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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고?

생채소가 생굴, 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BY김혜미2021.06.17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 생채소?  
6~8월은 1년 중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1년간 발생하는 식중독  환자 중 58%가 이 시기에 발생한다고. 원인이 되는 식품이 의외다. 고기나 해산물이 아닌 채소류라는 것. 발생한 환자 10명 중 6~7명이 김치 및 채소류를 잘 못 먹어 탈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 도시락 등 복합조리식품 10%와 육류 4%, 어패류 4% 순이 그 뒤를 이었다. 육류와 해산물이 식중독의 원인이 아니라는 게 의외다.
병원성 식중독에 걸리면 묽은 설사, 복통, 구토, 피로,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병원성 대장균의 한 종류인 장출혈성 대장균에 의해 감염된 경우 피가 섞인 설사가 나오는 출혈성 대장염, 빈혈, 혈소판감소증, 신장 손상으로 인한 급성 신부전과 같은 용혈성 요독증후군 등까지 나타날 수 있다. 한마디로 쉽게 넘길 일이 아닌 것. 식약처는 올해 여름은 다른 해보다 더 덥고 국지성 비가 많이 올 예정이라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말을 전했다. 우리가 샐러드를 먹을 때 식중독을 염두에 두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씻을까 말까? 할 땐 씻어라
마트나 편의점에서 잘 포장된 샐러드를 살 때 ‘그냥 먹어도 될까?’ 싶다가도 ‘에이 괜찮겠지 뭐’ 하며 바로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씻어 먹는 것이 좋다.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은 오염된 채소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거나 않을 때 발생한다. 동물의 분변에 오염된 물, 오염된 용수로 세척한 식품, 정수하지 않은 농업용수를 사용해 채소를 재배하면 채소가 병원성대장균에 오염되어 있을 위험이 크다는 것.
특히 세척한 샐러드라면 얼른 먹어야 한다. 채소는 세척할 때 미세한 흠집이 생겨 세척 전보다 식중독 균이 서식하기 더 쉬운 조건이 되는 탓이다. 고기 구울 때 쌈 채소 보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 케일, 부추를 세척한 뒤 실온에 12시간 보관했더니 식중독균이 평균 7배, 2.7배로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모든 채소는 세척 후 바로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한다. 상온에 2시간 이상 두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식약처의 말에 따르면 여름철, 물로 씻은 식재료는 30분~1시간, 살균 처리한 식재료는 1.2~2시간까지만 안전하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채소 어떻게 씻을까? 채소 씻는 TIP 5
 
1 소독물 만들기  
채소는 물에 대충 씻어선 안 된다. 흐르는 물에 먼저 씻은 뒤 염소 소독액이나 식초에 담그는 소독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염소 소독액은 ‘락스’라 불리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이다. 락스의 주요성분은 소금으로 100ppm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소독액으로 쓸 때는 살균제 10ml에 물 4l를 희석해서 사용한다. 가정용 락스의 경우 락스 20ml에 물 10l를 넣도록 표기되어 있다. 이렇게 만든 살균액에 5분 정도 채소를 담근다. 락스에 채소를 씻는다는 게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염소 성분은 휘발성이 강해 씻어낸 뒤 과일이나 채소에 잔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대부분의 급식시설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채소를 씼는다고 한다. 차아염소산나트륨 외에도 오존수, 이산화염소, 차아염소산수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뭔가 찜찜하거나 살균제가 없다면 식초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초는 기생충 알, 미생물 등의 세균을 씻어내는데 효과가 있다. 식초 한 스푼에 물 10~16스푼을 섞고 채소를 10~15분 정도 담그면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소독 이후엔 물로 3회 이상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소독물은 식초와 염소 소독액 냄새가 난다면 계속 재사용이 가능하다. 한번 만들어 두면 평균 5번 정도 사용 가능하다는 게 이용해본 사람들의 팁이니 참고하도록.
 
2 쌈 채소는 물에 10분 담가 두기  
쌈 채소를 씻을 땐 하나씩 씻기보다 물에 담가 두었다가 씻는 것이 좋다. 물에 잔류 성분과 이물질이 떨어져 나오게 할 수 있는 것. 10분간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하나씩 씻으면 잔류농약이 대부분 제거된다. 수돗물에 염소 성분이 섞여 있어서 그렇다.  
 
3 세척 후에 절단하기  
집에서 샐러드를 만들 때 미리 절단해 두는 것은 금물이다. 절단 후 세척하는 것이 아니라 세척 후 절단해야 한다. 절단 면에 식중독 균이 자랄 수 있어서 그렇다.  
 
4 바로 먹을 수 없다면 냉장 보관
채소를 씻은 뒤 보관한다 하더라도 30분~1시간 이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씻으면 바로 먹어야 하는 만큼 둘 곳이 없어 부득이하게 실온 보관해야 할 경우 세척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이 낫다.
 
5 잔류 농약 없애기  
농약을 수천 배 희석해서 사용한 뒤 농산물에 남아있는 극미량의 농약을 일컬어 잔류농약이라 부른다. 잔류농약은 과일 껍질을 벗기거나 수돗물, 100:1 비율로 만든 숯 담근 물, 식초물, 소금물의 세척만으로 대부분 제거된다고 하니 기억해 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