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코로나19가 인구 감소 프로젝트의 일환? 요즘 사람들이 음모론에 열광하는 이유
각종 추측성 가짜 뉴스와 괴담이 SNS와 ‘지라시’를 타고 광속으로 퍼지는 시대. 사람들은 대체 왜 음모론에 열광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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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PIRACY THE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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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유튜브만 믿어! 유튜브가 진실이야!”
미국의 대표적인 회의주의 과학자 마이클 셔머는 ‘사람들은 왜 음모론을 믿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음모론자들을 한자리에 모으려면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조롱한다. 예전 같으면 ‘과장 섞인’ 조롱이었겠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다. 음모론자들이 작정하고 모이면 광화문광장 하나쯤은 거뜬히 메운다는 걸 우리도 지난 몇 년 동안 똑똑히 목격했기 때문이다. 소수 엘리트의 합리적 의심보다 다수 유튜버의 왜곡된 주장이 더 신빙성 있게 다가오는 세상, 바야흐로 음모론의 시대다.
최근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을 둘러싼 대중의 과열된 관심은 하나의 사회현상이었다. 자극적인 이슈에 몰려든 ‘사이버 레커’들은 수많은 ‘방구석 코난’의 지지를 받으며 진실의 수호자로 떠올랐고, 고 손정민 씨의 친구 A씨를 의심하는 영상을 올린 유튜버들은 한 달 사이 수백, 수천만원의 수익금을 벌어들였다.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전상진 교수는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과학적이고 공식적인 정보가 ‘고구마’라면 루머, 가짜 뉴스, 음모론과 같은 자유로운 정보는 ‘사이다’”라고 정리한다. 사이다가 위장병을 치료해주지는 못할지언정 속은 시원하게 풀어준다는 이야기다. 그는 음모론을 단순히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는 주범으로 몰아세울 것이 아니라 그것에 미혹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한국 <스켑틱> 22호 커버스토리 참고).
음모론을 불확실성과 공포에 대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방어기제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괴로운 상황을 이질적인 다른 집단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팬데믹으로 온 인류가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코로나19는 인구 감소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거나 “5G 송신탑이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식의 괴담이 리트윗과 ‘좋아요’를 타고 스멀스멀 번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음모론을 단순히 무해한 오락성 가십이나 정신이상 증세로 치부해선 곤란하다. “지구온난화는 중국이 지어낸 가짜 뉴스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증거를 제약회사들이 은폐하고 있다” 같은 어수룩하고 설득력 없는 음모론으로 진실을 호도하다가 끝내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존재를 떠올리면 이해가 갈 것이다.
Credit
- editor 강보라/ 김예린
- illustrator 정태훈(@CURVESIGN)
- digital designer 김희진
코스모폴리탄 유튜브♥
@cosmo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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