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휘동, 최수진 '나와 함께 춤 춰요'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비보잉과 현대무용이 한 장면 안에서 어우러질 수 있을까? 현대무용가 최수진과 비보이 하휘동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몸짓으로 전에 없던 춤의 영역을 만들었다. 사랑에 빠진 두 안무가가 나눈 아름다운 몸의 대화를 전한다.


함께 춤을 추다 사랑에 빠진 두 안무가, 최수진과 하휘동.

(최수진)드레스 36만8천원 올세인츠.

(하휘동)셔츠 가격미정, 팬츠 7만9천원 모두 H&M.


결혼 발표 후 반응이 굉장하던데요?

하휘동(이하 ‘휘동’)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 몰랐어요. 상견례 마치고 함께 찍은 사진을 수진이가 SNS에 올렸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실시간 검색어에 우리 이름이 있더라고요. 솔직히 예상 못 했거든요.

최수진(이하 ‘수진’) 사실 전 오빠한테 “우리 결혼 소식 알리면 사람들이 재미있어하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는데, 오빠가 별로 관심 없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기사가 나고, 축하 연락도 많이 오니까 ‘아, 내가 진짜 결혼을 하는구나’라는 실감이 들어요. 갑자기 책임감이 느껴지고,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고. 하하.


제일 궁금한 건 이거예요. 둘이 언제부터?

휘동 <댄싱 9> 시즌 2가 끝나고 수진이한테 밥 한번 먹자고 연락이 왔어요. 그날 제가 수진이에게 “우리 만나보자”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죠.


그런 고백을 들을 거라고 짐작했어요?

수진 너무 놀랐죠. 눈치를 못 챘거든요. <댄싱 9> 촬영이 진짜 힘들어요. 거의 매일 밤새우고, 춤추고, 아이디어 생각하고…. 누군가를 이성으로 느낄 겨를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프로그램 찍는 동안 오빠가 저희 팀을 많이 도와주긴 했어요. 그래서 촬영 다 끝나면 같이 밥 한번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고백 후에 바로 사귄 거예요?

수진 아뇨. 오빠에게 시간을 좀 달라고 했어요. 저는 한 번도 그런 상상을 해보지 않아서…. 그런데 오빠가 꾸준히, 최선을 다해 잘해주더라고요. 나를 진심으로 많이 좋아한다는 게 느껴져 만나게 됐죠.


어떤 면에 끌렸어요?

휘동 수진이는 확실한 자기 세계를 가지고 있잖아요. 최고라고 생각했어요. 자기 분야에서.


예뻐서 좋아한 건 아니고요?

휘동 아뇨. 처음에도 말했어요. “네가 예뻐서 좋아한 건 아니다”라고. 흐흐흐. 그냥 최수진이라는 인간 자체가 매력이 있잖아요. ‘오라’가 있다고 해야 하나?

수진 오빠도 내 이상형 아니거든?


그럼 오빠의 무엇이 좋았어요?

수진 좋은 점을 막 열심히 찾았죠. 하하. 오빠는 자기 분야에서 ‘1세대’잖아요. 오빠가 해온 일, 지금 걷고 있는 길이 곧 히스토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게 되게 부럽기도 하고, 멋져 보였어요. 둘 다 춤을 추는 사람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동질감도 좋고요.


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뭐예요?

수진 올해로 만난 지 3년 정도 됐는데, 2년째쯤 이 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만날수록 사람이 정말 괜찮은 거예요. 제가 하는 일을 지지해주고,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요. 사실 여자는 결혼하면 삶이 많이 바뀌잖아요. 아이도 낳아야 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도 해야 하고. 저는 결혼 후에도 제 일을 안정적인 마음으로 계속 잘해내고 싶은데 오빠랑 결혼하면 그게 가능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결혼하자고 했죠. 그런데 오빠가 싫다는 거예요. 자긴 독신주의자라고!


즉흥적인 움직임으로도 완벽한 무대를 만든 두 사람.

(최수진)니트 드레스 가격미정 마쥬.

(하휘동)니트 톱 9만9천원 h&m 스튜디오. 팬츠 15만원 코스.


