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당신이 생각하는 여름은 무엇인가요?
고이고이 접어 오래도록 담아두고 싶은 여름 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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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다, 미지의 냄새 Sea of Summer
」
text by 이현아(에디터, 아트 라이터) photo by 이우정
「
여름을 용서할 수 있게 하는 복숭아 Forgiven Peach
」
text by 임나리(워드앤뷰 디렉터) photo by 장수인
「
웃음 짓게 만드는 수영장 냄새 Dive into a Pool
」
그 냄새가 나면 ‘드디어 도착했구나’ 싶어 마음이 들뜬다. 락스 냄새인지 물 냄새인지 모를 그 향기를 맡으며 수영장에 들어간다. 로커 키를 받는다. 오늘은 17번 로커구나. 옷을 벗고 살짝 작은 듯 딱 맞는 수영복으로 갈아입는다. 높은 층고에 울리는 말소리, 첨벙첨벙 울리는 물소리가 더해지니 수영장에 왔음이 실감 난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물속에 발을 살짝 넣어 온도를 확인한다. 여름에는 온수가 꺼져 오히려 차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풀장 안으로 이어진 계단을 차근차근 밟으며 물로 들어간다. 발부터 무릎, 허벅지 다음 가슴까지, 내 몸이 놀라지 않게 천천히 물에 담가 온도에 적응한다. 아직 살짝 차가운데 용기를 내어 머리까지 물속에 풍덩 담근다.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물이 들어가고, 기지개 켜듯 물살을 가르며 움직여본다. 몇 번의 움직임으로 고새 물과 한 몸이 된 듯 몸이 풀린다. 아, 개운해!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바닥에 배가 닿을 듯 잠영을 하면 먹먹하게 고요해진다. 물고기는 없지만 물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물을 파고드는 반짝이는 햇빛, 그리고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text by 양수현(레디투킥 파운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photo by 천일홍
「
사랑의 다른 말, 선크림 Touching Gently
」




야외 수영장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에게도 선크림 냄새가 풍겼다. 몇 번이나 바르고 또 발랐길래 샤워실에도, 수영장에도 그 냄새가 났을까? 엄마의 사랑을 온몸에 골고루 바른 아이들. 나도 그중 하나였다. 향기란 참 신기하지. 여름의 거리에서 강렬한 선크림 냄새를 맡을 때마다 야외 수영장에 깔려 있는 돗자리 위로 소환되고 만다. 엄마가 락앤락에 수박과 참외를 가득 싸 왔던 특별한 날. 할머니의 손을 잡고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엄마는 물에 쓸려 간 선크림을 다시 꼼꼼히 발라줬다. 나에게 선크림의 향기는 일상보다는 일탈의 냄새고, 사랑하는 사람과 꼭 붙어 있던 날들의 냄새다. 내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이 닿는 시간. 서로의 일탈이 안전하고 즐겁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향기. 목욕탕에서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것처럼, 서로의 몸을 꼼꼼히 바라보는 시간이 끝나고 나면 서로의 등이 하얗게 떠 있었다. 그럼 우리는 크게 웃었다.
text by 오지윤(카피라이터) photo by 최모레
「
동강의 향 Scent of River
」
text by 이훤(시인, 사진가) photo by 장기평
Credit
- Editor 천일홍
- Photo by 이우정/장수인/천일홍/최모레/장기평
- Text by 이현아(에디터.아트 라이터)/임나리(워드앤뷰 디렉터)
- Text by 양수현(레디투킥 파운더.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오지윤(카피라이터)
- Text by 이훤(시인.사진가)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민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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