국 최고의 국밥 한 그릇, 담양 창평국밥

화순에서 수도권으로 돌아올 때 담양을 거친다. 담양 창평에는 국밥거리가 있다. 과거 창평전통시장 상인들의 배를 채워주던 음식이다. 그날 잡은 돼지의 신선한 부산물로만 만들어 장이 서는 날만 맛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창평국밥’이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머리국밥, 암뽕순대국밥, 순대국밥,새끼보 국밥 등 종류가 많지만 골고루 맛 보고 싶다면 모듬국밥을 추천한다. 국수 사리를 넣어 먹는 것도 더 맛있게 먹는 노하우. 돼지사골을 푹 고은 후 순대와 내장을 푸짐하게 넣고 끓인 창평국밥 한 그릇이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배가 든든하다.  
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사동길 일대  
 
최갑수

최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