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어디까지 가 봤니?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지상 위 열대 낙원이라 불리는 남태평양의 피지섬. 해변의 백사장과 바람에 흔들리는 코코넛 나무… 자연환경과 생물학적 다양성이 잘 보존된 피지에 다녀왔다. 차가운 겨울을 피해 피지로 날아가 먹고, 놀고, 쉬다 온 이야기. ::피지, 피지섬, 남태평양, 자연경관, 여행, 해산물, 열대우림,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피지,피지섬,남태평양,자연경관,여행

미지의 땅, 피지피지로 떠나기 전 인터넷 창에 ‘피지’를 검색하니 정말 몸의 피지만 수두룩하게 나온다. 제대로 된 여행 서적 하나 없고, 그나마 SBS <정글의 법칙>에서 촬영한 ‘피지에서의 생존법’과 같은 영상 클립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생소한 나라 중 하나지만 최근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으며 피지섬에 다녀온 사람들이 늘어나고 “피지를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다녀온 사람은 없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데, 자연경관이 그대로 유지된 지상 위의 마지막 낙원이라던데. 가보지 않고서는 모르겠다. 피지로 가는 기내에 몸을 실었는데 면세점에서 만났던 직원의 말이 떠올랐다. “피지요? 그런 나라도 있어요?” 난디 공항에 도착하니 후덥지근한 바람이 후끈하게 불어온다. 화려한 플라워 패턴의 옷을 입은 피지인들이 ‘안녕’을 뜻하는 “불라!”를 외치고 전통 노래를 부르며 환대해준 덕에 내가 장장 10시간의 비행 끝에 남태평양의 미지의 섬 피지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난다. 피지에서의 여행이 시작됐다. 불라! 자연을 가장 액티브하게 즐기는 방법 피지는 330여 개의 화산섬으로 이뤄진 나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큰 섬 몇 개를 제외하고는 조그마한 섬들이 바다 곳곳에 콕콕 박혀 있다. 대다수의 인구는 비티레부, 바누아레부, 타베우니 등과 같은 큰 섬에 밀집해 있고 사람이 사는 100여 개의 섬을 빼고는 산호와 야자수가 무성한 무인도다. 그 때문에 피지는 야생적인 자연경관이 그대로 살아 있어 ‘마지막 천국’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런 피지의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집 액티비티’를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가 찾은 곳은 쿨라 에코파크. 작은 어뮤즈먼트 파크가 결합된 곳으로 형형색색 앵무새가 방문객들을 반기고 피지의 바다를 그대로 재현한 수족관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을 제대로 즐기려면 집라인에 오른 채 수풀을 헤치며 가는 집 액티비티를 해봐야 한다. 풀숲에서 대롱대롱 매달린 꼴을 보자 겁부터 났는데 한 호주 소녀가 외쳤다. “It’s so amazing!” 다소 엉성해 보이는 장치에도 생각보다 튼실한 집라인 기구를 타고 이리저리 제멋대로 우거진 숲속을 탐험하는 기분이란. 내가 빽빽한 빌딩으로 뒤덮인 머나먼 서울을 떠나왔다는 것이 이제야 실감난다. 좀 더 길고, 액티브한 집라인을 즐기고 싶다면 ‘Sabeto Zipline & Waterfall Tour’를 찾는 것도 추천. 아름다운 산호초가 우거진 피지 바다를 스노클링으로 즐기거나 때묻지 않은 해저 동굴을 찾아나서는 ‘동굴 투어’, 피지의 대표적인 크루즈 투어인 ‘사우스 시 아일랜드’ 크루즈나 스카이다이빙도 피지의 경관을 즐기는 방법이다. 물 좋은 피지에서 먹고, 마시고 물 좋기로 소문난 피지. 500년 된 암반에서 퍼 올린, 리한나가 마신다는 그 유명한 피지 워터 공장이 있으며 누오보 맥주, 피지 비어 등 맥주로도 유명하다. 섬나라인 만큼 신선한 생선과 로브스터, 조개 등의 해산물을 풍부하게 먹을 수 있다. 이 곳에선 해물류와 코코넛을 이용한 요리가 많고 돼지고기, 닭고기, 식물 뿌리도 즐겨 먹는다. 여행 내내 팔뚝만 한 신선한 로브스터를 물리도록 먹은 것은 물론이다. 피지의 전통 요리로는 땅속에서 달군 돌을 바나나 잎에 얹고 돼지고기·닭고기·생선·토란 등을 넣고 싸서 먹는 전통 음식과 마키티 채소와 생선을 코코넛 밀크에 삶고 소금 간한 쇠고기를 토란 잎으로 싸서 먹는 롤로, 그리고 왈루라는 흰살 생선을 얇게 저며 레몬 라인 주스에 담가 놓았다 코코넛 밀크와 토마토, 양파 칠리 소스로 버무린 코코다 등이 있다. 이색적인 재료를 썼지만 대게 한국인 입맛에 맛는 간이 특징.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한 리조트 할리우드 스타들이 피지섬을 애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프라이버시가 철저하게 보장되기 때문이다. 니콜 키드먼이나 러셀 크로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뿐 아니라 빌 클린턴도 이곳에서 휴가를 보냈다니 말 다했다. 데이비드 베컴과 멜 깁슨은 아예 섬 하나를 통째로 샀다니 얼마나 많은 스타가 피지의 경관에 반했는지 알 만하다. 이들로 인해 피지는 고급 휴양지로서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덕분에 다양하고 럭셔리한 리조트가 즐비하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서양인들이 휴가지로 피지를 찾으며 몇 년에 걸쳐 리조트의 선택지가 느는 것도 피지가 휴양지로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 이름 그대로 산호초가 군락을 이루는 아름다운 해변 지역 코럴 코스트는 난디와 수바 사이의 오션 로드를 따라 80km를 쭉 뻗은 해안이다. 피지의 진정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는 의미로 ‘리얼 피지(Real Fiji)’라고도 불리는 해안선을 따라 샹그릴라 피지언, 아웃리거, 망고베이, 인터컨티넨탈 등 다양한 리조트와 호텔이 늘어서 있으며 해안 도로를 중심으로 오른쪽엔 길게 뻗은 산호와 푸른 바다, 왼쪽엔 담장이 낮은 순박한 피지언 마을이 펼쳐진다. 수많은 리조트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리조트는 아웃리거 피지 리조트, 인터컨티넨탈 피지 비지 리조트&스파, 웨스틴 피지 리조트다. 관광보다 ‘힐링’이 중요한 휴양을 즐기고 싶다면 리조트에만 머물러도 피지를 즐길 수 있는데, 대부분 바다에 인접해 있고 빽빽한 호텔과 다르게 여유롭게 구성된 곳이 많아 산책의 묘미가 있기 때문. 특히나 피지섬은 날짜변경선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아침마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뜨는 해를 볼 수 있다. 이른 아침 풀벌레 우는 리조트의 테라스에 앉아 오늘 가장 빨리 떠올랐을 해를 본다. 역시, 피지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