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POLITAN

 
 저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르다. 누군가는 “사랑해”라는 말을 반드시 들어야 하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육체적인 애정 표현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은 연인 사이라면 무조건 자주 얼굴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서로의 상황을 배려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이렇듯 다양한 방식으로 전해지는 사랑의 표현을 우리는 ‘사랑의 언어’라고 부르며, 이는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참고로 이 ‘5가지 사랑의 언어’는 연애 전문가 개리 채프먼 박사가 자신의 저서이자 베스트셀러인 〈5가지 사랑의 언어: 오래 가는 사랑의 비결〉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 책은 자신의 연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사랑을 말하는 법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수많은 치료사와 상담사도 상대방이 선호하는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행복하고 건강한 연인 사이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믿는다. 커플을 위한 자선단체 ‘릴레이트’의 연애 상담사이자 전문가인 걸프리트 싱은 사랑의 언어가 특히나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모든 사람은 서로 다릅니다. 그러니 연애를 하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기대와 욕구, 의사소통 방식을 지니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라고 말한다. 5가지 사랑의 언어도 대략 이러한 차이점을 보여주며, 상대방이 어떤 언어를 선호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사랑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의도하지 않아도 감정을 상하게 할 가능성이 있죠. 혹은 서로 ‘사랑의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당신의 말이나 행동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라고 싱은 덧붙여 말한다. 상대는 포옹이나 키스 등 스킨십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반면, 당신은 연인으로부터 그저 칭찬이나 감탄을 듣고 싶다고? 그렇다 해도 각자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니 걱정할 것 없다. 일단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나면 이 간극은 두 사람의 노력으로 충분히 메워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싱은 각자 선호하는 사랑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쌓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물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적인 요소’부터 갖춰야 한다.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뢰와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야 하죠”라고 싱은 말한다. 이 토대가 마련됐다면, 5가지 사랑의 언어의 면면을 살펴보자. 
 
함께 보내는 소중한 시간
그렇다. 이는 단 몇 시간이라도 상대방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싱에게 상담하러 오는 고객들은 종종 연인이 자신과 함께 뭔가를 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대부분의 경우 기술의 발달, 즉 스마트폰이 원인이다. “스마트폰은 종종 연애 관계를 굳건히 다져나가는 데 발목을 잡곤 합니다.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바쁘거든요. 그러면 연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자연스레 줄어들게 마련이죠. 이건 특히나 연인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설명한다.
 
선물 주고받기
싱은 선물은 연인과의 관계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말한다. 여기서 당신이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선물을 하는 행위 그 자체다. 만약 연인이 선호하는 사랑의 언어가 선물이라면, 아마 당신에게 선물을 받을 때 당신이 자신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일종의 사인 혹은 증거로 여길 것이다.
 
확실한 말
쉽게 말해 상대방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건네는 것이다. “건강한 연애 관계에서 한쪽이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듣지 못해 불만이라면, 그건 그 사람에게 ‘확실한 말’이라는 사랑의 언어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거예요”라고 싱은 말한다. 그러니 당신의 연인이 사랑한다는 표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만큼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전하며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배려의 행동
이는 당신이 상대방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종의 방식이다. 물론 배려는 개인에 따라 각기 다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 사람을 위해 문을 열어주는 행위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상대방이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확인하는 세심함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상대에 대한 어떤 관심을 나타내는 것조차 모두 배려의 언어라고 할 수 있죠”라고 싱은 말한다. “상대방이 치즈 케이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기억했다가 데이트하러 갈 때 사들고 가는 것 또한 배려의 행동에 속한다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이러한 행동이 당신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인이 배려가 담긴 사랑의 언어를 선호한다면, 당신은 이를 좀 더 많이 혹은 자주 표현할 필요가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육체적인 애정 표현
“섹스부터 누군가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키스하는 것까지 어떤 방식이든 육체적 애정 표현이 될 수 있죠”라고 싱은 말한다. “예를 들어 제 고객들은 종종 자신의 연인이 절대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곤 합니다”라고 그는 덧붙인다. “몇몇 사람들은 모닝키스와 이브닝 키스를 좋아합니다. 그런가 하면 그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니 상대방이 만나자마자 키스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섣불리 판단하지는 말자.
 
“각자가 선호하는 사랑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서로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의 일부입니다”라고 싱은 말한다. “상담사들은 고객을 만나면 그들에게 ‘여러분이 선호하는 사랑의 언어는 무엇입니까?’라고 구체적으로 물어보지 않아요. 대신 이렇게 묻죠. ‘연애할 때 당신이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말이죠.”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과 이 질문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자. 각자가 생각하는 답을 이야기하다 보면 상대의 답변이 5가지 언어 중 하나에 속한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상대의 언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사랑에 대한 서로의 기대와 가치관을 이해하게 된다. “이는 두 사람이 서로의 욕구를 이해하기 위한 토대를 제공할 거예요”라고 싱은 설명한다. 이상적인 대화는 각자가 선호하는 언어와 더불어 5가지 언어를 골고루 사용하는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의 언어를 한 가지 이상 사용한다. 즉 여러 가지 언어를 복합적으로 사용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제가 선호하는 언어가 소중한 시간이라고 한다면, 그게 육체적인 애정 표현을 싫어한다는 의미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 가지 언어를 선호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연애를 하다 보면 분명 내가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을 거예요”라고 싱은 말한다. “만약 지금 하고 있는 연애가 당신에게 중요하다면, 상대가 중요시하는 것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그의 말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