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가방이라고? 신박한 스타일이 등장했다. 자크뮈스의 접시 홀더, 앙팡 리쉬 데프리메 모델이 품에 안은 성경책 모양의 클러치처럼! 침낭 같은 겐조의 롤 백, 앱스토어 아이콘에서 영감을 얻은 코페르니의 앱 백도 시선 강탈.
벌써 1년여째 진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는 런웨이에도 나타났다. 의상과 컬러, 소재를 맞춘 마스크를 매치한 건 물론, 의료진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보라 아크수의 헤드피스와 마스크, 그리고 마스크 위에 매칭하는 페이스 체인을 선보인 플라잉 솔로가 그 예.
플랫폼 슈즈가 돌아왔다. 4~10cm까지 한 계단 올라선 슈즈 디자인이 시몬 로샤, 가브리엘라 허스트 등 수없이 많은 쇼에 나타났다. 에스파드리유 같은 샌들뿐 아니라 사이하이 부츠, 펌프스에도 적용된 모습. 파코라반은 스틸 구조물 같은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었다.
런웨이 모델의 팔다리에 공통으로 보인 것은 가느다란 끈. 그리스 여신 같은 블루마린의 꽃 스트랩 슈즈, 모던한 감각의 케이트와 코페르니까지! 맨 피부에 감는 건 물론, 필로소피처럼 공업용 장갑 위에 새틴 리본을 묶거나 에밀리오 푸치처럼 스타킹 위에 감는 연출도 돋보였다.
가방은 작아졌는데 주얼리는 커졌다! 귀보다 큰 귀고리, 팔뚝만 한 너비의 팔찌, 헤드셋만 한 목걸이까지. 심플한 룩도 주얼리 하나로 분위기가 달라질 만큼 존재감이 확실하다.
작고 귀여운 소지품용 가방? 최대 에어팟, 휴대폰 정도가 들어갈 만한 미니미 백이 모델들의 허리에, 손목에, 귓불에 매달렸다. 백 참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한 크기! 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가격의 시그너처 백을 축소한 모양으로 여심을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