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 〈검정 고무신〉을 그린 이우영 작가가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경찰 조사 결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가는 생전 저작권 소송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앞서 이 씨는 2019년 만화 공동 저작권자들과 수익 배분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인 바 있는데, 2022년에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검정 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캐릭터 대행사가 자신의 허락 없이 2차 저작물을 만들었다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이 작가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해 KBS와 함께 〈검정 고무신〉 4기를 만들 때까지 “4년 동안 435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검정 고무신〉은 초등학생 기영이, 중학생 기철이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이다. 형제인 이우영·이우진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이영일 작가가 글을 썼던 〈검정 고무신〉은 1992~2006년 '소년챔프'에서 연재됐으며 45권짜리 단행본으로도 출간되기도 했다.
이 작가의 죽음이 알려지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검정 고무신 이우영 작가가 4일 전에 쓴 글’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해당 글은 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네티즌과 주고받은 대화를 캡처한 것으로, 이 작가는 자신의 캐릭터를 사용하고도 저작권 침해로 고소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