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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에 바람 피는 남자 잡는 법

혁신적인 기술로 바람피우는 데 성공했다고? 그 ‘기술’이 배신자의 발목도 낚아챌 수 있다. 여기, 그 똑똑한 기술로 연인의 바람을 잡아낸 이들의 검거 비화가 있다.

BYCOSMOPOLITAN2020.08.05
 

바람 없는 세계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남자 친구를 납치해 와이파이도 안 터지고 섹스 로봇도 없는 무인도로 도망가고 싶을 정도라고? 명심해라. 어떤 감시와 제약이 있어도 바람피울 사람은 피우고, 유혹이 코앞까지 치고 들어와도 끄떡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심리학과 제임스 맥널티 교수는 “새로운 기술의 접근이 쉬워졌다고 해서 신뢰와 사랑이 충만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갑자기 바람피우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누군가를 몰래, 새롭게 만나는 길을 쉽게 만들어주는 신기술은 그저 원래 한눈파는 사람, 바람피울 상대를 찾는 사람에게 간편하고 빠른 ‘방법’을 제공할 뿐이라는 뜻. 애초에 바람피우는 데 관심 없는 사람은 신분을 완벽히 숨겨주는 새로운 채팅 앱이 나오든, 홀로그램 섹스 토이가 상용화되든 그걸 사용할 가능성이 적다.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 심리학과 교수이자 뇌과학자 수전 크라우스 휘트번 박사는 건강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신기술에 영향을 받거나 그 때문에 마음을 바꾸지 않을 거라고 조언한다. 즉 상대가 한눈파는 이유가 바람피울 수단과 방법이 많아져서가 아니라는 것.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새로운 대상을 찾습니다.” 결론은 서로에게 충실하며 믿음이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스마트폰이나 SNS를 감시하며 제약을 둘 것이 아니라 둘 사이를 끈끈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게 더 낫다. 구로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의 박종석 원장은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소한 것까지 확인하고 통제하려는 마음에서 불안과 집착이 시작됩니다. 연인이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의심되고, 그 사실이 나를 불안하고 예민하게 만든다면 건강한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는 뜻이죠. 상대방의 말이 아닌 당신의 직관과 마음을 더 신뢰하고 돌보세요.” 전문가들의 말처럼, 당신이 관계에서 집중해야 할 본질은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신뢰와 감정이지 그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지 잡아내는 것이나 바람의 싹을 자르기 위해 감시, 간섭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잡았다!

“남자 친구는 항상 자기 휴대폰을 꽁꽁 숨겨요.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다나? 저도 굳이 그걸 보겠다고 기웃거릴 생각도 없고요. 하루는 그의 아이패드로 넷플릭스를 보는데, 카카오톡 메시지가 팝업으로 뜨더라고요. ‘자기, 우리 오늘 밤에 만나는 거 맞지?’ 메시지 미리 보기 해제를 안 해놔서 내용을 고스란히 읽을 수밖에 없었죠. 남자 친구는 그냥 아무한테나 ‘자기’라고 부르는 친한 선배라는데 그걸 누가 믿어요?” -- J(27세, 회사원)
 
“남친이 호캉스를 즐기던 중에 급히 메일 보낼 데가 있다고 제 노트북을 빌려갔어요. 다음 날 집에 가서 노트북을 켜는데, 갑자기 그가 두 시간 동안 노트북으로 뭘 했나 궁금해지더라고요. ‘나 몰래 야동이라도 봤나? 혹시 일베는 아닌가?’ 그런데 방문 기록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의구심이 들던 차에 그가 자기 SNS 계정에 들어갔다 로그아웃 안 하고 노트북을 껐다는 사실을 알았죠. 결국 봐버렸답니다. 모르는 여자들과 나눈 무수한 대화들, 부계정으로 팔로잉하고 있는 전 세계의 헐벗은 여자들…. 그날로 그와 안녕했죠.”  -- K(32세, 회사원)
 
 데이팅 앱에서 만난 남자와 사귀게 됐어요. 그런데 그가 SNS 계정이 없다고 하는 게 좀 찜찜하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그의 이름이 평범해 좀처럼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의 메신저에 걸린 프로필 사진, 살고 있는 동네, 다니는 회사 분야 등등 가능한 검색 도구를 전부 써서 기를 쓰고 찾았어요. 결국 그가 4살과 6살 두 딸과 10년 넘게 연애하다 결혼한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죠. 메인 창에 떡하니 걸린 가족사진을 보는데 진짜 너무 황당하더라고요. 그렇게 ‘모두 보기’로 다 드러낼 거면 더 꽁꽁 숨던가!”-- Y(33세, 마케터)
 
“포털 사이트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SNS 타임라인에 그 검색 내용과 관련 있는 앱, 웹사이트 광고가 뜨잖아요. 우연히 남자 친구가 인스타그램 피드를 확인하는 걸 봤는데 빠르게 넘어간 광고 포스팅이 데이팅 앱이더라고요. ‘우연히 뜬 거겠지’ 했는데, 다음 날에도 그런 광고가 계속 눈에 띄었어요. 뭔가 석연찮아 그의 행동을 몰래 주시하다가 무수한 앱 폴더 속에 꽁꽁 숨겨둔 틴더를 찾아냈죠. 어떤 여자랑 나눈 더러운 대화를 읽고선 뒤도 안 돌아보고 자리를 떴어요.”
-- P(25세,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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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reelancer Editor 류진
  • Photo by Clayton Cubitt
  • Digital Design 온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