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버럭' 해야할 때
남자의 기를 살릴 줄 아는 여자가 사랑받는다는 것은 아직까지 꽤 유효한 연애 법칙이다. 하지만 똑 부러지게 대처해야 할 상황에서도 한결같이 ‘우쭈쭈쭈’를 고수한다면, 결국 서로에게 유쾌하지도 유익하지도 못한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는 대반전이 아닐 수 없다. 자, 그렇다면 어느 순간에 백두산 호랑이급 포스를 지닌 여친으로 돌변해야 하는 걸까? 힌트가 될 만한 몇 가지 상황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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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의 씀씀이가 너무 헤플 때
아직은 살살 다뤄야 할 때
연인 사이라도 돈 문제는 매우 민감한 법. 일단 지금까지 남자 친구와 돈에 대한 얘기를 진지하게 해본 적이 없다면 마음에 안 들어도 한 번은 그냥 넘어갈 줄 알아야 한다. 거기에다 자신의 재정 상태나 씀씀이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무작정 남친의 씀씀이만 지적한다면 되레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피정우는 얘기한다. “특히 본인은 명품 백에 매달 수백씩 쏟아부으면서 (약간의 과소비가 따르는) 남자 친구의 취미 생활에는 무조건 제동을 건다면 불화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상대의 소비 패턴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문제가 있다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씀씀이에 대해 단점을 보완해가는 것이 남자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바람직한 태도죠. 가장 주의할 점은 남자 친구가 자신에게 돈 쓸 때는 좋아라하면서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돈을 쓰면 잔소리를 퍼붓는 것이죠. 이런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건 정떨어지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렇다면 돈 문제에 관련해 운을 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명길은 서로를 미래를 함께할 만한 사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기에는 한 번쯤 ‘재정 계획’에 대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사람과 오래 행복하게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면 데이트할 때도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데이트 비용의 상한선을 정해놓는 식으로 한다면, 남자 입장에서는 데이트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여자 친구가 지혜로운 여자라는 생각을 갖게 될 테니까요.” 이렇게 시작하면 남자 친구가 혼자서 돈을 쓸 때도 당신의 얼굴을 한 번 더 떠올리며 조금은 움찔하게 하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호랑이를 풀어야 하는 순간!
이미 돈 씀씀이에 대해 여러 번 얘기를 나누고 불만을 표시했는데도 47인치 3D TV를 “널 위해 준비했어!”라는 핑계를 대며 자기 방에 떡하니 들여놓는다거나, 남친의 소비가 자기 계발이나 취미 등의 긍정적인 것보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음주가무에 집중돼 있다면 따끔한 지적이 필요하다. “돈 쓰는 것도 버릇입니다. 특히 남자들은 술자리에서 괜히 호기 부린답시고 ‘내가 쏠게!’를 남발하는데, 남는 것은 속쓰림과 카드 빚뿐이죠. 이런 버릇은 단번에 고치기도 힘들지만 초장에 뿌리 뽑지 못하면 여자 친구만 피곤해집니다”라는 피정우의 조언은 특히 건강하지 못한 소비를 즐기는 남친에게라면 호랑이가 되어 맞서도 괜찮다는 것에 힘을 실어준다. 단, 이때 절대로 신경질을 내서는 안 된다. 앞서 말했듯 여자 친구가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면 사고 회로가 마비되는 남자들의 특성상 그와의 대화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그저 당신 혼자서 날뛰는 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일단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금 상황에서 너무 무리한 지출이 아닐까?”라는 식으로 담담하게 그의 새 장난감이 그다지 유쾌한 존재가 아님을 어필하면 남자는 자신이 뭔가 일을 크게 저질렀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점점 술자리 횟수를 줄이게 한다거나 지출 금액 상한선을 정해놓고 이에 따른 상벌제도(!)를 실시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피정우는 귀띔한다. 더불어 남자들의 헤픈 씀씀이처럼 확실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초장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명길 또한 아닌 것은 아니라고 처음부터 확실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남자의 잘못된 점을 고칠 수 있는 건 연애가 막 시작되는 순간뿐입니다! 그 시기를 놓쳤다면 점점 힘들 수밖에 없어요. 남자 스스로가 애초에 그걸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뿐더러, 만나지 않겠다는 협박도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될 테니까요. 남자를 만날 때 누가 봐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처음부터 확실하게 표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남자 친구가 날마다 회사를 때려치우겠노라 부르짖을 때
아직은 살살 다뤄야 할 때
“솔직히 대한민국 회사원치고 회사에 불평불만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남자의 자존심상 다른 사람에게는 차마 내색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그나마 편한 여자 친구에게 털어놓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일단 받아주는 게 현명하죠. 괜히 ‘남자가 말이야, 그런 것도 못 참고…’ 같은 말로 남친을 찌질한 남자로 몰아선 안 됩니다”라는 피정우의 말마따나, 그나마 당신이기 때문에 푸념을 늘어놓는 남친을 받아주지 않고 몰아세우는 건 자칫 비인간적이고 정떨어지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나 남자 친구가 불평하는 내용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업무와 비전 없는 회사 등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와 연관된 것이라면 오히려 남자 친구의 편이 되어줘야 한다. 알다시피 남자의 자존심은 그의 업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명백히 불만족스러운 업무와 비전 없는 회사로 인해 남친이 고민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그의 퇴사와 이직에 협조해야 한다. “지금 회사와 남자 친구가 정말 잘 어울리는가, 남친의 능력이 다른 곳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지는 않을까 등등을 함께 꼼꼼히 따져봐주는 것만으로도 남자 친구는 큰 위안을 얻을 겁니다”라는 피정우의 조언을 귀담아듣도록.
