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때 제발 이러지 말아줄래?
하루가 멀다 하고 그와 한판 승부를 벌이며 불꽃 튀는 연애를 하는 중인가? 그렇다면 다음 판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남자들의 대화를 정독해주시길. 그 싸움이 진짜 ‘사랑싸움’이 되기를 바란다면 말이다.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싸울 때 제발 이러지 말아줄래?
승현 아, 정말 제일 싫어.
일훈 그런 말을 막 뱉는 사람들이 있어. 그러면 일단 몇 번은 참아주지. 그렇지만 계속 나도 모르게 마음의 정리가 되는 거야.
COSMO 근데 사실 싸울 때 여자가 헤어지자고 하는 건 어떻게 보면 더 잡아주기를 바라는 심리잖아.
일훈 그걸 알아도 문제가 되는 거야. 욱해서 그러는 건 알지만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나도 마음을 정리하게 되면서 마음의 문이 점점 닫히는 거지.
민욱 지금 잠깐 격해졌다고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은 언젠가 또 그런 말을 할 테니까.
일훈 물론 내가 너무 좋아하고 아쉬움이 남는다면 일단 최선을 다하지. 최선을 다해서 잡고 전력질주해서 사랑을 주려고 하다가 또 그런 말을 한다면 끝나는 거야. 더 이상 잘해줄 힘이 없거든.
경민 난 이것도 싫어. “난 원래 그래.” 이런 식으로 말하면 할 말이 없어지지. 어쩌라고. 아, 진짜 여자 친구가 그 말 안 하게 고치는 데만 3, 4년 걸린 것 같아.
일훈 나도 노력해야 하지만 상대방도 노력해서 바꿔가야 하는데 계속 똑같은 문제에 부딪히면 얘는 나를 만나면서 아무런 노력도 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나를 만나는 것 같은 거지. 그냥 자기 마음대로 살겠다, 이런 뜻인 것 같고. 그러면 지겹지.
경민 제일 이기적인 말이 그거야.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줘.”
민욱 어, 맞아. “지금 모습 그대로 나를 사랑해줘.”
COSMO 여자 친구랑 싸운 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행동해?
일훈 일단 연락 끊고 친구랑 술 마시고 그러지.
승현 연락은 안 하면서 막 뒤에서 페이스북으로 행방 확인하고 그래.
일훈 그러다가 궁금하면 카톡 한 번 보내고 ‘1’ 없어지나 안 없어지나, 언제 읽나 지켜보고.
민욱 나는 싸울 때마다 첫사랑한테 전화해. 무조건.
COSMO 헉, 진짜?
경민 그걸 받아주는 첫사랑도 대단한데?
승현 신기하다.
민욱 여자 친구랑 싸웠다는 말을 하지는 않지. 그냥 괜히 전화해서 안부 묻는 거지. 잘 지내느냐고.
경민 난 그냥 친구인 여자들한테 전화를 하지. 이런 상황인데 내가 정말 잘못한 거냐고 물어보고. 여자 입장에서 말해봐라, 그런 식으로.
민욱 근데 여자들은 자기랑 싸우면 남친이 다른 여자랑 자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더라고. 근데 의외로 안 그러거든.
승현 맞아. 여자 친구랑 싸웠다고 홧김에 외도하긴 힘들어.
일훈 내가 이 여자랑 헤어질 거다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어렵지.
경민 난 싸운 다음에 너무 화가 나서 사진을 다 지운 적 있어. 헤어지자는 말 듣자마자 집에 와서 사진 다 지웠지. 근데 얼마 뒤에 여자 친구가 미안하다면서 찾아왔더라고. 그래서 조금만 빨리 오지 그랬냐고 했지. 4년 치가 다 날아간 거야. 그 아까운 사진 어떻게 할 거냐고.
민욱 난 번호는 지워봤어. 열받아서.
일훈 그리고 요새는 카톡 차단. 그럼 조금 있다가 문자가 와. “야, 카톡 차단했냐?” 그럼 바로 살려서 다시 카톡으로 보내고. 하하.
COSMO 한 번 싸우면 보통 어느 정도 가?
민욱 나는 뒤돌아서면 바로 풀리긴 하던데.
승현 길어야 3일?
민욱 하루 이상 가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경민 화는그렇게 오래 가지 않아. 서로에 대한 실망이 오래가는 거지.
COSMO 화해는 먼저 하는 편이야?
일훈 미안하다고 먼저 말할 때가 많지. 어쨌든 화해는 해야 하겠으니까.
민욱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 ‘미안해’에는. 정말 미안한 마음도 있겠지만, ‘알겠다, 그만해라’ 이런 뜻도 있을 거고, ‘일단 진정해봐’ 이런 의미도 있을 거고.
일훈 ‘앞으로 잘할게’란 의미도 있지.
승현 혼을 담아서 진정성 있게 말해야 돼.
일훈 “정말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도 안 나온다. 내가 이런 짓을 다시 한 번만 더 하면 사람이 아니야" 이런 식으로.
민욱 막 눈물 글썽이면서.
여친이랑 이런 걸로 싸워봤다!
커플마다 싸우는 이유도 각양각색. 남자들의 무용담을 들어봤다.
"여자 친구가 아침부터 다짜고짜 전화해서는 제가 다른 여자랑 바람피우는 꿈을 꿨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진짜 다른 여자 만나고 있는 거 아니냐고 추궁하더군요. 자기 꿈이 항상 잘 맞는다면서 말이에요. 자기 무의식이 반영된 거라면 몰라도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한테 꿈으로 협박을 하니, 정말 어이가 없더라고요." -이수환(31세, 회사원)
"여친이랑 카페에 갔어요. 저는 시원한 아이스 라테를 마시려고 했죠. 그런데 여친이 자기는 딸기 셰이크를 마실 거라면서 저도 딸기 셰이크를 마시라는 거예요. 싫다고 했더니 엄청 화를 내면서 카페 문을 박차고 나가는 거예요. 그런 거 하나 맞춰주지 못하느냐면서요. 사랑하면 커피 마실 자유도 없는 건가요?" -김준성(가명, 28세, 배우)
"여친이랑 노래방에 갔어요. 같이 춤추면서 신나게 놀다가 여자 친구가 잔잔한 발라드를 부르는데 급 졸린 거예요. 그래서 여자 친구에게 어깨에 기댔는데 저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죠. 그런데 갑자기 여자 친구가 엄청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깼더니 '지금 내가 노래하는데 잠이 와?' 이러면서 화를 내더군요. 자기가 소녀시대라면 잠이 오겠느냐면서 말이죠."
"제 생일이었어요. 그날 여친과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하필 그날 일이 많아 야근을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밤 11시에야 만났죠. 역시 그녀 표정이 안 좋더군요. 저는 계속 미안하다고 했는데 화를 풀지 않는 거예요. 그러다가 급기야 저에게 주려고 산 케이크를 땅바닥에 확 던지고 가버리더군요. 그녀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고강훈(29세, 시나리오 작가)
Credit
- Editor 김혜미
코스모폴리탄 유튜브♥
@cosmo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