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기심의 캐비닛, 드로잉 아키텍처 스튜디오〉, 사진 현대차 제공
이어지는 팬데믹 상황 속 당장 다음 달도 예측할 수 없는 우리에게 ‘미래’라는 단어는 꽤 낙관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이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심소미는 ‘미래의 시간을 되찾자’고 말합니다. 이 전시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는 지금, 가까운 미래인 향후 30년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지 다각도로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큐레이터 심소미는 현대자동차가 올해 시작한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의 수상자입니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은 디자인 큐레이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통찰력과 기획력을 갖춘 큐레이터를 발굴하여 미래에 대한 영감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전시 소개
이번 전시는 네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각의 파트는 도시와 기술,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을 넘나들며 다방면으로 미래에 대한 사유를 끌어내죠. 각 파트를 훑어볼까요?

〈리미널 시티, 피플즈 아키텍처 오피스〉
Part 1 - POST CITY
팬데믹, 정치적 불안 등 현대사회의 여러 위기에 대비하는 도시 공간을 다뤘습니다. 네 가지 작업 중 ‘피플즈 아키텍처 오피스’의 〈리미널 시티〉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건축 공간에 유기적으로 들어와 있는데요, 현대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인 ‘관’이 전시장 각 층을 통과하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듭니다.

〈숨, 오민수〉

〈구성된 변칙, 모든 참된 명제들 (이전), 한물간 미래 섹션, 줄리앙 프레비유〉
Part 2 - GHOST WORK & THE HUMAN
19세기 초, 직물 기계가 공장에 설치되자 방직 노동자가 이에 대항하며 벌인 러다이트 운동(Luddite)을 아시나요? 이번 파트는 기술과 노동 그리고 인간의 관계에 대한 탐구입니다. 오민수 작가의 〈숨〉은 산업의 동력이었던 증기 기관이 만들어내는 압력과 습기에 영감을 받아 생명체의 호흡 구조와 같은 증기 장치를 고안했습니다. 매시 정각에 약 10분 동안 작품이 내뿜는 숨을 볼 수 있습니다.

〈변종의 시대, 일상의 실천〉

〈오프 리버스, 스튜디오 힉〉
Part 3 - HYPER OBJECT
스티로폼 입자, 미세 먼지처럼 인간에게 지각되지는 않지만 시공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객체를 ‘초과 객체(Hyper Object)’라고 부르는데요. 이번 파트는 인간 중심적 디자인의 결과로 초과 객체들이 범람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가져야할 시각에 대해 말합니다.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실천의 〈변종의 시대〉는 외부 전시 공간에 있는 ‘크리에이티브 월’에서 상영됩니다. 인류가 멸망한 이후 미래 세계를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신채굴주의, 블라단 욜러〉

〈ㄴㅂㅁㅅㅂ(big picture), 오예슬, 장우석〉
Part 4 - 2050
전시의 마지막 파트인 2050은 가까운 미래지만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근미래로 관객들을 안내합니다. 미래를 다룬 SF 영화, 소설 등은 디스토피아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작품이 많죠. 이러한 묘사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번 파트는 근미래를 다각도로 탐색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