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스트라이커, 이진혁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볼링 레인에서도 무대 위에서도 이진혁은 서두르는 법이 없었다. 이미 그룹 업텐션으로 데뷔했던 아이돌로 <프로듀스X101>에 참가했을 때도 그는 스포트라이트 밖에 있었다. 묵묵히 스페어로 따라가던 그의 진가는 프로그램이 끝나갈수록 빛을 발했다. 요즘은 <라디오스타>부터 <언니네 쌀롱> <혼족어플> <어서 말을 해>까지, 이진혁을 향한 예능계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는다. 마지막 프레임의 시작, 마침내 더블 스트라이크를 칠 순간이 왔다. | 이진혁,프로듀스X101,이진혁화보,스타화보,이진혁인터뷰

재킷, 티셔츠, 터틀넥, 팬츠 모두 가격미정 지방시. &lt;프로듀스X101&gt;(이하 &lt;프듀X&gt;) 이후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죠? 석화, 세진이, 민규 등 &lt;프듀X&gt; 친구들이랑 돌아다닐 때는 알아봐주시는데, 혼자 다니면 그리 많이 알아보지는 않아요. 인지도가 높아진 걸 실감하는 순간은 그동안 TV에서만 봤던 선배님들과 함께 방송 촬영을 할 때예요. 전현무·한예슬 선배님을 비롯해 &lt;언니네 쌀롱&gt; 멤버들이 모두 저를 먼저 알아봐주셔서 좀 많이 놀랐어요. 뭔가 부끄럽기도 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겼죠. &nbsp; &lt;언니네 쌀롱&gt; &lt;혼라이프 만족 프로젝트-혼족어플&gt; 그리고 곧 방영할 &lt;어서 말을 해&gt;까지,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 중이죠. 예능에 집중해 대중적인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의미일까요? 지금껏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으로 저를 각인시켜드리고 싶었어요. 예전에 유재석 선배님이 “새로운 누군가가 발견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 적 있는데,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거든요. 이진혁을 ‘새로운 예능인’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어요. 대중에게는 제 본연의 모습처럼 열정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로, 무대 위에서는 멋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nbsp; 롤모델이 ‘열정 만수르’ 유노윤호죠? 그 영향인지 진혁 씨도 ‘열정’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주위에서도 인정하는 노력파예요. 회사에서 “너는 열심히 하면 10년, 20년 후에 유노윤호처럼 될 것 같아”라고 말씀해주시는 분이 많은데, 저도 그러고 싶어요. 언젠가 유노윤호 선배님이 &lt;나 혼자 산다&gt;에 출연했을 때, 그의 삶이 ‘토니 스타크’같이 느껴져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죠. &nbsp; 트렌치코트 24만8천원 트렁크 프로젝트. 재킷 21만원 로리엣. 티셔츠 8만8천원 포저. 팬츠 가격미정 마르니 바이 무이. 스니커즈 53만원 아크네 스튜디오.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8월에 첫 팬 미팅 &lt;진혁:해[T.Y.F.L]&gt;를 진행했죠. 첫 단독 이벤트라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아요. 혼자서도 무대를 채울 수 있는 역량이 돼야 하니 준비를 많이 했어요. 팬 미팅을 위해 페이크 드라마를 찍었는데, 다들 즐겁게 봐주셨고요. 진혁이가 진혁이를 덕질하는 콘셉트라 부끄러웠지만 제가 연기를 못하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었어요. 사실 지금 회사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연기를 했었거든요. 연기에 대한 욕심은 여전히 있죠. 기회가 되면 밝은 역할이나 아예 어두운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동네에 한 명쯤 꼭 있는 친근한 오빠 같은 캐릭터나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냉철한 악역이오. &nbsp; 어렸을 때 아역 모델로 활동했죠. 연기나 다른 방향이 아닌 음악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뭐예요? 중학생 때 CF 활동을 했는데, 몸은 힘든데 체력이 고갈된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어요. 촬영 뒤에 집에 돌아가면 넉다운되는데 촬영 현장에 가면 힘이 나고 그 분위기 자체가 좋았거든요. 그때 연예인의 길로 가야겠다고 결심했죠. 그 이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랩을 접하게 되면서 음악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어요. 래퍼로서 제 성향을 찾기 위해 다른 래퍼들은 어떻게 음악을 하는지도 보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죠. &nbsp; 이미 데뷔를 한 상태에서 &lt;프듀X&gt;에 참여했어요. 