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FREEDOM IN NY! 실험적인 패션 판타지 2023 F/W 뉴욕 패션 위크

변화무쌍한 패션계의 시각은 매 시즌 우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다. 2023 F/W 컬렉션의 가장 강렬했던 순간들을 모았다.

프로필 by COSMOPOLITAN 2023.04.07
 

new york

FREEDOM IN NEW YORK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스타일과 실험적인 패션 판타지를 넘나드는 뉴욕 패션 위크에서 자유를 느꼈다.
 

Fruity Fruity!

에어리어가 2023 봄 컬렉션 초대장으로 바나나를 보내며(참고로 진짜 먹는 바나나는 아니다) 과일에서 영감받은 컬렉션을 공개했다. 파리가 ‘윙윙’거리는 듯한 소리를 배경으로 바나나 모양의 드레스와 미니스커트, 수박 모양의 구조적인 드레스 등 온갖 과일을 걸친 모델들이 등장했다. 형형색색의 신선한 과일부터 썩은 과일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레이스와 페더 트리밍 디테일도 주목할 만했다.
 

방금 내가 뭘 본 거지?

‘내 친구들을 먹지 마세요.’ 강렬한 컬렉션 제목에서 느껴지듯 콜리나 스트라다의 쇼는 파격 그 자체였다. 각종 사회문제를 유쾌한 디자인으로 풀어내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는 콜리나 스트라다의 런웨이는 동물 농장을 방불케 했다. 다양성, 환경문제 등에 앞장서온 콜리나 스트라다가 이번 시즌에는 동물을 향한 존중과 사랑을 담아낸 것이다. 모델들은 돼지, 개 등 다양한 동물 분장을 한 채 런웨이를 누볐고, 다채로운 패턴과 소재를 여러 겹 레이어드하며 자유분방한 룩을 선보였다.
 

New Gothic Era

Puppets and Puppets 퍼펫츠 앤 퍼펫츠가 1988년 개봉한 공포 영화 <데드 링거>에서 영감을 받아 위트 한 스푼, 아니 세 스푼 얹은 디자인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달걀 프라이를 가슴에 얹은 브라톱이 있는가 하면 수화기를 접목한 핸들 백, 팬츠를 드레스처럼 활용한 스타일링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퍼 코트를 박스 테이프로 칭칭 감아 연출한 점도 스타일링 포인트!  Rodarte ‘고딕 요정’이 있다면? 맥시멀리스트가 고딕 패션을 사랑한다면? 잔혹 동화를 보는 듯한 로다테 컬렉션은 무대부터 의상, 메이크업까지 볼거리가 넘쳤다. 샹들리에와 트레이 등 온통 은빛으로 뒤덮인 소품이 놓인 긴 테이블을 뒤로하고 쇼가 시작됐다. 바닥에 끌릴 정도의 긴 벨 소매가 달린 드레스들이 컬렉션 초반부를 장식했고, 중반부로 갈수록 화이트·블루·레드 컬러가 사용되더니 점점 화려한 고딕 룩으로 변신했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모델을 감싸 안은 듯 거대한 메탈릭 프린지 드레스!
 

Like a Snake

클래식한 테일러링에 슬림한 실루엣, 컷아웃 등의 디테일을 더해 고급스러운 레이브 웨어를 선보이는 디온 리. 이번 컬렉션 주제는 ‘세컨드 스킨’이다. 뱀이 허물을 벗는 과정에 호기심을 가진 그는 파충류의 가죽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는 아일릿 벨트, 파충류의 가죽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메시 톱, 파이톤 패턴의 드레스와 스커트 등으로 표현됐다. 특히 마름모 모양의 아일릿으로 파충류 가죽을 표현한 디테일이 흥미로웠고, 메시 톱과 시어 드레스는 센슈얼한 무드를 한껏 풍겼다.
 

발레는 못하지만 발레코어는 좋아

발레코어 트렌드를 눈여겨보고 있었다면 인스타그램에서 한 번쯤 샌디 리앙을 보았을 것이다. 트렌드로 자리 잡기 전부터 헤어 리본, 레그 워머, 퍼프 소매 드레스 등 발레리나 룩을 전개해온 브랜드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는 순정 만화에서 나올 법한 눈을 새긴 메시 톱, 코르사주를 활용한 네크리스와 드레스, 배꼽에 하트와 리본을 그려 넣은 앙증맞은 포인트까지! 발레코어를 사랑하는 젠지들의 마음을 훔쳤다.
 

어린 왕자의 사랑

2021년 9월 이후 뉴욕 패션 위크에 컴백한 톰 브라운은 소설 <어린 왕자>를 모티브로 가져왔다. 고운 모래로 덮인 바닥 위에 불시착한 듯한 비행기가 놓였고, 천장에는 행성과 별들이 매달려 있었다. 풍부한 질감의 트위드와 정교한 테일러링, 시계 모양의 백과 구두, 적어도 5cm는 넘어 보이는 기다란 손발톱까지 신비로운 동화 한 편을 보듯 극적인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쇼를 성공적으로 마친 톰 브라운은 객석으로 다가가 한 남성에게 하트 모양 박스를 건네며 사랑을 전했는데, 깜짝 선물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그의 연인 앤드루 볼튼! 밸런타인데이 당일에 열린 쇼였던 만큼 런웨이에도 사랑이 넘쳐흘렀다.
 

Credit

  • editors 김지후/ 이병호/ 김소연
  • photo by getty images/ imaxtree.com
  • art designer 장석영
  •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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