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바보, 사내 연애의 진짜 룰
일도 하고 연애도 한다는 건 단순히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것과 다른 얘기다. 일도 하고 연애도 하려다 일도 연애도 다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로맨스 넘치는 오피스 라이프를 추구하려다 로맨스는커녕 오피스 라이프에까지 악영향을 입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사내 연애를 꿈꾸는 당신을 위한 진짜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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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면 사내 연애, 참 쉬워 보인다. 조금 귀여워도 남자가 생기고, 조금 가엾어도 남자가 꼬인다. 그뿐인가, 사내 연애를 하면 알콩달콩 스릴 넘치는 연애의 세계로 들어가며 오히려 일에 도움을 받는다. 그리하여 드라마 속의 모든 사내 연애는 ‘마침내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더래요’식의 해피 엔딩 스토리로 마무리되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그럴까? 아쉽게도 커리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는다. <여자 라이프 사전>의 저자 이재은은 이렇게 조언한다. “최근 한 온라인 취업 포털업체가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내 연애를 찬성한다는 기업이 전체의 61%, 반대한다는 기업이 전체의 15%로 나타났죠. 사내 연애가 커리어에 꼭 불이익을 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증거겠죠. 하지만 보수적인 문화가 팽배한 공무원 집단이나 교육계, 금융업체, 혹은 이직이 잦은 5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라면 사내 분위기 등을 이유로 실제 인사고과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사내 연애에 대해 좀 더 현명하고 신중해질 필요가 있어요.”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자석처럼 끌린다고 해도 ‘단지 그 사람이 회사 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조심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어떻게 들어간 회사이고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 커리어인데 연애 감정 때문에 일을 그르쳐서야 되겠는가. 알면 유용하지만 너무 몰랐다가는 자칫 커리어 라이프가 위태해질 수도 있는 사내 연애의 진짜 룰에 대해 시시콜콜한 것까지 한 번쯤 생각해볼 때다. 무엇을 위해서? 당신의 커리어를 위해서!
사내 연애를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엔 일하는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매일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정말 즐거웠죠. 그런데 같은 팀원과 연애를 하고 보니 사람들에게 저희 연애담이 실시간으로 노출된다는 점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사이가 좋으면 “둘이 너무 깨소금 볶는 것 아니냐”고 은근히 까칠하게 구는 사람들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제가 얼굴이 조금만 좋지 않아도 “어제 싸웠어? 그러다 헤어지면 어떻게 해?”라며 스트레스를 주죠. 사내 연애할 때 연애담은 어디까지 말하는 게 좋을까요? 선을 좀 알려주세요. - 김유석(31세, 증권사 근무)
이재은 “사람들은 늘 가십거리를 찾아 헤맵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 가십거리가 풍부한 사내 연애 커플이 있다면 심심풀이 땅콩처럼 안줏거리로 활용하기 십상이죠. 이미 오픈한 사내 연애라면 ‘불가근불가원’의 법칙을 꼭 지키세요. 회식 자리나 워크숍 등 회사 행사 때도 나란히 앉지 말고, 점심시간에도 단둘이 먹는 등 데이트 분위기를 풍기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직원들이 둘이 사내 연애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되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도대체 상상할 수 없도록, 그리하여 조직원들의 관심 대상에서 멀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적인 연애담에 대해 물어보면 빙그레 미소 지으며 ‘그저 웃지요’로 일관하거나 “잘 만나고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말을 아끼는 게 상책입니다. 사내 연애를 하는 이상 연애하느라 업무에 지장 준다는 소리 듣지 않게 표정, 사소한 행동과 말 등에 더 주의하고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랍니다.”
