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탕웨이부터 ‘아토믹 블론드’ 샤를리즈까지! 트렌치 코트로 완성한 영화 속 명장면 3
영화 <쉘브르의 우산>, <만추>, <아토믹 블론드> 속 트렌치코트를 통해 서로 다른 시대와 감정을 들여다보세요. 영화를 한층 더 깊이 있게 감상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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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만에 보는 기사
| 쉘브르의 우산 — 파스텔 낭만 속 현실의 색, 쥬느비에브의 이별 코트
| 만추 — 쓸쓸함과 고립의 아이콘, 탕웨이의 회색빛 트렌치 룩
| 아토믹 블론드 — 냉전 시대의 팜므파탈, 샤를리즈 테론의 전투복 같은 트렌치
트렌치코트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돌아오는 클래식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단순한 패션을 넘어 감정을 비추는 장치가 되곤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이별의 상징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강인함의 표현으로 등장하죠. 영화 '쉘브르의 우산', '만추', '아토믹 블론드' 속 트렌치코트를 통해 서로 다른 시대와 감정을 들여다보세요. 영화를 한층 더 깊이 있게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입니다.
쉘브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 1964)
영화 '라라랜드' 이전에는 '쉘브르의 우산'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라라랜드'에 영감을 준 이 작품은 자크 드미 감독과 미셸 르그랑의 음악이 만들어낸 프렌치 뮤지컬 영화입니다. 노르망디의 작은 항구 도시 쉘브르에서 젊은 연인 쥬느비에브와 기가 사랑을 나누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별하고, 세월이 흘러 각자의 삶을 살다 우연히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의상과 배경을 비롯해 영화 전반이 파스텔톤으로 물들어 있지만, 기차역에서 두 연인이 이별하는 1막 마지막 신에서 쥬느비에브가 입은 트렌치 코트는 유독 눈에 띕니다. 형형색색의 화면 속에서 유일하게 현실감을 전하는 이 코트는 로맨스의 끝과 성숙의 시작을 상징하듯, 그녀의 감정을 섬세하게 시각화합니다.
지금 다시 보아도 촌스럽기보다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카트린 드뇌브의 스타일과 미셸 르그랑의 음악 그리고 세밀한 미장센이 어우러져 한 편의 완벽한 낭만을 완성합니다.
만추 (Late Autumn, 2011)
만추 트렌치 코트 | 영화 <만추> 스틸 이미지
만추 트렌치 코트 | 영화 <만추> 스틸 이미지
영화 '만추'는 교도소에서 특별 외출을 허락받은 여성 애나(탕웨이)가 우연히 만난 남자 훈(현빈)과 함께 시애틀을 배경으로 서로에게 스며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쓸쓸한 회색빛 도시와 차분한 카메라 워크 그리고 애나가 입은 트렌치코트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영화의 정서를 완성하죠. 과거 회상 신을 제외하면 트렌치 코트 한 벌로 등장하는 애나의 모습은 그녀의 고립과 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툭 걸친 트렌치 코트와 무심히 두른 스카프 그리고 흐리고 비 내리는 날씨는 애나의 룩을 더욱 인상적으로 만들어 인물의 감정과 도시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겹쳐 놓습니다. 영화 '만추'하면 자연스레 트렌치 코트가 떠오를 만큼 작품의 감정과 완벽히 맞닿은 스타일입니다.
아토믹 블론드 (Atomic Blonde, 2017)
냉전 말기의 베를린을 배경으로, MI6 요원 로레인 브로튼(샤를리즈 테론)이 배신과 음모 속에서 살아남는 첩보 스릴러 영화입니다. 이 작품이 강렬한 이유는 액션만큼이나 눈을 사로잡는 스타일에 있습니다. 로레인은 전형적인 팜므파탈의 룩을 새롭게 정의하며 트렌치 코트를 비롯한 다양한 코트 스타일을 전투복처럼 활용하죠. 비닐 소재의 트렌치 코트, 맥시 롱 코트, 레더 코트 등 서로 다른 아우터들이 그녀의 정체성을 더욱 매혹적으로 완성합니다. 강인함과 관능미가 공존하는 ‘테토녀’ 트렌치 코트 스타일을 찾고 있다면 영화 '아토믹 블론드'를 참고해 보세요.
Credit
- 글 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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