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송을 시작한 〈신성한, 이혼〉에서 주목할만한 포인트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비밀의 숲〉에서 검사 역을 연기했던 조승우가 이번엔 인간미 넘치는 변호사로 돌아온다. 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을 통해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을 연기하는 것. 〈시지프스: the myth〉 이후 2년만에 컴백한 조승우는 제작 발표회에서 “’비밀의 숲’의 황시목 검사와 신성한 변호사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인간미가 매력적인 인물이라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승패를 좌우하는 ‘작감배’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김과장〉, 〈런 온〉의 이재훈 감독과 〈남자친구〉, 〈서른, 아홉〉의 유영아 작가의 호흡만으로도 기대가 되는데 여기에 대배우 조승우가 합류하면서 미친 작감배가 완성된 것. 이들의 전작 필모그래피를 보면 〈신성한, 이혼〉이 어떤 드라마일지 절로 가늠이 된다.
첫회 방송 후 조승우와 신성한의 절친들로 등장한 김성균, 정문성, 이 삼인방의 찰떡 호흡이 화제다. 진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리얼한 40대 아재들의 우정이 스토리보다도 더 빛났던 것. 조승우는 김성균, 정문성과 각각 다른 작품을 통해 함께 연기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셋의 조합으로 작품에서 만난 것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색함이 1도 느껴지지 않는 연기를 선보여 배우란 이런 것임을 몸소 증명해냈다고.
극중 신성한은 음대 교수를 할 만큼 유능한 피아니스트였지만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 이혼 소송 전문 변호사가 된 인물로 나온다. 보통 4년이 걸리는 사법고시를 2년 만에 패스한 뇌섹남으로 17살에 독일로 유학을 떠나 교수라는 커리어를 이룬 그가 갑자기 모든 것을 다 버린채 한국에 돌아와 고시원으로 향한 이유가 차차 밝혀질 예정.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사랑하던 와인을 끊고 참치캔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게 되었는지, 이혼 소송에서 승소할 때마다 한 칸씩 채우던 포도송이 그림이 다 채워지면 누군가를 죽일거라 말하는 신성한, 그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2019년에 발표해 2021년 완결된 강태경 작가의 웹툰 〈신성한, 이혼〉이다. 첫 시작부터 신성한의 히스토리를 보여주는 웹툰의 전개 스타일과 드라마의 연출이 많이 다른데 이 둘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게다가 이번 드라마 방영시기에 맞춰 7화 분량의 웹툰 외전을 선보인다고 하니 주목할 것. 현재 외전 웹툰은 3회까지 공개되었다. 웹툰을 기반으로 하더라도 각색된 드라마는 웹툰의 결말과 다른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 작품도 어떻게 끝이 날지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Point 6 조승우 개인 소장품 등장
」 주인공 신성한이 차고 나오는 시계는 ‘랑에 운트 죄네’의 삭소니아 씬 화이트 골드 시계다. 이 시계는 평소 시계 마니아로도 잘 알려져 있는 조승우의 개인 소장품으로 많은 시계 중 신성한이 독일 유학파 출신 교수로 나오기 때문에 이 시계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극중 신성한이 고소장을 쓰면서 트로트를 듣는 오디오 시스템은 스피커만 5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제품들인데, 이 역시 오디오 마니아인 조승우와 13년의 인연을 지닌 오디오 숍을 통해 협찬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대표의 말에 따르면 조승우 배우의 드라마이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원하는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해 협찬해주었다고. 그러면서 극중에서 노래를 즐기는 그의 모습은 실제 모습과 같다고도 전했다.
「 Point 7 음악 드라마 아니야? 뮤지컬을 보는 느낌
」 〈신성한, 이혼〉은 ‘뮤지컬 배우들을 이렇게 써먹냐’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고퀄리티 무대가 자주 펼쳐지는 드라마다. 덕분에 〈헤드윅〉, 〈지킬앤하이드〉 등 유명 뮤지컬 캐스팅 보드에 이름이 올랐다 하면 솔드아웃을 부르는 조승우의 고급진 보이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팬들은 “트로트를 진지하게 부르는 스누조는 희귀한 광경이라 보고 또 본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그밖에 뮤지컬 배우들도 많이 얼굴을 비춰 ‘드라만데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하다’, ‘뮤배들 재능 기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또 어떤 노래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