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새 시대의 클린 뷰티란 이런 것!

아직도 고작 유기농과 비건에 집착하는 당신은 아웃사이더. 화장품 하나를 고를 때도 나 자신은 물론 우리를 둘러싼 환경, 그리고 지구의 미래까지 고려하는 아름다운 신념, 이름하여 ‘클린 뷰티’가 뉴욕과 LA를 넘어 서울에서도 ‘핵찐’ 트렌드로 떠올랐다. 대체 클린 뷰티가 뭐길래?

BYCOSMOPOLITAN2019.12.30
 
이제 우리가 ‘먹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바르는 것’ 역시 바로 나 자신인 시대다. 그 어느 때보다 건강과 환경이 뷰티 토픽의 상위에 오른 요즘, 아름다움에 대한 접근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내분비 교란을 일으키는 화학물질과 비밀스럽게 묻혀 있는 향의 성분 등에서 벗어나 안전한 제품을 가까이하고,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윤리적인 개념을 탑재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클린 뷰티를 실천하는 조건이자 라이프스타일 곳곳에 움직임이 일어나는 이유다. 
 
(스킨톤 슬립, 원피스, 화이트 니트 베스트)코스, (화이트 코튼 드레스)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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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Clean Beauty?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신조어인 만큼 정확한 사전적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관련 기관도 전무한 상태. 심지어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말인지, 유래도 확인된 바 없다. 업계에서는 미국 세포라에서 만든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라는 설이 지배적이지만, 이조차 확실하지는 않다. 브랜드별로 기준도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클린 뷰티’라 칭할 때는 다음의 3가지 조건을 충족하는지 따져본다. 첫째는 안전한 성분, 둘째는 윤리적 소비,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성이다. 물론 각각의 항목은 다시 매의 눈으로 조목조목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성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인해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안티폴루션 화장품이 연일 개발되고 있지만, 냉정하게 보자면 이러한 화장품이 결국 또 다른 공해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우리는 화장품 하나를 샀을 뿐이지만, 그사이 수많은 화학 원료들이 바다로, 공기 중으로, 땅으로 버려졌을 테고, 우리 집까지 안전하게 배송돼 오느라 택배 박스와 플라스틱 테이프 그리고 비닐 완충재가 쓰였다. 한 번 눈길조차 주지 않은 설명서와 종이 박스는 고스란히 쓰레기통행. 제품을 다 쓴 후에도 플라스틱 또는 유리병이 남는다. 작은 립스틱 하나만 구입해도 쓰레기는 이미 한가득. 전 세계 사람들이 쓰는(그리고 버리는) 양을 따지자면 가히 천문학적인 양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막고자 하는 ‘필환경’ 움직임 역시 클린 뷰티를 설명하는 핵심 가치다. 재생에너지나 태양에너지 사용처럼 자체적으로 공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포장 용기 최소화와 재활용에도 앞장선다. 최근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원료와 부산물, 포장 용기와 패키지까지 자연 상태에서 분해돼 다시 생태계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신소재 개발에 직접 관여하는 브랜드들도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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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안전한 성분?!
그렇다면 클린 뷰티에서 말하는 ‘안전한’ 성분의 기준은 무엇일까? 과연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나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에서 ‘안전하다’고 판명되면 완전히 위험하지 않은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화학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케미컬프리 화장품이 피부에 가장 안전한 것일까?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코스모의 대답은 “글쎄올시다”! ‘오가닉이 좋다’ 또는 ‘천연은 좋고, 화학은 나쁘다’ 같은 이분법적인 논리가 아닌 원료의 성질은 기본, 채집부터 제작 공정, 용기, 포장과 유통까지, 화장품을 완성하는 전 과정에 걸쳐 피부와 환경을 고려해 안전하게 이뤄져야만 비로소 클린 뷰티에서 말하는 ‘안전함’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화학 성분 덩어리나 자극 성분이 빠졌다고 해서, 혹은 유기농 성분 몇 방울 더 들었다고 해서 감히 클린 뷰티가 될 수는 없다는 말씀! 
 
윤리적으로도 아름답게!
까놓고 말해 화장품을 구매하면서 윤리적 신념까지 고려해야 하다니 참으로 피곤한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들의 생각은 다르다! 정치·사회적 신념을 소비 행위로 적극 표현하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동물과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서 참여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크루얼티프리’ 선언이다. 아시다시피 아주 최근까지도 동물실험은 화장품 개발의 필수 코스처럼 여겨졌다. 사람 눈에 써도 문제가 되지 않는지 검증하기 위해 작은 토끼의 목을 꽁꽁 묶은 채 마스카라 실험이 진행됐고, 눈이 타들어가는 고통에 몸부림치던 토끼는 자연사하거나 인간에 의해 안락사당했다. 토끼, 기니피그, 원숭이, 쥐… 무수히 많은 동물의 지옥 체험과 맞교환된 것이 고작 우리의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화장품 하나라니! 클린 뷰티는 동물실험 혹은 동물성 원료 사용과 동물 학대를 전면 반대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그렇다고 안전성 문제를 간과하자는 것은 아니다. 동물 대신 인공 피부를 사용하거나 이미 죽은 동물의 시체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모색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토끼에게 고통을 주는 안점막 실험 대신, 혈관이 발달되기 시작한 유정란에 실험 물질을 투여한 뒤 충혈 여부를 따져 독성을 파악하는 대체 실험(HET-CAM; 헷캠)이나 식용으로 도축된 뒤 나오는 각막 세포를 사용한 실험 등이 그 좋은 예.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동물은 물론이고 빈민국의 어린이나 전쟁 노예들까지도 화장품 생산을 위한 원료 채취나 생산 과정에 무차별·폭력적으로 동원되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 ‘내가 구매한 화장품으로 인해 지구상 어딘가 어떤 생명의 희생이 이뤄지지 않도록 한다’는 굳은 신념이야말로 클린 뷰티를 설명하는 기본 틀이라 할 수 있다. 비건, 크루얼티프리, 공정 무역, 인권 보호 등은 바로 그러한 움직임의 단편일 뿐이고!
 
천연 묻고 클린 따블로 가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에 대한 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애매모호 끝판왕이었던 ‘천연’, ‘내추럴’, ‘자연주의’ 화장품 같은 말의 명확한 교통정리를 위해 천연·유기농 화장품 인증 제도를 마련한 것.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 마크를 획득한 제품만이 위와 같은 단어를 쓸 수 있는 상태다. 이는 어떤 면에서 클린 뷰티를 알리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루아침에 수식어를 잃어버린 제품들도 ‘클린 뷰티’라는 신조어를 붙이면 꽤나 그럴싸해졌으니 말이다. 게다가 앞서 설명한 것처럼 클린 뷰티에는 명확한 기준도 없는 상태!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어떤 제품이라도 가져다 쓸 수 있는 단어라는 얘기다. 그러니 ‘클린 뷰티’라는 말만 믿고 무턱대고 제품을 고르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화장품을 고를 때도 신중 또 신중할 것. 전 성분표를 기본으로 브랜드 철학이나 창립자의 신념 등을 따져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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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Freelance Editor 김희진/ 김애림
  • ContributorJoyce Lee photo by 안상미
  • Photo by 김희준(인물)
  • Model 정청솔
  • Hair 박수정
  • Makeup 이아영
  • Stylist 이승희/ 손유정(프로젝트 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