이 경험이 진혁 씨한테 남긴 건 뭔가요? 사실 제 심장병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약하든 병이 있든, 누군가는 할 수 없다고 얘기할 때 ‘그렇지 않다, 할 수 있다'라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어요. 무명인 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고요. &lt;프듀X&gt;는 예능이나 드라마 분야에서 또 다른 내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갖게 해줬어요. 무대에 대한 집념도 강해졌죠. 빨리 무대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nbsp; 재킷, 터틀넥, 티셔츠, 팬츠 모두 가격미정 지방시. 스니커즈 1백14만원 지미추. &lt;프듀X&gt; 합숙 시 맏형이라는 이유로 동료들이 진혁 씨에게 의지하는 상황이 많았잖아요. 똑같은 연습생인데 말예요. 누군가가 의지하는 대상이 된다는 게 부담스러운 책임감으로 느껴졌나요? 아니면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기던가요? 저는 그런 부담감을 조금 즐기는 스타일이에요. 누군가가 저를 믿고 의지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고맙잖아요. 그 상황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저에 대한 동생들의 믿음에 상처를 줄까 봐 그게 걱정이었어요. 저 스스로도 챙기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런 환경이 한편으로는 제 끈기를 키워줬고, 팬들도 저의 책임감 있는 모습과 무대에 대한 사랑을 인정해주는 것 같아요. ‘거북선’ 포지션 평가 때, “베네핏 못 받고 떨어져도 치욕스러운 무대를 남기는 게 탈락보다 싫다”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많은 분이 공감해주셔서 다행이었어요. &nbsp; 김민규, 이세진과 친해서 팬들이 셋을 ‘우정즈’라고 부르죠. 휴일에는 보통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해요? 요즘에는 저, 민규, 대휘, 석화 넷이서 자주 만나요. 대휘네 집과 세진이네 마리몽 사무실이 저희 아지트죠. 주로 모여서 밥을 먹거나 카페에 가서 수다를 떨어요. 남자들끼리 술 한 잔 안 마시고 얘기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면 어느덧 새벽 2시가 돼요. 각자 개인 활동에 대한 고민을 비롯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nbsp; 애니메이션 덕후로 유명하고 좌우명도 ‘동화처럼 살자’예요. 래퍼들은 자기 생각을 가사로 쓸 때 솔직하고 과감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동화를 좋아하는 성향과 부딪히는 면은 없어요? 동화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면만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좋은 결말을 이끌어내는 동화 속 주인공의 삶이 좋은 거죠. 꼭 과격한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래퍼로서 저만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사를 쓸 때 주로 날씨에서 영감을 받는데, 한번은 날씨가 우중충한 날에 “남들은 화창하다고 하지 않지만 내게는 화창한 오후 수많은 예들 중에서 수많은 예를 들고 수많은 애들 중에서 나는 가치 있는 걸음을 걷고” 식의 가사를 썼어요. 남들은 날씨가 안 좋다고 하는데 저는 기분도 좋았고, 공기도 산뜻하게 느껴졌거든요. 요즘은 바빠서 가사를 잘 못 쓰고 있지만, 언젠가 완성된 곡으로 들려드릴 수 있겠죠? &nbsp; 니트 43만8천원 디젤. 베레 가격미정 캉골. 슈즈 18만8천원 손신발.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업텐션의 ‘웨이’, &lt;프듀X&gt;의 ‘이진혁’ 그리고 앞으로의 ‘진혁’은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에요? 제가 이름이 좀 많이 바뀌긴 했어요. 하하. 개명 전 이름은 성준이었어요. 하지만 이름만 바뀌는 것이지 저 자신이 변하지는 않거든요. 변함없이 무대를 사랑하고 늘 열심히 하는 열정을 보여드릴 거예요. 만약 20년 뒤에 코스모 화보 촬영을 하고, 그때 기자님이 저를 만나도 “어, 진짜 변함없으시네요”라고 말할 정도로 말이죠. 겉모습은 몰라도, 제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나 성격은 변함이 없을 거예요. &nbsp; 앞으로 어떻게 지낼 생각이에요? 해외 팬 미팅 계획도 있다고요? 9월에는 태국, 10월에는 대만 팬들을 만나요. 당분간은 오늘 해야 하는 일들을 하나씩 해나갈 거예요. 모든 일을 한꺼번에 급하게 하다 망치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요즘은 앨범 준비나 팬 미팅 등, 다음 날에 할 일들을 전날에 미리 생각해둬요. 닥친 일에 우선 몰두하고 하나씩 잘 마무리를 해야 다음 것도 잘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