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J씨(31세)는 연애 4년 차에 남자친구와 권태기를 겪었다. 정확히 말하면 섹스 권태기. 길고 긴 연애 기간 동안 그들이 한 체위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적었다. 노력을 안 한 건 아니었다. 좀 더 자극적인 섹스를 위해 J씨는 상황극이나 코스튬을 활용한 롤플레잉 섹스도 시도해보았다. 물론 결과는 참담했다. 연기력(?) 부족으로 헛웃음을 지으며 팍 식어버리거나 섹시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대사를 치는 바람에 섹스 도중 싸운 적도 있다고. 그러던 도중 남자친구의 승부욕을 끌어올리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카마수트라 섹스였다. “제 남자친구와 친구들이 함께 있는 단톡방이 있어요. 거기에 한 친구가 올린 링크가 화근이었죠. 애인과 카마수트라 체위를 해봤는데 너무 좋았다면서요. ‘가위 자르기’란 체위였죠.” 링크 속 살색이 가득한 참고 이미지로 분위기가 뜨거워진 둘은 그 자리에서 섹스하게 됐다. 그리고 한참 소파 위에서 정상위로 하던 남자친구가 불쑥 물었다고. ‘아까 그 체위 해볼까?’ 쉬운 체위였다. 여자는 눕고 남자는 일어난 상태에서 여자의 다리를 들어 올려 가위 모양이 되도록 교차시킨 채 삽입 섹스를 하는 것. 그렇게 거실 테이블 위에서 처음으로 색다른 체위를 맛본 뒤 둘은 본격적으로 카마수트라에 입문하게 됐다. “하나씩 도장 깨기 하는 느낌이랄까요? 서로 링크나 체위 이미지를 보내주는 게 일상이 됐죠. ‘오늘은 이거 어때?’하면서요. 한쪽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리드하며 움직여야 하는 자세는 섹스 직전까지 알려주지 않기도 해요. 일종의 서프라이즈 이벤트인 거죠. ‘오늘 너를 반드시 만족시키고 말겠다!’는.” 서로의 승부욕(?)을 자극하면서 시도하게 된 카마수트라. 다들 알다시피 카마수트라는 무려 4세기경 인도에서 쓰인 성애에 관련된 경전이다. “다들 곡예에 가까운 체위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에요. 만족도를 최상으로 이끌어줄 체위에 더 가깝죠.” 물론 초보자가 행하기엔 어려운, 유연함과 탄탄한 체력을 요하는 체위도 존재한다. J씨 역시 보기만 해도 근육이 뻐근해지는 체위는 단칼에 스크롤 했다고. ‘이건 좀 해볼 만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체위부터 시작해야 그 재미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코스모가 물어봤다! 카마수트라 경력자에게, 초보자가 쉽게 시도해볼 만한 체위는 무엇인가요? 그 BEST 5를 지금 바로 소개한다.
뒤 돌아 하는 여성 상위라고 생각하면 된다. 파트너가 다리를 쭉 뻗고 누운 상태에서 파트너에게 등을 돌린 채 여성 상위 자세로 앉아 삽입한다. 이때 파트너는 천장만 보지 말고 팔꿈치로 버티며 상체를 들어 올릴 것. 해보니 어때? 여자가 바라보는 쪽에 거울이 있다면 추천! 그렇지 않다면 여자에게는 시각적 자극이 덜할 수 있거든요. 침대 아래 흩어진 옷가지나 카페트 무늬만 보고 섹스를 해야 하니 자세 자체에서 자극점을 찾지 못한다면 ‘너만 좋은 섹스’가 될 가능성이 크죠. 경력자 꿀팁 움직이기가 힘들다면 파트너의 무릎을 잡고 엉덩이를 돌려보세요. 자세가 익숙해졌다면 파트너의 고환을 손으로 살짝씩 애무하는 것도 좋죠. 파트너에게 손으로 살살 회음부를 압박해달라고 해보세요. 회음부가 생각보다 굉장한 성감대라는 걸 깨닫게 될 테니까요!
