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스포츠 덕질 알려드림

이렇게까지 덕질 해봤다. 젠지들이 스포츠 즐기는 법

프로필 by 천일홍 2024.06.14
BASEBALL
1 <최강야구> 레플리카 어웨이 유니폼 6만9천원. 2 <최강야구> 응원 배트 8천원. 3 <최강야구> 어센틱 핑크 스페셜 모자 4만5천원. 4 <최강야구> 꿀이소리 머리띠 1만8천원. 5 <최강야구> 레플리카 모자 3만5천원. 6 <최강야구> 응원 니트 머플러 2만9천원. 7 LG트윈스x위글위글 컬래버 민소매 유니폼 6만9천원. 8 LG트윈스x위글위글 컬래버 유니폼 키 링 1만5천원. 9 SSG 랜더스 페이스 핀버튼 4천원. 10 한화 이글스x예스아이씨 베이스볼 저지 블랙 10만9천원. 11 한화 이글스 응원봉 3만5천원. 12 SSG 랜더스 인천 에디션 짐색 3만9천원. 13 키움 히어로즈 춘식이 인형 2만6천원.

1 <최강야구> 레플리카 어웨이 유니폼 6만9천원. 2 <최강야구> 응원 배트 8천원. 3 <최강야구> 어센틱 핑크 스페셜 모자 4만5천원. 4 <최강야구> 꿀이소리 머리띠 1만8천원. 5 <최강야구> 레플리카 모자 3만5천원. 6 <최강야구> 응원 니트 머플러 2만9천원. 7 LG트윈스x위글위글 컬래버 민소매 유니폼 6만9천원. 8 LG트윈스x위글위글 컬래버 유니폼 키 링 1만5천원. 9 SSG 랜더스 페이스 핀버튼 4천원. 10 한화 이글스x예스아이씨 베이스볼 저지 블랙 10만9천원. 11 한화 이글스 응원봉 3만5천원. 12 SSG 랜더스 인천 에디션 짐색 3만9천원. 13 키움 히어로즈 춘식이 인형 2만6천원.

너 나 할 것 없이 야구에 열광인 2024년이다. 진득한 취미 하나 만들고 싶어 야구에 입문한 사람,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보고 야구에 새로이 눈을 뜬 사람, 몰랐을 뿐이지 오래전부터 좋아해온 진골까지. 야구는 아빠만 보는 지루한 스포츠라는 과거의 오명을 완벽히 벗었다. 지난해 대비 올해 13~29세의 야구 관련 검색량이 약 4배 이상 늘었다는 네이버 데이터랩 발표와 여성 팬덤이 탄탄하기로 유명한 SSG 랜더스는 작년 처음으로 홈 관중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덕분에 구단도 빠르게 젠지의 구미를 돋우는 각종 굿즈를 출시하는 중. 카카오프렌즈 춘식이, 위글위글, 예스아이씨 등의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협업하는가 하면,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의 포토 카드를 뽑을 수 있는 기계는 야구장 직관의 필수 코스가 됐다. 응원 도구도 마찬가지. 올해 비닐류 응원용품 반입이 금지되면서 비닐 풍선이나 배트 대신 중앙 제어 기능을 탑재한 공식 응원봉이 그 자리를 채운다. 선수들의 출퇴근 영상, 덕아웃 비하인드 신 등을 담은 구단의 ‘자콘(자체 콘텐츠)’ 퀄리티도 제법 그럴싸하다. KBO뿐 아니라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 팬덤도 여느 아이돌 못지않다. 이번 시즌 개막전 방송이 X(구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를 정도로 인기와 화제성까지 잡은 덕분에 몬스터즈 경기의 직관 티켓은 점점 더 구하기 힘들어진다고. 경기장 내 굿즈 숍 웨이팅이 기본 한 시간이라는 후기도 SNS에 가득하다. 이참에 야구에 입덕할지 고민이 된다고? 확실한 건 엄청난 ‘지옥’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파민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선사할 ‘불지옥’이든, 한번 빠지면 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이든!

BASKETBALL & VOLLEYBALL
1 KBL 삼성 썬더스 홈 유니폼 레플리카 5만5천원 by 빙수(@b1ueball) . 2 KBL 프렌즈 공아지 인형 키 링 1만5천원. 3 서울 삼성 썬더스 소속 이정현 농구 선수 생일 카페 제작 컵 홀더 by 빙수(@b1ueball). 4 사인 볼 by 융삼(@doy0uluvbskball). 5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소속 박지훈 농구 선수 생일 카페 제작 컵 홀더 by 융삼(@doy0uluvbskball). 6 KBL 오피셜 컬렉션 카드 3만원 by 빙수(@b1ueball). 7 한국도로공사 소속 문정원 배구 선수 생일 카페 제작 컵 홀더 by 최쌀로별(@ssalobyul_choi). 8 한국도로공사 소속 문정원 배구 선수 제작 부적 포토 카드 by 최쌀로별(@ssalobyul_choi). 9 한국도로공사 집관 티켓 by 최쌀로별(@ssalobyul_choi). 10 한국도로공사 2022-2023 시즌 챔피언 우승 기념 모자 4만4천원 by 최쌀로별(@ssalobyul_choi). 11 흥국생명 소속 김연경 배구 선수 도쿄 올림픽 유니폼 3만5천원 by 야키 러버스 클럽(@yakiloversclub). 12 흥국생명 소속 김연경 배구 선수 생일 카페 특전 제작 포스터 by 야키 러버스 클럽(@yakiloversclub). 13 흥국생명 소속 김연경 배구 선수 비공식 제작 인형 ‘백콩랑이’ by 야키 러버스 클럽(@yakiloversclub).

