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LIDATE (2020) L to R: Emma Roberts as Sloane Reed & Luke Bracey as Jackson Pieretti. Cr. Steve Dietl / Netflix
Case 1 “암에 걸리면 누가 돌봐줘?”
매년 설과 추석 때마다 가족들로부터 “아직도 만나는 남자가 없어?”라는 질문 아닌 질문을 듣는다고? 사람마다 이유가 있고, 결혼을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결혼을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걸 왜 우리 가족들은 몰라주는 걸까. 영화 〈홀리데이트〉의 주인공 슬론의 엄마 역시 마찬가지다. 암에 걸리면 돌봐줄 사람도 없을 텐데 이게 정말 네가 원하는 삶이냐고 되물으며 결혼을 강요하는 것. 이에 슬론은 대답한다. 만약 간호사가 남자라면 혼자여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이다. 앞으로 결혼을 왜 하지 하냐고 묻는 가족들에게 이렇게 대답해 보는 것은 어떨까. 대신 살아줄 것 아니면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내 노후는 내가 준비하고 있다고 말이다.
Case 2 “명절 때마다 혼자 오는 너 때문에 분위기가 엉망이라고!”
혼자 집에 가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가족들은 날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걸까? 이에 슬론은 명절 때만 함께 하는 ‘홀리데이트’를 마련하기에 나선다. 같은 이유로 압박을 받고 있는 남자 잭슨과 의기투합해 명절 증후군을 벗어나고자 한 것! 사전에 파트너와 말을 맞추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섹스는 하지 않는 플라토닉한 관계를 유지하기로 규칙을 정한 것이다.
이처럼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 싱글들은 주변 사람들이 별뜻 없이 내뱉는 말에 자격지심이 작용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미리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만큼 질문을 받더라도 의연하게 넘길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주 이상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만성적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그렇다.
Case 3 “너 슬퍼 보여”
난 괜찮다는 데 왜 다른 사람들이 나보고 슬퍼 보인다고 하는 걸까? 언제 한 번 날 잡고 오지랖 넓은 가족들에게 진심을 말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왜 싱글 여성이 다 불행할 거라고 생각해? 나 안 슬픈데?”라고 반박하는 거다. 그리고 슬론처럼 명절은 특별한 날이 아닌 그저 평소와 같은 하루이며 반신욕 하면서 와인 마실 거라고, 나 혼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도 말해주도록 하자.
Case 4 “쉬는 날 혼자 있으면 뭐해?”
사람은 혼자 있으면 안 되는 동물이다. 따뜻한 온기와 동지애를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엉뚱 논리를 펼치는 가족들을 피해 슬론은 혼자 쇼핑에 나선다. 계속 불편한 자리에서 머무르며 참기 보다 생각을 전환하기에 나선 것. 답답한 상황에 처해있다면 슬론처럼 편한 옷을 입고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원하는 만큼 먹고 쇼핑하며 즐겨 보도록 하자. 가족의 의무, 압박감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만끽하면서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