직장 상사가 저에 대해 은근히 관심을 표현하기 시작했어요. 그분은 사실 제가 꿈꾸던 이상형에 가까워서 저도 처음 본 순간 반했었죠. 언제나 너그럽고 든든한 그분을 보면 결혼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달콤한 상상을 여러 번 했고요. 직장 상사와의 사내 연애는 어떨까요? 배울 수 있는 점도 많지 않을까요? - 정선미(27세, 디자이너)
김연우 “사내 연애를 할 경우 피해를 입는 것은 여자이지 남자가 아닙니다. 사무실에서 이야깃거리가 되고 그만큼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도 여자니까요. 직장에서 여성이 직속 상관과 연애를 하면 절대 회사 동료들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들을 수도 없고 모임에 낄 수도 없게 됩니다. 그녀가 상관에게 비밀을 누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그녀를 점점 믿지 못하게 되고, 결국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되어 일 처리 능력도 점점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왜 대부분의 기업이나 상사들은 사내 연애를 반대하는 걸까요?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사내 연애를 권장하는 회사도 있다고 하던데요. - 오정진(30세, 마케터)
김정선 “대부분의 기업이나 상사들은 사내 연애에 대해 냉담한 입장입니다. 겉으로 드러내놓고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라보는 시각만큼은 다분히 이중적이죠. 장점도 있겠지만 같은 업무 공간에 있다 보면 예상치 못한 불필요한 감정의 낭비 요소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특히 부서가 다르면 정보 보안의 이유로 직속 팀장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사내 연애하면서 잘 숨기면 되지 않나요? 위험 부담이 있다지만 안 들키면 그만인 것 같은데요. - 강지태(28세, IT 회사)
김연우 “사내 연애 사실을 숨길 수 있다는 생각은 순진한 발상입니다. 상관과 사귀고 있는 게 아니라면 떳떳하게 밝히고, 상관과 연애 중이라면 당장 그만두는 게 낫죠.”
사내 연애를 금기시하는 회사에 다니는데 동료와 사귄다는 소문이 이미 나버리고 말았어요.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데이트를 한다는 게 오히려 그 동네에 사는 다른 직원 눈에 딱 걸리고 만 거죠. 하필이면 그 직원이 입이 가벼운 사람이었기에 그다음 날 회사 전체에 저희가 사귄다는 이야기가 퍼진 거고요. 들키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는데 연애 사실이 알려지고 말아 당황스러워요. 이참에 아예 공개 연애를 하는 건 어떨까요? - 고정연(27세, 공사)
김정선 “이미 연애를 시작했다면 최대한 들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하지만 들통이 났다면 살얼음판을 걷듯 그 이후의 처신에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내 연애를 하다가 결국 헤어지고 말았어요. 그것도 서로 안 좋은 감정으로 헤어졌다는 게 더 큰 문제죠. 사람들끼리 이젠 대놓고 쑥덕대는 등 저는 순식간에 구설수의 대상이 되고 말았죠. 이렇게 사내 연애를 하다가 구설수에 올랐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냥 쿨하게 무시하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게 정답은 아닌 것 같아요. - 박태은(31세, 가구 회사)
이재은 “사내 연애를 반대하는 기업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같은 ‘이별 후 업무 지장’을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이별 후 이직률이 높아지고, 둘 간의 문제로 다른 조직원들까지 어수선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 등을 꼽아 일부 기업은 대놓고 사내 연애를 반대합니다. 사내 연애 후 헤어지게 됐을 경우 감정적으로 퇴사나 이직을 하는 것은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이직 시 전 직장 평판 조회 등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옛 애인과 최대한 부딪히지 않는 업무를 맡게 상사에게 도움을 받거나 부서 이전을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또한 이별 후 구설수에 오르는 건 예상했던 바이고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 시선에서 자유롭기 위해 애써 연기를 하거나 일부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는 듯한 행동을 하는 것 역시 오히려 인성 평가 부분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사람들은 그저 안부 인사나 호기심 정도로 “잘 만나고 있지?”, “헤어졌어?” 등의 질문을 하는 것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잘 만나려고 했는데 업무에 몰입하다 보니 좀 어렵네요”식의 간단한 대답 정도면 충분합니다. 가능하다면 이별 전, 앞으로 회사에서 어떤 태도로 사람들을 대할 것인지, 이별 이유와 사적인 질문에 대해 어디까지 오픈할 것인지 둘 간의 합의점을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Career Mentors
<대한민국 20대 회사 사용법>의 저자 김정선 온라인 비지니스 기획자이며 커리어 코치,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활동 중.
<승진하는 여자 짤리는 여자>의 저자 김연우 원광대, 전주대 등 많은 대학교에서 여성변화관리에 대한 특강을 했으며 비젼 코치로 활동 중.
<여자 라이프 사전>의 저자 이재은 커리어 강사 겸 컬럼니스트. 다양한 매체에 여성 이슈와 관련된 글을 기고했으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활동 중.
Credit
- Editor 곽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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