1 KBL 삼성 썬더스 홈 유니폼 레플리카 5만5천원 by 빙수(@b1ueball) . 2 KBL 프렌즈 공아지 인형 키 링 1만5천원. 3 서울 삼성 썬더스 소속 이정현 농구 선수 생일 카페 제작 컵 홀더 by 빙수(@b1ueball). 4 사인 볼 by 융삼(@doy0uluvbskball). 5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소속 박지훈 농구 선수 생일 카페 제작 컵 홀더 by 융삼(@doy0uluvbskball). 6 KBL 오피셜 컬렉션 카드 3만원 by 빙수(@b1ueball). 7 한국도로공사 소속 문정원 배구 선수 생일 카페 제작 컵 홀더 by 최쌀로별(@ssalobyul_choi). 8 한국도로공사 소속 문정원 배구 선수 제작 부적 포토 카드 by 최쌀로별(@ssalobyul_choi). 9 한국도로공사 집관 티켓 by 최쌀로별(@ssalobyul_choi). 10 한국도로공사 2022-2023 시즌 챔피언 우승 기념 모자 4만4천원 by 최쌀로별(@ssalobyul_choi). 11 흥국생명 소속 김연경 배구 선수 도쿄 올림픽 유니폼 3만5천원 by 야키 러버스 클럽(@yakiloversclub). 12 흥국생명 소속 김연경 배구 선수 생일 카페 특전 제작 포스터 by 야키 러버스 클럽(@yakiloversclub). 13 흥국생명 소속 김연경 배구 선수 비공식 제작 인형 ‘백콩랑이’ by 야키 러버스 클럽(@yakiloversclub).

팬덤이 얼마나 크고 견고한지 알아볼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는 팬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비공식 굿즈와 생일 카페다. 과거 아이돌 그룹에 국한됐던 생일 카페는 이제 그 경계를 넘어 선수의 생일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한 카페가 열리는데, 이런 흐름은 농구와 배구 팬덤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배구 선수 김연경을 닮은 동물 인형과 포토 카드나 엽서 등을 직접 제작해 생일 카페의 콘텐츠로 활용하거나, 직관 시 응원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슬로건을 최애 선수의 이름을 새겨 만들기도 한다. 농구 선수 박지훈의 팬 ‘융삼’은 농구 팬으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일 카페로 꼽기도 했다. “직접 생일 카페를 기획하고 운영했던 3일이 가장 뿌듯했어요. 제가 응원하는 박지훈 선수의 생일 당일에도 경기가 있었는데, 박지훈 선수가 좋은 기록을 세우고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응원이 힘이 된 듯해 뿌듯했죠.” 이정현 농구 선수의 팬 ‘빙수’ 역시 변화하는 KBL 팬 문화를 느끼고 있다고. “직관하는 여성 팬들이 늘어난 덕분인지 이제 리그와 구단이 흥행을 위해 포토이즘, 구단 굿즈 등 보고 즐길 거리를 늘리는 추세예요. 특히 요즘의 농구 팬들은 팬 서비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그에 맞춰 선수들의 팬 서비스도 발전하는 걸 느껴요. 응원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오가는 따뜻한 리그라고 생각해요.”

FOOTBALL
1 파리 생제르맹 페이스 스카프 19번 이강인 4만2천원. 2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 에디터 소장품. 3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 에디터 소장품.

1 파리 생제르맹 페이스 스카프 19번 이강인 4만2천원. 2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 에디터 소장품. 3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 에디터 소장품.

스포츠를 즐기는 고유한 팬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적절히 어우러진 종목은 역시 축구다. 최근 몇 년 새 급부상한 ‘블록코어’라는 패션 트렌드가 자리 잡은 것도 축구의 영향이 컸고, 올 초 발렌시아가가 축구를 테마로 한 ‘사커 시리즈’를 출시하며 블록코어의 기세는 더 굳건해졌다. 또한 손흥민과 황희찬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덕분에 프리미어리그에 입덕한 팬덤의 규모도 덩달아 성장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 진심인 이들은 최애 팀의 최애 선수 이름이 새겨진 공식 유니폼을 경기장과 일상에서 야무지게 소화한다. 그를 방증하듯 해외 리그의 유니폼을 판매하는 플랫폼 오버더피치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성지로 통하며, 아예 이강인이 뛰는 리그 1의 파리 생제르맹(PSG)은 지난봄 서울에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 인기를 기민하게 캐치한 해외 리그 역시 한국 팬덤의 코어를 단단하게 잡기 위한 팬 서비스를 아낌없이 방출하는 중. 공식 SNS에 한글로 구단과 선수 소식을 알리는 콘텐츠부터 명절 인사 콘텐츠, 한글로 선수 이름을 마킹한 유니폼까지, 그야말로 떡밥의 축복이 끝이 없다.

Credit

  • Editor 천일홍
  • Photo by 이호현
  • Assistant 박한나
  • Art designer 김지원
  • Digital designer 민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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