호랑이를 풀어야 하는 순간!
만약 남자 친구가 상황을 개선시킬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불평불만을 내뱉는 게 일상이 된 경우라면 한 번쯤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에너지 대부분을 불평하는 데 허비하고 있다면, 남친의 업무 의욕도 점점 떨어지기만 할 뿐이고 매일같이 부정적인 소리를 무한 반복으로 듣는 당신도 맥이 빠지니 누구에게 어느 하나 이로울 게 없으니까. 하지만 역시 무작정 다그치거나 짜증을 내는 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가만히 앉혀놓고 이렇게 말해볼 것. “너를 너무 사랑해. 하지만 계속 이렇게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모습을 볼 때면 걱정스러워. 난 차라리 네가 열심히 새 직장을 알아본 얘기를 해주면 좋겠어.” 그럼에도 그가 연신 찡찡댄다면 “내가 조언해도 듣지 않으면서 나보고 어쩌라고?”라고 차갑게 경고하는 것이 낫다. “회사에 대한 불만이 공허한 넋두리에 그쳐선 안 됩니다. 남친이 입버릇처럼 불평만 늘어놓을 뿐 어떤 결단이나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리게 해야 하죠. 회사를 그만두는 게 낫다 싶으면 함께 적극적으로 이직할 곳을 알아봐주고, 어찌 됐든 꾹 참고 다녀야 할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그 불만을 개선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라는 피정우의 말처럼, 자신의 남자를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호랑이 여친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 여친과 페이스북(트위터) 친구를 맺은 걸 발견했을 때
아직은 살살 다뤄야 할 때
아무리 쿨한 여친임을 자부한다 해도, 솔직히 이런 경우엔 자제하기 힘들다. 하지만 일단 명심해둘 것 하나. 캐나다 겔프 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연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자주 들여다볼수록 (실제로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데도) 그에 대한 의심이 늘게 된다고 한다. 그의 행동을 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괜스레 그의 페이스북을 5분 간격으로 들락날락하며 엿보는 건 쓸데없는 의심만 양산하니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남자나 여자나 예전 연인과 연락하는 걸 보면 참기 힘들죠. 하지만 남친과 그의 전 여친의 대화가 일상적인 인사치레나 평범한 대화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냥 눈감아주는 편이 낫습니다. 괜히 그 대화에 끼어들어 ‘전 이 사람 여자 친군데 댁은 누구세요?’식의 오버 액션을 감행한다면,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지는 것은 물론 남친의 체면까지 깎아먹게 되거든요”라고 피정우는 경고한다. 그럴 때 최상의 대처법은 온라인상에서는 말을 아끼되 오프라인에서 남친에게 ‘솔직히 신경 쓰인다. 자제해달라’고 얘기하며 자신의 감정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더 은근하게 압박하고 싶다면 뜬금없이 가벼운 목소리로 이렇게 물어볼 것. “전 여친이랑 연락하는 것 같던데, 요즘 어떻게 지낸대?” 이렇게 얘기하면 당신이 그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별일 아니라는 듯 알릴 수 있다. 만약 그가 “글쎄, 잘 지내는 것 같던데”라고 대답하면 딱 거기서 멈추면 된다.
호랑이를 풀어야 하는 순간!
그 사실을 발견한 전후로 그와의 사이가 예전 같지 않음을 느꼈다면 사건이 터진 게 맞다고 보면 된다. 10번 하던 전화를 9번 했다고 괜한 의심부터 하지 말고, 다음 사항을 잘 확인해볼 것. 그가 당신이 물어보는 것에만 무미건조하게 성의 없이 대답하는 일이 반복되는가? 그가 컴퓨터나 아이폰을 평소보다 더 많이 들여다보고 사용하는가? 어느 날부턴가 내가 섹스를 요구해야만 그가 마지못해 응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나? 혹시 두 사람이 “그때 생각나?” 등의 대화를 통해 추억을 곱씹으며 분위기 잡고 앉아 있지는 않나? 만약 그렇다면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흐르는 물과 사람의 마음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화를 낸다고 잘못될 일이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담담하게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럴수록 상대를 잡을 수 있거든요" 라는 이명길의 조언을 머리의 새기고 그를 앞에 앉혀라. 그리고 전 여친과의 재회 이후로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눈치챘다고 얘기해라. 동시에 당신은 절대 그에게 경찰처럼 취조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며, 그저 당신이 그와의 관계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그도 당신과의 관계에 충실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말해야 한다. 만약 현재의 상황이 반대였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그에게 묻고 담담하게 그의 답변을 기다리자. 만약 그에 대한 믿음이 많이 깨진 상태라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면, 전 여친에게 따로 연락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피정우는 권고한다. (단, 절대 쌍욕은 하지 말것을 덧붙였다.) 만약 남친이 재빠르게 이에 반응해 당신을 타박하기라도 한다면 당신의 의심이 어느정도 맞았다는 걸 확인받는 셈이니 이때는 확실하게 담판을 지어 마땅하다.
Credit
- Editor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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