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방영을 시작한 이래 미국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오프라 윈프리 쇼〉에 필적하는 위상을 누린 〈엘렌 드제너러스 쇼〉(이하 〈엘렌 쇼〉)가 2022년 시즌 19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횡행했던 1997년, 자신의 쇼를 통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밝힌 진보적이고 소신 있는 여성. 특유의 당당하고 진솔한 매력으로 당대 최고 스타들을 자신의 눈앞에 앉힌 재능 있는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 갑질 및 인종차별 논란으로 얼룩진 명예롭지 못한 마무리가 조금 아쉽긴 하나, 분명한 건 그의 쇼가 아주 오랫동안 시청자들을 마음 깊이 매혹시켰다는 점이다. 20년 가까이 달려온 토크쇼를 보낼 준비를 하며, 〈엘렌 쇼〉가 남긴 어록을 모았다. 쇼는 끝나지만, 엘렌 그리고 〈엘렌 쇼〉를 찾았던 게스트들의 말은 여전히 힘 있게 남아 있다.
진짜 좋은 말이 있어요. “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알 바 아니다”라는 말요.
어제 코비 브라이언트에 대한 비극적인 뉴스를 들었어요. 모든 것이 한순간에 변했죠. 인생은 너무 짧고, 우리는 살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어요. 그러니 우리는 생일을 축하할 게 아니에요.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인생 자체를 축하해야죠.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말해주세요. 당신이 사는 그 인생을 축하한다고.
저 역시 나약한 사람이에요. 잘 울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 매우 강한 여자예요. 나약하고 예민하지만 동시에 강인함이 공존할 수도 있어요.
제 삶에 변화를 가져다준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오바마 대통령 덕분에 법적인 기혼 여성이 됐습니다.
배우로서 화면에 비칠 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죠. 하지만 전 그다지 신경 쓰지 않기로 했어요. 아들을 낳은 이후 체중이 좀 늘어난 상태였는데 〈오션스8〉 촬영장으로 향하는 길에 생각했죠.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나는 날 사랑한다고요.
-앤 해서웨이(배우) 우리가 인생을 충분히 경험하고 만끽할 수 없게 하는 게 있어요. ‘두려움’이요.
-윌 스미스(배우) 커밍아웃 후 달라진 점이요? 아침에 일어나서 진짜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거요. 그보다 더 좋은 건 없는 것 같아요.
-케이틀린 제너(미국 국가 대표 올림픽 메달리스트) 저는 제가 살아가는 동안 무수한 시련을 겪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그 반대편엔 희망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죠.
-칼리드(가수)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중 하나가, 우리는 사소한 행위를 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안이 들여다보이는 진열장 유리처럼요. 제가 바라는 건 차를 갖는 거죠. 그리고 내 손으로 손잡이를 돌려 창문을 내린 다음 얼굴에 바람을 쐬는 거예요. 그런데 전 창문을 내린 채로 차 안에 있어본 적이 없어요. 7년 동안요. 상상이 가나요?
-미셸 오바마(전 미국 영부인) 저 역시 나약한 사람이에요. 잘 울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 매우 강한 여자예요. 나약하고 예민하지만 동시에 강인함이 공존할 수도 있어요.
-엘렌 드제너러스 내 독특함이 날 도운 거예요. 내 개성이 날 여기까지 오게 한 거라고요. 이럴 줄 누가 알았겠어요?
-카디 비(래퍼) 상 받고 피자 파티 했어요. 그리고 레드 카펫도 샀어요. 근데 레드 카펫이 뭔지는 알겠는데 ‘이거 뭐에 쓰는 거지? 왜 하는 거지?’ 생각했어요.
-앨런 킴(아역 배우) 엘렌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에요. 사람들의 사고가 변하고 법도 제정되지만, 변화는 엘렌처럼 영향력을 지닌 이들로부터 시작되죠.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