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가린 여성 앵커, 아프간 여성들에게 무슨 일이?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Society

얼굴을 가린 여성 앵커, 아프간 여성들에게 무슨 일이?

탈레반이 여성 TV 진행자에게 얼굴을 가리라고 명령했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5.30

여성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탈레반?

아프간에 재집권한 탈레반이 여성탄압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톨로뉴스의 여성 앵커 베헤슈타아르간드는 TV스튜디오에서 최초로 탈레반 간부를 인터뷰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카타르 도하로 탈출했다. 그가 가족과 함께 탈출할 수 있도록 도운 사람은 파키스탄 여성운동가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아르간드는 탈출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머리카락을 확실히 가리고 신체 다른 부위가 드러나지 않았는지 확인한 뒤 인터뷰 질문을 시작"했으며, 이후 "톨로뉴스 경영진에게 여성 직원은 모두 히잡을 쓰게 하고, 여성 앵커들은 일하지 못하게 했다"라고 고발했다.  
 
 

탈레반이 다시 여성을 지우고 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과거 집권기에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앞세워 여성 인권을 탄압했다. '신의 지시'를 앞세워 여성은 혼자서 집 밖에 나설 수 없으며, 취업도 사회활동도 할 수 없게 했던 것. 재집권 초기에는 이전과 달리 여성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카불 장악 후 SNS에는 여성이 등장하는 외벽 광고사진을 지우는 사진이 올라왔다. 또한 초등학교를 제외한 여학교를 폐쇄했고, 지난 3월에는 여자 중등학생의 등교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교복 규정을 확정하지 못 했다"라는 이유로 번복했다. 급기야 지난 5월 7일, 정부조직인 '권선징악부'는 모든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 얼마 지나지 않아 TV 방송 진행자에게도 확대한다고 통보했다.  
 
 
 

우리는 목소리로 계속 투쟁할 것이다  

아프간의 여성 TV방송인들은 탈레반의 강압적인 지시에 어쩔 수 없이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저항의 움직임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남성 앵커들도 연대 시위의 의미로 방송에서 마스크를 썼고, SNS에서는 #FreeHerFace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톨로뉴스의 여성 앵커 소니아 나이지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탈레반은 우리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요했지만 우리는 목소리를 이용해 계속 투쟁할 것이다."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