잘나가다 웬 반전이에요?

휘동 사람은 생각이 자주 바뀌잖아요. ‘결혼을 해야 하나?’ 할 때도 있고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할 때도 있고. 그때는 결혼을 별로 안 좋아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처음에 수진이가 결혼하자고 했을 때 절대 안 한다고 했죠. 하하.

수진 그래서 한 일 년 정도는 많이 싸웠어요. “결혼하자.” “안 한다.” “그럼 헤어져!” “그건 안 돼!” “아니,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생각할 시간을 줘.” 그 생각을 일 년이나 하더라고요, 글쎄. 진짜 폭풍 같은 한 해였어요.


어쨌든 ‘해피 엔딩’이네요. 마음을 바꾼 계기가 있어요?

휘동 음…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수진이랑 헤어지는 게 더 싫었거든요.


둘의 성향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수진 저는 활동적이에요. 항상 무언가를 하고, 어딘가에 가는 걸 좋아하죠. 그런데 오빠는 집에서 쉬는 걸 좋아해요. 처음엔 제 말대로 다 해줬는데, 일 년쯤 지나니까 점점 집에서 안 나오려고 하는 거예요. 지금은 세 번쯤 이야기해야 움직여요.

휘동 수진인 늘 주변에 사람들이 왁자지껄해요. 누군가와 함께 만날 때 “오빠, 나랑 제일 친한 친구야”라고 소개하길래 최선을 다해 잘해줬어요. 그런데 다음에 다른 사람을 만나면 또 그 사람이랑 제일 친하다는 거예요. 그게 반복되다 보니 제가 너무 힘들어요. 흐흐흐.


자주 아옹다옹하는 연인은 화해도 잘할 것 같아요. 어떻게 풀어요?

수진 그냥 웃어요. 흐흐흐. 둘이 싸우다가도 갑자기 웃음이 터져요. 제가 감정 변화가 좀 크거든요. 그래서 싸워도 오래가진 않아요.

휘동 저는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행동해요. 그래야 빨리 지나가요.


오늘 촬영할 때, 즉흥적으로 몸짓을 섞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현대무용과 비보잉에 이런 접점이 있었나? 서로에게 어떤 자극을 받아요?

수진 예전엔 스트리트 댄스가 스포츠처럼 보였어요. 워낙 테크니컬하고, 위험하고, 역동적인 춤이니까. 사실 현대무용이든 스트리트 댄스든 같은 몸을 가지고 호흡과 질감을 달리하며 움직이는 행위예요. 오빠를 통해 스트리트 댄스의 새로운 호흡이나 테크닉에 관심을 가지면서 춤의 표현 범위가 넓어진 것 같아요. 몸의 움직임을 만드는 재료가 더 많아진 거죠.

휘동 제 춤엔 일반적인 비보잉 댄스에 비해 부드럽고 유한 동작이 많아요. 그래서 원래 현대무용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이 친구를 만나게 된 거죠. 수진이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가깝든 멀든, 같이 그려본 미래가 있어요? 이를테면 가족 계획 같은.

수진 저는 한 명만 낳고 싶어요. 그런데 오빠는 아이 갖기 싫대요. 하하.

휘동 그… 그렇긴 한데, 이게 제가 싫다고 해도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음… 대비는 해요. 저는 이 친구처럼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씩은 준비를 해놓거든요? 아이들 나오는 영상을 보기도 하고….

수진 오빠가 애들 나오는 영상을 본다고?

휘동 아니, 그게 아니라 아이를 낳은 후엔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정도는 미리 알아두면 좋잖아. 그래서 몇 번 본 적이 있어요. 사실 요즘도 가끔 봐요.


모든 건 결국 수진 씨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 같아요.

휘동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흐흐흐.

수진 그쵸? 하하하.


근데 언제 결혼해요?

휘동, 수진 다음 주요!

비보잉과 현대무용이 한 장면 안에서 어우러질 수 있을까? 현대무용가 최수진과 비보이 하휘동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몸짓으로 전에 없던 춤의 영역을 만들었다. 사랑에 빠진 두 안무가가 나눈 아름다운 몸의 대화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