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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추는 현겸이 돌아왔다! 언플러그드 보이 개정판 리뷰

28년 만에 우리 곁을 찾아온 '현겸'이 다시 인사를 건넨다. "난 슬플 때 힙합을 춰."

프로필 by 천일홍 2025.07.27

여름방학이면 방 한쪽에 만화책을 가득 쌓아두고 하루 종일 봤던 추억. 웹툰보다 종이 만화책의 낭만을, 하굣길에 PC방 대신 비디오 가게에 들러 만화책을 빌리던 즐거움을 기억하는 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추억이다. 그 추억을 올여름 다시 두 눈과 손으로 감각할 수 있게 됐다. 1997년 출간된 천계영의 데뷔작 <언플러그드 보이>가 28년 만에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아온 것. 초판본의 원형과 내용은 그대로 유지하되, 개정판에서만 볼 수 있는 컬러 일러스트와 2도 일러스트 페이지에 요즘 굿즈의 정석템인 엽서와 스티커까지 꽉꽉 채운 모습으로 말이다. “목소리가… 너도 들었지? 완전 마이클 잭슨이야!”, “혹은 서태지” 같은 대사와, “<언플러그드 보이>는 1990년대 작품입니다. 당시에는 아버지의 성씨만 따를 수 있었습니다”와 같은 친절한 각주까지, 그 시절의 시대상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곳의 디테일도 이 책의 묘미! ‘맞아, 그때는 그랬지’ 싶어 절로 웃음이 나다가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함없는 존재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서툴진 몰라도 사랑에 있어선 솔직한, 찬란한 10대의 초상. ‘현겸’과 ‘지율’의 푸르름만큼은 무한하고도 영원히 남아 있을 테니까.

Credit

  • Editor 천일홍
  • Photo By 이호현
  • Assistant 함상우
  • Art Designer 김지은
  • Digital Designer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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