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를 통해 비건 라이프를 소개하는 배우 임수정.
채식에는 단계가 있다.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세미 단계부터 시작해 닭고기와 고기를 먹지만 생선은 먹는 페스코, 고기 생선류는 먹지 않지만 달걀과 우유는 먹는 락토 오보, 달걀도 먹지 않는 락토 단계를 지나 육류, 생선, 동물이 만들어낸 모든 식품을 먹지 않는 단계가 비건인 것. 배우 임수정은 완벽한 채식을 뜻하는 비건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키토제닉이라고 해서 ‘저탄고지’, 즉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지방함량은 높이는 식단도 있다.이 식단을 하다 보면 계란, 치즈, 육류를 많이 섭취하게 되어서 비건은 할 수 없다는 얘기가 있지만 키토제닉은 채식 버전도 가능하다. 다양한 식단을 채식으로 응용할 수 있는 것.

한때 채식은 ‘맛이 없다’, ‘밍밍하다’는 편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통용되지 않는 말인 듯하다. 비건 베이커리, 비건 레스토랑에만 가도 비건으로 만든 다양한 메뉴들을 만날 수 있으며 실제로 그 맛도 괜찮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도 비건 열풍에 합류했다. 콩으로 만든 햄버거 패티를 사용한 비건 메뉴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를 지난 16일 선보인 것. 대체육 식물성 단백질 브랜드 ‘스위트 어스’에서 판매 중인 버거 패티를 사용한 제품으로 노란 콩으로 콩고기를 만들고 비트, 블랙커런트 등의 채소 과일농축액을 넣어 실제 고기와 같은 색을 재현했다. 그 밖에 한국야쿠르트에서 판매 중인 비건 음료 ‘하루 식단 그레인’, 나뚜루의 비건 인증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유튜브나 SNS에 올라오는 비건 레시피도 다양하다. 비건 먹방도 생겨났을 정도다. 비건 유튜버들은 비건 피자, 크림 파스타, 비건 케이크 등 ‘비건식이 가능할까’ 싶은 메뉴들을 만들어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Trend 3 어디서 살까? 구매처의 변화
집에서 비건 요리를 해먹는 것도 한층 쉬워졌다. 비건 식재료를 파는 판매처가 늘어나서 그렇다. 온라인 마켓 마켓컬리와 헬로네이처는 비건 섹션을 따로 두기에 나섰다. GS 리테일은 유기농 전문 온라인 몰’ 달리살다’를 통해 비건과 관련된 식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생활 잡화 등을 모아 판매하고 있다. 채소뿐만 아니라 비건빵, 파스타, 짜장소스, 햄버거패티까지 구비되어 있어 편리하다. 배달의 민족과 같은 배달 앱에도 채식 존이 생겨 비건 음식을 배달로도 먹을 수 있게 됐다. 비건이 살기 조금 더 편해진 것이다.
Trend 4 입고 타는 것도 비건으로! 비건 자동차 어때?
채식주의를 일컫는 ‘비거니즘’은 라이프스타일 전부를 바꿔놓고 있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입고, 바르는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는 것. 뷰티업계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패션 또한 소와 양가죽 대신 선인장, 파인애플, 버섯으로 만든 가죽과 같은 비건 가죽을 사용한 옷, 신발, 가방 등을 선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비건 자동차’를 제조하기에 나섰다. 비건 자동차란 천연 가죽을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 배출량 등 환경까지 생각한 친환경적 자동차를 뜻한다. 실제로 테슬라를 비롯한 메르세데스 벤츠, BMW와 같은 자동차는 가죽시트를 식물성 인조 가죽으로 바꿀 수 있는 비건 옵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rend 5 비건해도 괜찮을까? 비건 후 나타나는 몸의 변화
미국 하버드대의 연구에 의하면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식품 위주로 음식을 섭취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률이 34% 줄어든다고 한다. 그밖에 채식은 혈관 내 지방을 감소시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채소의 칼슘 성분이 체내 나트륨 흡수를 억제해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섬유소가 풍부해 변비를 막고 칼로리는 낮지만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지나친 채식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영양소를 추가적으로 섭취하지 않으면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 칼슘, 비타민, 오메가3, 아연 등이 부족해 빈혈,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
전문의들은 채식에 입문하는 경우, 처음부터 완벽한 채식을 하려 접근하지 말고, 주 2~3회 또는 하루 한 끼만 채식을 하는 식으로 식단을 바꿔보라고 조언한다. 몸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으로 식단 변경에 대한 부담감은 줄고 영양소가 부족해지는 현상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