한쪽 무릎만 세운 채 엎드린다. 다른 쪽 무릎은 길게 뻗어준다. 파트너는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를 취한 뒤 삽입을 한다. 이 체위는 후배위 상태에서 자세를 취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처음부터 엉덩이를 바로 그의 몸에 가져다 대지 말 것. 삽입하면서 서서히 몸을 밀착시키는 것이 좋다. 해보니 어때? 후배위는 본디 동물들의 체위라고 하잖아요. 본능에 충실한 섹스를 즐기고 싶은 이에게 추천해요. 자세 특성상 파트너에게 붙들려서 옴짝달싹도 못 하게 되는데 거기서 묘한 흥분감이 오더라고요. SM 성향 중 살짝이라도 M성향이 있는 이라면, 오늘 밤 당장 해봅시다! 경력자 꿀팁 좀 더 거칠고 동물적인 느낌을 원한다면 파트너에게 엉덩이를 살짝 때리거나 발목이나 허벅지를 잡아끌며 피스톤 운동을 해달라고하세요!
가부좌를 틀고 앉은 파트너 위에 마주 보고 올라타자. 이때 두 다리는 파트너의 등을 감싼다. 손은 어디에 두든 상관없지만 안정감 있는 자세를 원한다면 파트너의 목이나 어깨를 자연스럽게 잡는 것이 좋다. 해보니 어때? 카마수트라 입문자가 첫 번째로 시도해보기 가장 좋은 자세예요! 사귄 지 얼마 안 된 커플에게도 추천해요. 자세를 취하기도 쉬울뿐더러 파트너와 계속해서 눈을 마주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주 로맨틱하게 친밀감을 쌓을 수 있죠. 경력자 꿀팁 강렬한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을 원한다면 파트너에게 허리를 감싸듯이 잡아달라고 해보세요. 보다 더 안정감 있게 허리를 돌리며 자극점을 찾을 수 있거든요. 해당 자세는 사정 직전 마지막 순서로 하는 게 좋아요. 끝나자마자 서로의 눈을 맞추며 찐한 키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의자 앞에 선 채 의자 끝부분에 한쪽 무릎을 올린다. 팔은 등받이 쪽을 잡아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자세를 취해준다. 파트너는 뒤에 서서 삽입하되 한쪽 다리를 들어 의자에 올린 여자의 다리를 안정적으로 받쳐준 상태에서 피스톤 운동을 시작한다. 해보니 어때? 모든 후배위가 그렇듯이 이건 나와 파트너의 체형을 잘 따져보고 시작해야 해요. 키 차이가 너무 나면 삽입 조차 힘들 수가 있거든요. 이미 후배위가 익숙한 커플이라면? 신선한 쾌감을 주기에 딱 좋은 자세죠. 경력자 꿀팁 서서 하는 후배위의 장점은 바로 멀티 오르가슴이죠! 파트너에게 허리만 잡지 말고 가슴이나 클리토리스 혹은 원하는 성감대를 애무해달라고 해보세요. 쾌감을 빠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허리가 활처럼 휠 거예요. 이건 파트너에게도 매우 좋은 시각적 자극이죠. 그야말로 일석이조, 상부상조!
욕조에서만 할 수 있는 자세. 파트너는 욕조 끝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쭉 펴서 앉는다. 그 위에 쪼그려 앉듯이 무릎을 굽히며 삽입한다. 샤워기를 클리토리스를 향해 든 후 물을 튼다. 아래위로 움직이거나 원을 그리듯 허리를 돌리며 즐긴다. 해보니 어때? 집에 욕조가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그렇지 않다면 호텔에서 이벤트성으로 시도해보세요. 함께 샤워나 목욕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무드를 형성할 수 있죠. 경력자 꿀팁 수압 조절과 비누기 제거가 관건! 샤워기는 클리토리스를 적당히 자극할 수 있을 정도로만 트세요. 또 미끌미끌한 촉감 때문에 거품을 몸에 묻힌 채로 하는 커플이 많아요. 저 역시 그랬지만 섹스 후엔 질 쪽이 따끔따끔 아프더군요. 촉촉함은 오직 물로만 느낄 것!
*체위 명칭은 번역과 해석에 따라 상이합니다. 본 기사에서는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는 체위의 이름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