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메달보다 자랑스러웠던 건…" 롤렉스 버추얼 라운드테이블에서 밝힌 진심
리디아 고와 지노 티티쿨이 말한 챔피언의 조건은 결과보다 과정. 롤렉스 버추얼 라운드테이블에서 전한 두 선수의 진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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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우승, 세계 랭킹1위, 올림픽 메달. LPGA 간판 리디아 고와 지노 티티쿨의 커리어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그러나 두 선수가 이번 롤렉스 버추얼 라운드테이블에서 가장 오래 이야기한 것은 화려한 기록이 아니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견뎌야 했던 ‘시간’이었다. 그 대화는 롤렉스가 40여 년 동안 여자 골프와 함께해온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1980년 LPGA(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의 파트너가 된 롤렉스는 여자 골프가 지금처럼 세계적인 스포츠로 성장하기 훨씬 전부터 그 가능성을 믿고, 5개 메이저 챔피언십을 포함한 주요 대회를 후원하며 선수와 투어의 성장을 뒷받침해왔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2014년부터 롤렉스 테스티모니(앰배서더)로 활동해온 리디아 고와 2023년 롤렉스 패밀리에 합류한 지노 티티쿨이 마주 앉았다. 세대는 다르지만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에 오른 경험을 공유하는 두 선수의 대화는 승부보다 성장, 경쟁보다 존중에 가까웠다.
2025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필드를 걷는 지노 티티쿨과 리디아 고.
만 14세 나이에 여성 선수 최연소 골프 대회 우승 기록을 세운 태국의 지노 티티쿨.
“40여 년 전만 해도 여자 골프는 지금처럼 큰 종목이 아니었습니다.” 13년째 롤렉스 테스티모니로 활동 중인 리디아는 자신의 커리어보다 여자 골프의 시간을 먼저 언급했다. “롤렉스는 10년, 20년, 30년 뒤 LPGA의 모습을 내다보고 지원해왔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실제로 여자 골프가 지금처럼 관심을 받기 훨씬 이전부터 롤렉스는 선수 개인이 아니라 투어 자체의 가능성을 선택했다. 2023년 롤렉스 테스티모니 패밀리에 합류한 지노 역시 같은 지점을 짚었다. 롤렉스는 단순한 스폰서가 아니라 여성 스포츠가 얼마나 글로벌하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브랜드라는 것.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세계 정상 선수들이 경쟁을 바라보는 방식이었다. 지노는 리디아를 향해 “존경하지 않는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투어 최고 수준의 퍼팅과 쇼트 게임을 언급했다. 리디아는 지노에게서 기술뿐 아니라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높이 샀다. “표정만 봐서는 지노의 스코어가 어떤지 모를 정도”라는 그의 표현은 감정까지 관리하는 것이 세계 정상의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런 존중은 LPGA 투어 문화에서도 이어진다. 우승자가 나오면 샴페인을 뿌리며 함께 축하하는 장면은 경쟁이 치열한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 보기 드문 풍경이다. 이기고 싶지만 동시에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주는 관계. LPGA의 아름다움은 경쟁과 우정이 공존하는 것이다.
2015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리디아 고.
서로에게 응원을 건네는 롤렉스 테스티모니 리디아 고와 지노 티티쿨.
두 선수가 가장 오래 머문 이야기는 슬럼프였다. 여러 국제 무대에서 큰 활약을 보였지만 정작 선명하게 남아 있는 순간은 스스로를 의심하고 다시 일어섰던 ‘시간’이었다. 리디아는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2023년을 꼽았다. 컷 탈락이 이어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던 때.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 돌아본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것은 메달이 아니었다. “스스로의 의심을 극복한 것.” 그의 대답은 정상에 오른 선수에게 진정한 승리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지노 역시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우승을 향한 압박 속에서 생애 첫 기권을 경험했고, 부상으로 몇 달간 골프채를 내려놓으며 비로소 자신이 왜 골프를 하는지 돌아보게 됐다. “우승하려고만 골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고 싶었다”라는 그의 말이 증명하는 건 결과보다 오래 지속되는 것은 결국 진정성이라는 것이다. 두 선수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진다. 슬럼프는 커리어의 흠집이 아니라 선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 챔피언을 완성하는 것은 타고난 재능만이 아니라 실패를 견디고 다시 일어서는 힘이라는 것을.
17세 때 남녀 프로 골프 최연소 랭킹 1위에 올랐던 리디아 고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자랐다.
롤렉스가 ‘Reach for the Crown’이라는 메시지에 담고 있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왕관은 단순한 우승이 아니라 정상에 이르기까지 축적된 시간과 규율, 그리고 흔들려도 다시 일어서는 투지를 의미한다. 리디아 고가 다음 세대의 영감이 됐듯 지노 티티쿨은 또 다른 세대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40여 년 동안 여자 골프를 후원해온 롤렉스의 ‘시간’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챔피언은 계속 탄생하겠지만, 그 무대를 지탱하는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가능성을 믿는 시간, 서로를 존중하는 경쟁, 그리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영감. 그것이 오늘의 LPGA를 만든 유산이다.
Credit
- 에디터 김성재
- 아트 디자이너 김지은
- 디지털 디자이너 유영호
- 협찬 롤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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