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독사는 자살인가, 사회적 타살인가?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Society

청년 고독사는 자살인가, 사회적 타살인가?

청년들이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 죽음까지도.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2.04.20

고독사의 현주소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 그 어떤 보살핌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그 누구도 모르게 삶을 마감하는 것이다. 노인층이 주를 이뤘던 무연고 사망, 고독사가 청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 10년 사이 3배 이상 급증, 한 해 3천 명을 훌쩍 넘었다. 그중 30대 이하는 무려 100명이 넘는다. 통계에서 빠진 사례를 생각하면 실제는 아마 더 많을 것이다.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타이틀은 한때 우리 세대를 스스로 자조하는 말로 흔히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그 연령층은 낮아지고 있고, 10대부터 30대까지의 사망 원인은 자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자조로 쓰이기엔 너무나 씁쓸한 현실이란 이야기다. 자살과 고독사가 무슨 연관이 있냐고 물을 수 있다. 점점 낮아지는 연령층, 늘어나는 집계수. 두 죽음 모두 현재 우리 청년들이 처한 각박한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미 우린 고립되었다  

특히나 고독사는 자살만큼이나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단순히 ‘그냥 늦게 발견된 것 아니냐’로 단정 지을 문제는 아니라는 것. 청년층 고독사가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의 20·30세대, 그러니까 우리가 고독사로도 죽을 수 있는 첫 세대라는 이야기. 장기화된 코로나 19, 늘어난 1인 가구, 취업난, 직장 내 괴롭힘, 사회가 도외시하곤 하는 각종 범죄, 가정의 붕괴… 일일이 늘어놓기 어려울 정도로 청년들의 어깨엔 수많은 짐이 있다.  
 
그 출발에 가장 큰 원인은 구직 실패, 그리고 1인 가구일 것. 현재 1인 가구는 전체 인구 가운데 40%다. 평균 가구를 당연하게 4인으로 생각했던 시대는 지난 것. 일자리가 없고, 혼자 살고 있으니 사회적 단절 즉, 고립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다. 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뉴스에 보도된 유품정리 업체 대표 인터뷰에 의하면 2,30대 청년층이 노인층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그가 정리한 청년층의 유품에는 구직 정보가 빼곡히 적혀있는 노트, ‘밥과 약을 잘 챙겨 먹자’, ‘말실수를 줄이자’ 등 다짐의 적힌 메모들이 가득했다. 모두 사망 직전까지 사회 생활 그리고 생계를 위해 애를 쓴 흔적들이었다.  이게 과연 고인에게만 국한된 문제일까. 이제 막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또는 시작한 한 개인이 그 사회로부터 얼마나 고립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생생한 증거다.  
 
 

그래서, 다음 안전망은요?  

지자체에서는 고독사 예방 사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는 노년층에만 맞춰져있는 경우가 많다. 1인 노인 가구에게 인공지능 인형을 나눠주고, 전력량 변화를 확인하는 기구를 설치한다. 각 연령에 맞는 대책이 구체적으로 세워져있지 않은 셈이다. 국회에서는 2년 전부터 고독사 예방법을 제정하며 실태조사를 의무화했지만, 실상 이 진척은 더디다.  
 
지금의 20·30세대가 전쟁 세대 이후로 가장 가난한 세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이제 더 이상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현실이다. 나열하기도 힘든 다양한 원인 속에서 이 세대의 삶을 지지하는 촘촘한 안전망이 세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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