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하태! 타이페이! -2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 타이페이 101,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지인 단수이의 석양, 먹방깡패 스린야시장, 소원을 담은 풍등을 날리는 스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홍등 거리 지우펀… 대만 여행을 계획할 때 필수 코스로 넣는 곳들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기에 이곳들은 거짓말처럼 모두 빠져있다. 왜냐고? 땀 흘리는 거 싫어하고, 사람 많은 것도 싫어하며, 여행가도 늦잠자기 일쑤인 베짱이 에디터가 타이완행 비행기에 올랐으니까. 관광객 모드를 끄고 현지인 모드를 켰더니 오히려 트렌디하게 놀다 온 대만에서의 3박 4일.::여행, 대만, 타이페이, 왕티하우스, 여행트렌드, 해외, 먹방, 리볼버, 클럽, 타이후 브루어리, 베이터우 온천, 비행기,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타이완 소울 드링크, 왕티 하우스

타이페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티샵에는 늘 사람들이 줄을 서거나 삼삼오오 모여있다. 대만인들의 소울 드링크, 아이스 밀크티, 아이스 우롱티를 마시기 위해서다. 한국 여행객들이 꼭 먹어본다는 춘수당에 들러 시럽 듬뿍 담은 버블 밀크티를 들이킨 후, 대만의 차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왕티(Wang Tea) 티하우스로 향했다.



1890년부터 이어져온 이곳은 녹차, 우롱차, 홍차 등에 관한 다소 진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설명은 간단하고 쉬운 영어로 진행하니 걱정마시길). 여린 잎의 초기단계부터 땀이 흠뻑 젖은 티 마스터가 로스팅하는 과정까지 눈으로 확인 한 후 대만스타일의 티타임을 가졌다. 대만의 티는 세번째 우릴 때 가장 맛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면 우릴수록 쓴맛은 사라지고 맛과 향이 부드러워진다. 바쁘다고 테이크아웃 커피만 마셨더랬지, 이렇게 여유롭게 차를 마셔본 게 얼마만이더라. ‘좋다, 좋다’를 연발했다.



라이브 클럽, 리볼버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은 밤 12시. 아무도 없는 스산한 골목 사이 환한 조명과 미친 인파가 있는 곳이 있다. 클럽 리볼버다. ‘아니, 이 사람들이 다 어디서 온 거야?’ 라는 생각이 들게끔 딱, 그곳에만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맥주와 칵테일을 손에 들고 뒤엉킨 모습은 깨끗하고 질서 있던 대만의 낮 모습과 180도 달랐다. 북적북적한 분위기의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대만 록밴드의 싱싱한 생음악을 코앞에서 들을 수 있다. 무질서한 1층과는 다르게 2층에서 밴드 음악을 즐기는 분위기는 살짝 몸만 흔드는 정도? 클러버들은 서로의 간격을 유지하며 음악을 경청한다. 에디터도 오래간만에 열정적으로 세션을 맞추는 남성 밴드(우리나라 아이돌의 비주얼을 생각했다면 미안하다)의 생음악을 들으니, 이게 웬열! 점점 빠져든다.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대만 밴드 이름을 딴 맥주 진지키코도 맛보고… 감히 장담컨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패션 센스 좋은 대만 남자들’은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수제맥주 공장, 타이후 브루어리

셋째 날 아침이다. ‘숙박의 화룡점정은 조식’이라는 에디터의 신조에 맞게 일찍 일어나 우선 배를 든든히 채웠다. 왜냐하면 오늘은 수제맥주 공장에 들러 신선한 모닝 맥주를 들이킬 예정이니까! W호텔에서 차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꽤 쌩뚱맞은 곳에 모던하고 때깔 좋은 건물이 하나 나온다. 이곳의 이름은 타이후 브루어리. 최근 타이페이에 생긴 수제 맥주 연구소다.



오후 3시부터 6시에 진행하는 브루어리 투어에 참여하면 맥주를 만드는 맥아의 종류부터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 숙성되는 오크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투어가 아니어도 이곳에 올만한 이유는 꽤 충분하다. 왜? 12개의 다양한 대만수제맥주를 모두 맛볼 수 있으니까. 다른 건 몰라도 술에 대한 욕정(!)만큼은 충만한지라 다음에 오더라도 이곳은 꼭 들리리라 맘먹었다. 커피 열매를 섞어 만든 NO.8 에스코바와 9%라는 꽤 높은 도수의 흑맥주 NO.3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다시 마시기 위해서 말이다. 에디터는 이날 이후, 모닝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었다는 후문이다.



그랜드 뷰 호텔, 베이터우 온천

벌써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하지만 마음은 즐겁다. 온천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유종의 미를 거둘마지막 숙소는 온천으로 유명한 베이터우의 그랜드 뷰 호텔. W 타이페이 호텔이 한국의 명동에 위치해 있다면, 그랜드 뷰 호텔은 가평에 온 듯한 느낌이다. 한적한 산동네, 조용한 거리, 광활한 자연 속에 싸여있다. 단점이자 장점은 차 없이는 자유롭게 나가 놀 수 없어 휴식다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시골동네라고 생각했던 에디터의 짧은 식견과 달리, 베이터우는 당일 온천을 하러 여행객들이 찾는 인기 관광지다. 그 중 그랜드 뷰 호텔은 룸과 스파룸에서 프라이빗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어 늘 예약이 꽉꽉 찬단다. 특히 커플들이 자주 찾는데 비용은 프라이빗 스파룸은 2시간에 7만원 정도다. 특이한 점은 욕조가 두 개라는 것. 그 이유를 물어보니 한쪽에는 찬물을, 다른 쪽에는 뜨거운 물을 받아 계속 번갈아 가며 온천을 하는 게 바로 타이완 스타일이란다. 하지만 에디터는 프라이빗한 욕조를 저버리고 일부러 지하 1층의 공중탕으로 향했다. 타이페이의 마지막 밤은 탕에서 어린아이처럼 헤엄 좀 치며 여행의 묵은 때 좀 벗기고 싶었으니까.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 타이페이 101,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지인 단수이의 석양, 먹방깡패 스린야시장, 소원을 담은 풍등을 날리는 스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홍등 거리 지우펀… 대만 여행을 계획할 때 필수 코스로 넣는 곳들이다. 하지만 이번 여행기에 이곳들은 거짓말처럼 모두 빠져있다. 왜냐고? 땀 흘리는 거 싫어하고, 사람 많은 것도 싫어하며, 여행가도 늦잠자기 일쑤인 베짱이 에디터가 타이완행 비행기에 올랐으니까. 관광객 모드를 끄고 현지인 모드를 켰더니 오히려 트렌디하게 놀다 온 대만에서의 3박 4일.::여행, 대만, 타이페이, 왕티하우스, 여행트렌드, 해외, 먹방, 리볼버, 클럽, 타이후 브루어리, 베이터우 온천, 비행기,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