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를 하나 꼽으라면 샤넬 아닐까? 이름부터 클래식인 클래식부터, 2.55, 보이샤넬, 가브리엘까지 거의 모든 백이 브랜드의 아이코닉을 넘어 클래식의 상징이 됐으니까. 그중 지난해부터 매번 컬렉션에 등장하며 눈길을 끄는 백이 있으니 바로 샤넬 19!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퀼팅을 확대한 듯한 디자인에 다른 컬러와 사이즈로 이뤄진 체인이 돋보이는 샤넬 19는 MZ세대들에게 특히 인기라고. 인간 샤넬 제니와 GD 역시 샤넬 컬렉션을 보러 가는 길에 19백을 선택했고, 이번 크루즈 컬렉션 캠페인에도 19백이 메인으로 등장했다. 젠지들에게 샤넬 클래식은 2.55보다 19백일 듯.
1997년 실비아 펜디가 디자인한 바게트 백. “이건 가방이 아니에요. 바게트죠!”라고 말한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대사처럼 바게트 백은 단순한 가방이 아니라 당시 트렌디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잇 백 시대를 이끈 바게트 백이 2019년 새롭게 출시됐고, #BaguetteFriendsForever 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선보이며 20~30대에게도 워너비 클래식 백으로 등극! 올해는 손바닥만 한 나노 사이즈 등 다채로운 크기로 선보여 젠지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딸에게 물려줄 수 있을 정도로 오래 들고 싶다면 미디엄이나 라지 사이즈를 추천한다.
에디 슬리먼은 셀린느의 오랜 아카이브에서 영감받은 ‘뉴트로’ 무드의 백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그중 1973년도 하우스 로고를 강조한 트리오페 백은 피비 필로의 셀린느 박스 백에 익숙했던 이들의 마음까지 흔들며 셀린느를 대표하는 백으로 자리 잡았다. 안젤리나 졸리, 가이아 거버, 알렉사 청 등 패셔니스타들이 실제로 애정하는 백이기도 하며 셀린느의 뮤즈인 블랙핑크 리사 역시 자주 착용한다. ‘힙’이라는 것이 폭발했던 2021 S/S 셀린느 컬렉션에는 카무플라주 패턴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가 함께 선보인 2021 S/S 컬렉션에 등장한 클레오 백. 격식 있는 코트, 트랙 슈트와도 잘 어울리는 간결한 디자인은 출시하자마자 인기 폭발! 작년부터 올해까지 그야말로 핫한 인기를 얻은 프라다 나일론 미니 백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은 느낌이랄까? 많은 셀러브리티와 인플루언서들에게 증정해 흑백사진으로 업로드하며 강렬하게 인상을 남겼고 그 결과 판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블랙 컬러 클레오는 품절! 나머지 컬러도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라고.
1961년에 만들어진 생 로랑의 YSL 로고는 5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브랜드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 솔페리노 사첼 백은 역사가 담긴 YSL 로고, 콤팩트한 사이즈로 20~30대들의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다. 생 로랑의 글로벌 캠페인 모델이 된 블랙핑크 로제가 광고에서 솔페리노 백을 들고 등장해 아시아권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얼마 전 로제가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한 것처럼 크로스로 짧게 메면 발랄하고, 숄더백으로 들면 포멀한 분위기가 난다.
보테가 베네타는 다니엘 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브랜드의 시그너처 패턴인 위빙(인트레치아토)을 확대하고 간결화시키며 클래식한 브랜드에서 ‘쿨하고 트렌디한’ 브랜드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일으켰다. 일명 만두백이라 불린 파우치가 붐을 일으켰지만 위빙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카세트 백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의 뉴 시그너처가 됐다. 직선이지만 두툼한 두께로 둥근 듯한 느낌이 들며 볼드한 체인은 액세서리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