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숙녀의 경계에 선 김유정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어느덧 10대의 끝자락에 다다른 배우 김유정. 소녀와 숙녀의 경계에 선 그녀와 뉴욕의 가을을 마주했다.


드레스와 패딩 코트만으로 관능적인 무드를 자아내는 그녀.

패딩 코트 19만9천원 흄(HUM). 드레스 60만원대 올라 카일리.


뉴욕에서 만나니 색다른 느낌이에요. 뉴욕은 이번이 처음인가요? 낯선 도시를 방문한 이유가 궁금하네요.

마침 여름방학이기도 하고, 스케줄도 있어 겸사겸사 오게 됐어요. 사실 올해 초 겨울방학 때도 뉴욕에서 지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두 번째 방문은 좀 익숙하고 편한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직업이 배우다 보니 또래 친구들에 비해 해외에 갈 일이 많죠. 일이 아니라 개인 힐링을 위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있나요?

네, 있어요! 주로 방학을 이용해 나가는 편인데요, 제일 좋았던 곳은 하와이예요. 하와이에는 섬이 여러 개 있잖아요. 그중 한 군데를 언니와 엄마랑 함께 갔어요. 생각보다 굉장히 조용하고 여유롭더라고요. 그때 좋은 기억이 남아서인지 또 가고 싶어요!


어린 나이에 비해 필모그래피가 꽤 탄탄해요. 뛰어난 연기력도 한몫하겠지만 작품을 보는 안목 역시 남다른 것 같아요. 작품 선택은 주로 유정 씨가 하나요? 기준이 뭔지 궁금해요.

예전엔 주로 엄마와 상의하고 작품을 선택했어요. 아무래도 어리니까 부모님의 의견이 큰 부분을 차지했죠. 지금도 물론 엄마랑 상의하긴 하지만 거의 제가 결정하는 편이에요. 특히 시나리오를 받아 읽다 보면 너무 재미있어 저도 모르게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시나리오를 읽으면 ‘아~ 이 작품은 촬영할 때도 정말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주로 그런 작품을 많이 찾아보고 결정하는 것 같아요.


뉴욕의 오래된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코트 42만8천원 노앙.


캐릭터의 스펙트럼도 넓은 편인데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를 연기할 때는 어떻게 감정이입을 하나요? 예를 들어 사랑 이야기나 판타지 스토리 같은 경우 역할에 공감하지 못하면 감정이입이 쉽지 않잖아요. 제 또래 친구들은 대부분 직접적인 경험보다는 드라마나 영화, 소설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죠. “아, 나도 해보고 싶다, 이런 사랑!” 이러면서? 하하하. 저도 친구들이랑 똑같은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면서 사랑이나 미래를 꿈꾸기도 하고 ‘아, 저런 상황에선 저렇게 반응할 수 있겠구나’라고 깨닫는 경우도 있죠. 이리저리 고민도 해보고, 대본에 쓰여 있는 상황 이 외에도 ‘이 캐릭터가 만약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던지곤 해요. 그렇게 뿌리에서 가지로 뻗어나가듯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역할과 상황에 몰두하는 편이죠.


역시 15년 차 배우답네요. 하지만 일할 때의 꼼꼼한 모습과 달리 평상시에는 굉장히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라 들었어요. 아직 어린 나이이긴 하지만 뷰티 케어 역시 털털하게 관리하는 편인가요?

맞아요. 너무 무신경해서 가끔 엄마한테 혼나기도 해요. 하하. 엄마가 늘 말씀하시거든요. 잠깐이나마 시간 있을 때는 피부과도 가라고요. 그런데 제가 워낙 관리를 귀찮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마음은 먹어도 결국엔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얼굴에 상처가 생겨도 그냥 저절로 아물 때까지 내버려두고요. 아무래도 뷰티엔 생각보다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 옷이나 패션 스타일에는 관심 많아요!


잠시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기는 중.

드레스 가격미정 소니아 리키엘.


하하. 점점 외모를 꾸미는 데 관심이 많아질 나이죠. 이제 곧 스무 살이 되잖아요. 이전에는 아직 어린 아역 배우라 무엇을 해도 ‘어리니까 괜찮아’라는 마음이 생기곤 했죠. 성인이 되면 대중의 시선은 물론 스스로도 많이 달라질 텐데, 스무 살을 앞둔 지금 마음가짐이 이전과 비교했을 때 많이 다른가요?

20대가 된다는 건 굉장히 큰 사건처럼 보이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별다를 게 없는 것 같아요. ‘뭔가 달라!’, ‘20대는 더 어려워!’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오히려 급하게 가지 말자고 스스로 되뇌곤 해요. 나름 10대 때와 같이 마음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여자 연예인을 인터뷰할 때 몸매에 대한 질문은 빠지지 않죠, 그런 의미에서 물어볼게요. 유정 씨는 평소에 몸매를 어떻게 관리해요?

제가 먹는 걸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꾸준히 관리하기가 힘들긴 해요. 하하. 그래도 작품 활동할 때는 마음을 굳게 먹는 편이에요. 심지어 드라마 촬영할 때 2주 동안 굶은 적도 있거든요. 지금까지 굶는 것부터 요즘 유행한다는 식이요법까지 여러 가지 다이어트를 시도해봤는데요, 결국 다이어트는 항상 고민이고 숙제인 것 같아요.


다이어트는 평생의 과제라고들 하죠. 그럼 어떤 몸매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

여배우에게는 다이어트나 몸매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은 최대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 살도 잘 안 빠지고 온몸이 팅팅 붓기도 하잖아요. 실제로 그런 적이 있거든요. 한번 그런 경험을 한 뒤로는 최대한 제게 맞는 운동을 찾아 적당한 운동량을 지키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건강해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한적한 뉴욕의 거리를 정처없이 거니는 그녀.

패딩 코트 19만9천원 흄(HUM). 원피스 가격미정 메종드맥긴.


당분간은 뉴욕에 머물 예정이죠? 특별히 가보고 싶은 장소가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은 그냥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거예요.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한다는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도 싫어해요. 그냥 그 도시에 사는 사람처럼 길거리에 앉아 바람을 쐬거나 길을 가다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 밥을 먹고 싶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바쁘게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보다는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저녁에 잠깐 산책하러 나가기도 하고 마음껏 여유 부리면서 지내려고요. 전 그게 제일 좋아요!


이제 올해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어요. 남은 한 해 동안 무엇을 할 계획이에요? 어떤 작품으로 만나게 될지 코스모 독자들에게 귀띔해줄 수 있어요?

정말 두 달밖에 안 남았네요. 일단 마지막 고등학교 생활을 잘하려고요. 시간이 된다면 운전면허 시험도 보고 이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물론 건강관리에도 신경 쓸 거고요! 어쨌든 10대의 마지막이니까 어느 때보다 재미있게 보내고 싶어요. 전 19살이 너무 좋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20대가 안 왔으면 좋겠어요. 하하. 하지만 어쨌든 시간은 흘러가고 20대는 조만간 다가올 테니까 조금 남은 19살이나마 즐겁게 보내야죠, 후회 없이!


어느덧 10대의 끝자락에 다다른 배우 김유정. 소녀와 숙녀의 경계에 선 그녀와 뉴욕의 가을을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