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인스타그램 트렌드 해시태그로 선정된 #오운완 #공스타그램. 갓생 사는 MZ세대가 자기만의 하루 루틴을 공유한 결과물이다. #점산책 #미라클모닝 등 하루 루틴에 대한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 수는 여전히 고공 행진 중.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하루 루틴을 지키려는 욕구는 단지 자기 계발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일상을 스스로 통제해 안정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마음에서 기인한다”라고 설명한다. 반복적인 루틴을 통해 운동이나 공부 등 스트레스 주는 업무를 즐겁게 해내고 성취감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틈이 나는 쉬는 시간에 피부를 관리하는 뷰티 스낵킹으로 지루한 스킨케어 과정을 확 줄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하루를 쪼개 루틴화하는 것에 익숙해진 요즘, 더 이상 홈 에스테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식사 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 사소하게 흘려보내기 쉬운 여유 시간을 활용해 스페셜 케어를 즐기기 때문. 가벼운 스틱 타입 제품과 패드형 마스크팩, 가방에 쏙 들어가는 괄사에 이어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케어하기 위해 점점 작고 가벼운 홈 디바이스와 하나만 발라도 다양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멀티템이 계속 출시될 전망이다.
뭐든 빠를수록 좋다? 노화 케어도 마찬가지. 기존 안티에이징 케어 브랜드 역시 더 어린 모델을 기용하거나,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는 등 2030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갈색병 에센스로 유명한 에스티 로더는 영 제너레이션의 입맛에 맞는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중. 거부감 없이 안티에이징을 시작하기 위한 얼리 케어 스타트템으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순한 성분과 가벼운 텍스처, 간편한 사용법이다. 자극 없는 바쿠치올, 카페인 등 새로운 성분을 함유하거나, 퍼스트 에센스나 미스트처럼 흡수가 빨라 쉽게 케어할 수 있는 아이템을 추천한다.
인센스를 켜고 멍 때리기(향멍), 자기 전 숙면을 위한 향수 뿌리기(잠뿌), 상쾌한 향의 보디 워시로 정신을 깨우기. 모두 향으로 심신을 안정시키는 센트 테라피의 일종으로 꾸준히 인기 상승 중인 헬시플레저 루틴이다.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며 다양한 종류의 홈 프래그런스 아이템이 인기를 끌었는데, 불안과 걱정, 스트레스를 집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향’을 찾게 된 것. 독보적 감성을 담은 K-향 브랜드가 우수수 쏟아진 것도 센트 테라피 트렌드를 일상으로 만든 이유 중 하나인데, 향수부터 캔들까지 각각 다른 형태로 출시되는 다양한 향기 중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한정된 자원으로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체리슈머에게 화장품 구매 전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것은 이제 당연한 순서! 피부에 자극이 되는 성분을 철저히 검열하는 것으로 시작해, 비건과 공정 무역 등 각종 인증 마크까지 꼼꼼히 확인한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식품의 영양 성분표를 꼭 찾아보고, 옷 소재는 무엇인지, 재활용 포장재를 사용했는지도 살펴본다. 결국 나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찾아 만족도를 높이거나, 사용하는 제품을 통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정보를 끊임없이 검색하는 것이다.
이제 비건은 유난이 아니라 필수! 베지가든, 플랜테이블 등 유명한 식품 브랜드에서 비건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CJ 제일제당의 플랜테이블을 담당하는 이지홍 과장은 “실제 구매자 통계만 봐도, 비건 제품을 찾는 이유가 굉장히 다양해졌습니다. 건강을 위해, 가벼운 식사를 하기 위해, 육가공 식품의 누린내가 싫어 구매하기도 하죠”라고 이러한 열풍에 공감했다. 완전한 채식이 아닌, 육류 섭취량을 줄이는 리듀스테리언과 간헐적으로 채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 덩어리로 된 고기를 먹지 않는 비덩주의 등 선택적 채식도 요즘 대세다.
설탕 없이도 맛있게! 설탕 대체재로 알려진 인공감미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공공의 적인 설탕을 피하려는 이들의 믿음 아래 슈거프리 제품의 인기는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스테비아, 에리스톨, 아스파탐 등 대체 감미료는 설탕보다 당도가 200배 이상 높아 미량으로도 강한 단맛을 낼 수 있고, 열량이 거의 없어 제로칼로리 식품에도 많이 사용된다. 슈거프리 음료를 시작으로 술, 소스, 심지어 젤리나 사탕까지 쏟아지는 제로슈거 식품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단맛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신체 건강에든, 정신 건강에든 청신호가 분명하다.
좋은 약은 입에도 달다! 올해의 영양제 트렌드는 바로 씹고 마시고 즐기는 ‘맛’있는 영양제. 이제는 영양제도 맛을 따지기 시작했다. 비타민, 콜라겐은 물론 맛없기로 유명한 오메가-3와 아르기닌도 달콤한 젤리형으로 출시되고, 최근에는 텁텁하고 비린 맛이 국룰이었던 프로틴 역시 농축 앰풀 형태나 젤리 타입으로 나와 배부르지 않게 단백질을 충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맛있는 영양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같은 커머스 플랫폼에서도 판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는데, 간식처럼 즐길 수 있고 가격대가 높지 않아 쉽게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 귀여운 패키지에 담겨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